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엘리트와 新식민주의 外

2011. 6. 24. 20:38책 · 펌글 · 자료/정치·경제·사회·인류·

 

 

 

1

 

제국주의 세계질서의 지배자인 영어 사용족은 자신들의 언어를 강요하고,

非영어 사용족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하여 영어를 배워야 하는 입장에 선다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지배자는 피지배자의 언어를 무시하여 그 지배를 용이하게 한다.

영어는 지배를 유지하기 위한 메타조직이고 그들 지배자의 지배와 권력을 정당화하는 장치이다.

그 결과 非영어 사용족의 아이들은 영어가 좋든 싫든 관계없이 영어를 배우도록 강요된다.

모국어보다 영어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는 나라도 적지 않다.

반면 영어 사용족의 아이들은 그만큼 유리한 환경에 놓여진다.

외국어 학습은 결코 창조적인 것이 아니며 비창조적인 성격을 형성한다.

 

해방 후 미군이 진주하자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미군정청과 밀착되어 엘리트로 등장했다.

미군정이 끝나고도 영어는 과학 문화의 상징어로써 엘리트 계층의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1990년의 경우 미국에 온 유학생수는 100만명이 넘었는데, 100개국에서 왔다고 하면 2개국당 1만명에 이른다.

미국의 가치관을 몸에 익힌 영어 엘리트들이세계 각국에 흩어져 각국의 권력을 장악하고

비영어권 민중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곧 新식민지주의 상황이다. 

新식민지주의란 정치적으로는 독립국가이면서도 군사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식민지 상황에 놓여있는

허위를 말한다.

 

 

 

여기서 다시 생각할 점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유학생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이랑은 비교도 안되겠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숫자입니다.

자, 그들이 과연 미국에 유학한 것과 같은 결과를 낳겠습니까?

아니죠. 악감정을 갖고 돌아가는 아이들도 많을 겁니다.

미국도 예전 같지는 않을테지만,

그러나「영어」에 대한 지적은 옳다고 봅니다.

 

 

 

 

 

 

박홍규의에드워드사이드읽기 

 

 

 

 

 

 

2

 

사이드는 교육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게하거나

최소한 그것에 대해 의심하도록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회의를 갖게 하는 것은 심연을 건너기 위한 다리를 만드는 작업의 첫걸음이다.

“만일 학생들에게 회의를 갖게 할 수 없다면, 교사는 학생들을 지식과 도덕에 예속되는 노예로 만드는 셈이다.

진정한 교육이란 권위자들이 말하는 것을 아무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심하고 배움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이드는 평생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었다.

그 자신이 지식인의 본분이라고 주장한 다양한 분야의 아마추어로서, 망명자, 고향상실자, 아웃사이더로

자기 사회를 냉정하게 관찰하는 비판적인 소수자로 살았다.

그리고 모든 인간과 민족, 그리고 문화의 자유와 평등을 주장하는 다문화주의에 의한 인류의 통합과 공존,

유연과 관용을 주장했다.

 

 

 

 

3

 

사이드는 지식인의 중요한 의무를 자신이 사는 사회, 언어, 전통, 국가, 제도, 세속적 권력 등의 모든 압력으로부터

상대적 독립성을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애국적 민족주의와 집단적 사고, 그리고 계급, 인종, 특권의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적에 의한 부당한 침략행위를 비난한다면, 동시에 자국의 약소국에 대한 침략행위도 비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식인은 자국민이 위협을 받으면 당연히 방어적인 민족주의자가 된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자신의 정체성, 자신의 문화와 사회 및 역사의 실재를 어떻게 다른 정체성과 문화 및 인민과

조화시킬 수 있는가라고 본다.

“우리 문화의 영광이나 우리 역사의 승리에 대한 과대선전은 지식인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전문성이란 지식과는 무관하다고 사이드는 비판하며, 그런 전문성이 아닌 참된 지식으로 촘스키를 든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권위에 의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 권위는 정해진 언어로 말하고, 정해진 권위를 인용하며, 정해진 영역을 지킬 것을 요구한다.

대학이 정부, 정당, 자본, 재단 등에 의해서 재정지원과 직접 고용되는 경우의 압력을 상정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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