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는 언제 치나요》

2011. 5. 27. 14:27음악/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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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는 음의 조화를 생각하며 작곡을 했다.

그래서 음악의 기초를 모르거나 전문가가 아닌 사람의 귀에도 아름답게 들린다.

그러나 현대음악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훨씬 듣기 힘들고 이해하기도 어렵다.

예를 들어 불협화음이 협화음으로 바뀌지 않고 계속 남아있으면 청각을 자극해 좋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현대음악을 감상할 때에는 설명을 먼저 듣는 것이 좋다.

작곡가의 의도를 해석하고 작품과 청중을 이어주는 일은 현대음악 비평가들이 한다.

비평가들은 한 작품을 자세히 연구하기 때문에 그만큼 그 작품에 대해서 잘 안다.

그러나 긴 연설은 필요하지 않다.

비전문가들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를 사용한다면 몇 줄 정도로도 충분하다.

현대음악을 듣는 것은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것과도 비슷하다.

아무 정보도 없이 현대미술을 대하면 이해도 되지 않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박물관의 이어폰을 끼고 오디오 설명을 들으면 완전히 다른 눈으로 그림을 보게 된다.

 

가끔 이런 질문을 듣는다.

백 년 뒤에도 현대음악이 건재할 것인가?

백 년 뒤에도 아데, 라헨만, 타케미츠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니면 베토벤, 모차르트와 같은 서열의 음악으로 평가받고 있을까?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현대작품은 초연이 곧 마지막 공연인 경우가 허다하다.

어쨌든 현대에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들의 작품은 더 많은 관심을 필요로 한다.

음악이 정체해서는 안된다. 끊임없이 새로운 방향과 방식이 실험되어야 하며 토론되어야 한다.

그리고 예술가의 창의성이 방해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음악은 논쟁과 토론을 필요로 하며, 자기의 음악을 이해하고 키워주는 비평가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청중을 필요로 한다.

 

 

- 다니엘 호프/볼프강 크나우어 『클래식 콘서트로의 초대』

 

 

 

 

 

 

이 내용은 현대미술에 적용해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가 않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현대음악의 작곡가와 청중을 이어주는 역할을 음악비평가가 해주는 것처럼,

현대미술에서도 마찬가집니다. (미술 음악 만이 아니라 문학,과학도 그렇더군요.)

바로 여기에 학연 지연 혈연으로 인한 농간의 개입이 많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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