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5. 20:56ㆍ음악/음악 이야기
Blues is Life
흑인 노예의 영혼을 노래한 음악, 블루스
상상해보자.
당신이 살던 나라를 떠나 새로운 나라에서 노예로 살아간다면 그 삶은 어떨까?
아프리카 땅에서 아메리카로 온 흑인들, 그들이 그랬다.
노예로 사는 삶 속에서 고통과 상처받은 그들에겐 영혼을 치유해줄 음악이 필요했다.
그래서 흑인들은 노래를 불렀다. 일할 때나 친구를 만날 때, 어디서든,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던 노래는 그들의 민요가 되었다.
블루스라는 단어의 어원은 blue다.
블루의 색감처럼 우울하고 가라앉는 듯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스타일의 블루스도 등장한다.
블루스는 남북전쟁이 일어나고 노예해방 선언 후 미국의 미시시피 델타 지역에서 탄생했다.
그래서 초기의 블루스를 델타 블루스라고도 부른다.
1900년대 초반부터 불린 블루스는 음악적으로 엄격한 형식을 가지고 있었다.
흑인들이 기타라는 악기를 접한 뒤 연주와 함께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리듬없이 불린 게 특징이며, 블루스란 명칭이 처음 등장한 시기이기도 하다.
그 음악적 태생 때문에 누구에게서 처음 시작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블루스의 공식 앨범은 1913년에 처음발표됐는데 이후 점점 사람들에게 유행가로 널리 퍼졌다.
'에이미 스미스'는 처음으로 블루스를 노래한 가수이자
흑인들에게 레코드 회사의 문을 열게 한 위대한 인물이다.
1940년대에 들어서 블루스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사운드는 더욱 풍부해지고 세분화된 장르가 등장한 것이다.
그 계기는 2차대전이었다. 많은 흑인이 대도시로 유입되기 시작한다.
특히 시카고로 몰려들어 자신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이전까지 흑인들은 정규교육을 받지 못해 정식으로 음악을 배울 기회가 없었고
악기 또한 단순하기 짝이 없었지만 시카고라는 대도시에는 앞선 문명이 있었다.
흑인들은 새로 접한 일렉트로닉 기타를 사용해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것은 좀 더 발전되고 복잡한 형태의 블루스를 낳았다.
빠르고 흥겨운 리듬의 블루스, 이것이 바로 시카고 블루스 또는 '어번 블루스'(urban blues)라고 하는 장르다.
베이스, 드럼, 그리고 기타 등의 악기는 음악적 테크닉과 표현방식의 다양화를 낳았다.
그러면서 생겨난 것이 리듬 앤 블루스'라는 장르다.
바로 이 시기에 재즈와 블루스가 만나 서로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영향을 받아 새로운 장르를 낳은 것이다.
1930년대 후반부터 싹을 틔운 시카고 블루스는 1940~50년대에 화려한 꽃을 피우며 대중화를 이룬다.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블루스는 시카고를 넘어 멤피스 지역까지 퍼진다.
블루스와 멤피스 지역의 록 음악이 만나 탄생한 것이 바로 로큰롤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로큰롤의 선풍적인 인기로 미국내에서는 전통적인 블루스의 인기가 사그라진다.
반대로 미국에서 블루스를 수입해 듣던 영국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얻어 미국 뮤지션들을 영국으로 불러들인다.
블루스 리바이벌이라 불린 이 현상을 통해 블루스는 새로운 도약을 이룬다.
첫번째, 노장 블루스 뮤지션들이 다시 활동하게 되었으며
두번째, 백인 뮤지션 특히 록 뮤지션이 블루스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록 뮤지션이 블루스를 연주하며, 블루스는 흑인 특유의 그루브함은 줄고 대신 기타리스트의 공격적이고
테크니컬한 연주가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블루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힙합 역시 그 뿌리는 블루스에 있다.
1970년대 블루스는 퓨전 블루스, 어번, 그리고 뉴 잭 스윙이라는 장르를 탄생시키는데
힙합이 바로 여기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흑인들은 블루스 대신 다른 장르의 음악에 몰두한다.
소울과 펑키, 힙합에 심취한 까닭에
최근에는 블루스 음악을 하는 흑인 뮤지션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렸다.
재미있는 사실은 백인 블루스 뮤지션은 늘었다는 점이다.
블루스가 음악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는
모든 현대음악이 직 간접적으로 블루스의 영향을 받았고 이로부터 파생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뮤지션들은 블루스를 자신들의 음악적 기초로 삼아
포크, 컨트리, 사이키델릭과의 융합을 시도했고 이런 시도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확대되어 갔다.
록은 리듬 앤 블루스와 컨트리 앤 웨스턴의 결합으로 탄생되었고
소울이나 펑크, 재즈 그리고 미국의 팝 음악계에도 블루스는 절대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글. 김세희 작곡가
"이 영화 아세요? 「블루스 브라더스」란 영화입니다.
제가 고딩때 혼자 가서 재밌게 본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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