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에서 (2)

2011. 5. 20. 18:58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낮에 잠시 사우나 다녀왔습니다.

때를 밀려고 보니까 때수건이 아니고 안경 닦는 걸레를 가져갔습디다.

요즘 제가 이렇습니다. ㅠㅠ.

 

.

.

 

 

옆에 앉은 젊은애들끼리 하는 얘기를 얼핏 듣자니, '엔조이' 뭐 어쩌고 합디다.

귀가 솔깃해서 바싹 붙어 들어보니까, 대충 이런 얘깁디다.

 

"너, 여자 사귄다매?"

"여자는 무신? 그냥 엔조이용으루다! 흐흐흐"

(누군가 몰라도 그 여자애 애비가 저 얘길 들었다면 얼마나 쪽팔릴까.)

 

"야, 너, 남자친구 생겼다매?"

"먼놈에 남자친구? 그냥 심심풀이 껌딱지지. 호호호"

(아! 저 남자애 에미가 저 소릴 들었다면 얼마나 쪽팔릴까.)

 

뭐, 이런 상정도 가능하겠죠.

"어이, 김씨, 자네 요즘 재미 좋다며? 누구여?"

"누구긴. 잠깐 엔조이 꺼리로.... 아무것도 아녀! 히이"

(아!  저 여자의 남편이 들었다면 얼마나 쪽팔릴까!)

 

.

.

 

 

전에 제가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줬던 것 같습니다.

너희들, 연애를 하게 되거들랑 후회없도록 진실되게 해야 하느니.

철없던 시절이라고 하더라도 그 기억은 죽는 날까지 간다.

명심해라, 너절하게는 하지마라.

잊지마라, 평생 얼굴 화닥거리게 된다는 것...을.....

귀담아 듣는 눈칩디다.

그런데 우리 애들이 너무 쑥맥이라서 큰 걱정입니다.

엉뚱하게도 저런 여자애들의 놀잇감이 되지 말란 법이 없잖습니까?

요즘 여자애들이 얼마나 영악해요?

하여,

저런 딸 가진 분이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거들랑,

알씨 성 가진 애는 손대지 마라, 인정을 베풀어 줘라,고 다짐받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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