누나 노래 18번
2011. 8. 26. 17:37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도대체 지금 니 나이가 몇 살인데 “누나”라고 부르냐?
흐흐흐.... 그게 참.... 새삼스럽게 말 바꾸기가 어렵습디다.
난 여태 누나라고 부르고 형이라고 부르우.
멋적어서 안되는 걸 어쩌우?
큰집 형제들과 만나면 거긴 존대를 확실하게 해서 망신스럽수.
암튼, 김상희가 불렀던 이 노래,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이 누나 18번이우.
‘산너머 남촌에는’도 많이 불르긴 했지만 18번을 꼽자면......
누나가 사람이 참 좋수.
누나 밑으로 아들 하나가 죽는 바람에,
그 밑엣 동생들하고는 나이 차가 많이 나우.
그래서 동생들을 다 누나가 업어 길렀수.
하지만 언제 한번 그런 공치사 하는 소리를 못 들어봤수.
인물도 훤했고 맘씨도 참 선하고 고우.
수다만 안 떨면 정말 괜찮은 여잔데…….
누나 온 지가 어느 결에 한 달이 넘었수.
몇 일 있다가 곧 돌아갈 모양이우.
마지막이거니,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왔을 게 뻔한데,
틀림없이 울면서 갈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내 맘이 매캐해지우.
매형은 따라와도 늘 혼자서 시체놀이만 하다 가시니.... 답답해서 원.
이번 일요일엔 들어가서 부모님이랑 모시고 서천 바닷가나 다녀올까 하우.
전어가 지금이 딱 제철이라서 외지 사람들로 좀 붐빌 거라곤 하는데....
꽃게도 살이 꽉 찼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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