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言

2011. 7. 6. 11:11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喜時之言, 多失信 희시지언 다실신 (기쁠 때의 말은 신의를 잃기 쉽고)

怒時之言, 多失 노시지언 다실체 (성났을 때의 말은 체모를 잃기 쉽다)
- 유계(兪棨)〈잡지(雜識)〉  


憂時勿縱酒 우시물종주 (근심이 있을 때는 술을 함부로 마시지 말고)

怒時勿作札 우시물작찰 (성났을 때는 편지를 쓰지 말라) 

乍怒勿責 사노물책 (잠깐의 분노로 남을 꾸짖지 말고)

乍喜勿諾 사노물낙 (잠시 기쁘다고 덜컥 승낙하지 말라) 

- 주석수(朱錫綬) <유몽속영(幽夢續影> 

 

*

 

 

말인즉 백 번 맞는 지당한 애기인데, 참~ 쉽지가 않습디다.

기쁠 때의 말은 신의를 잃기 쉽고,…

성났을 때의 말은 체모를 잃기 쉽다.’

말하자면 경망스럽게 행동하지 말라는 얘기잖습니까?

뭐~, 이제는 나이가 들어선지 이런 정도는 합니다.

 

 

‘근심 있을 때는 술을 함부로 마시지 말고’…

- 저도 근심이 많아서 불면하던 때가 있었지요. 그럴 때면 술을 많이 마시긴 했습니다.

'함부로' 마셨던 건 아니고, 많이 마셨다고 봐야지요.

그런데, 화가 날 때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사고칠까봐서가 아니라 술이 안 받아서 그렇습니다.

저는 기분이 언짢으면 술이 안 받고, 기분이 좋으면 잘 받습니다.

 

 

‘성 났을 때는 글 쓰지 말라’…

- 역시 옳은 말인데,

예전에는 더러 썼고, 요즘도 가끔 그런 충동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런데 이것도 술처럼, 글이 써지지가 않더군요.

쓴다고 해도 결국 나중에 지워버리게 됩디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잠깐의 분노로 남을 꾸짖지 말고’…

- 분노로 꾸짖지 않을 수야 없겠지요. 그 분노가 '잠깐의 분노'라니깐 문제겠죠.

저는 그래도 화를 잘 내지 않습니다. 부드럽게, 듣기좋게 타이르는 편입니다,

그러나 금긋는 그 ‘금’이란 것이 있습니다.

‘금’을 넘어서면 용서가 잘 안됩니다. 

앞으로 제가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잠시 기쁘다고 덜컥 승낙하지 말라’…

- 이게 진짜 문젭니다. 그것도 술 마시고 나서 기분 좋을 때.

헬렐레 해서가 아니라, 그 순간에 하는 판단이 그렇기 쉽습니다. 

기분좋게 술 취해서 흰소리를 하는 거야 술 마시는 사람들 그럴 수도 있는데,

약속을 하니까 이게 문젭니다.

지난 날 생각해보면 그런 실수를 여러번 한 것 같습니다.

실수의 90%는 술 때문에 뭔 약속을 했는지 기억을 못하는 경우겠고,

10%는 아닌게 아니라 되지도 않을 약속을 하는 경우일 겁니다.

그래서 요근래엔 술 마실 때면 정신 바짝 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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