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6. 13:03ㆍ詩.
가운데 앉아있는 사람이 한하운
보리피리
한하운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 ㅡ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 ㅡ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 ㅡ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 ㅡ ㄹ 닐니리
작곡 : 백창우, 노래 : 정태춘
작곡 : 조념, 노래 : 양은정, 김진원, 진용섭, 엄정행, 황병덕, 김문자
작곡 : 김진균, 노래 : 문학봉
오늘은 정태춘 형이 <보리피리>를 녹음하기로 한 날인데
형수(박은옥)도 함께 왔다.
형 얘기를 들으니 여러 해 전 조념 작곡 발표회 때 <보리피리>를 불렀는데
그 노래가 참 좋았었다고 하면서
이번에 내가 만든 <보리피리>도 마음에 든다고 한다.
정태춘은 모두가 아는 것처럼 스스로 노랫말을 쓰고 곡을 붙여 노래하는 사람이다.
노래 활동을 한 28년 동안 다른 사람이 만든 곡으 부른 게 몇 곡 안된다.
이런 싱어송라이터들은 대개 자신이 만든 노래를 제일 잘 부른다.
김민기, 한대수, 조동진, 김의철, 한돌, 곽성삼, 하덕규, 한보리, 김두수,
이성원, 김현성 같은 이들의 음반을 들어보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런데 정태춘 형이 처음 부르는 <보리피리>를 들으며 나는 깜짝 놀랐다.
마치 오랫동안 불러온 듯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이 노래를 이만큼 잘 부를 가수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함께 듣던 박은옥씨가, 너무 슬픔을 드러내는 게 아닌가 걱정했지만,
나는 형의 해석이 마음에 들었다.
문둥이 시인 한하운의 시를 이 정도쯤은 슬프게 불러야 할 것 같았다.
한하운의 시 <파랑새>에 붙인 노래도 그가 부르면 딱 좋겠다는 생각을 혼자 해 봤다.
- 『백창우, 시를 노래하다 2』에서 발췌 -
파랑새
한하운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으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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