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5. 09:53ㆍ詩.
카 페。프란스
옴겨다 심은 棕櫚나무 밑에
빗두루 슨 장명등,
카 페。프란스에 가쟈.
이놈은 루바쉬카
또 한놈은 보헤미안 넥타이
뻣적 마른 놈이 압장을 섰다.
밤비는 뱀눈 처럼 가는데
페이브멘트에 흐늙이는 불빛
카 페 。프란스에 가쟈.
이 놈의 머리는 빗두른 능금
또 한놈의 心臟은 벌레 먹은 薔薇
제비 처럼 젖은 놈이 뛰여 간다.
{오오 패롵(鸚鵡) 서방 ! 꾿 이브닝 !}
{꾿 이브닝 !}(이 친구 어떠하시오 ?)
鬱金香 아가씨는 이밤에도
更紗 커--틴 밑에서 조시는구료 !
나는 子爵의 아들도 아모것도 아니란다.
남달리 손이 히여서 슬프구나 !
나는 나라도 집도 없단다
大理石 테이블에 닷는 내뺌이 슬프구나 !
오오, 異國種강아지야
내발을 빨어다오.
내발을 빨어다오.
띄
하늘 우에 사는 사람
머리에다 띄를 띄고,
이땅우에 사는 사람
허리에다 띄를 띄고,
땅속나라 사는 사람
발목에다 띄를 띄네.
홍시
오늘에도 홍시 하나.
까마귀야. 까마귀야.
우리 남게 웨 앉었나.
우리 옵바 오시걸랑.
맛뵐라구 남겨 뒀다.
후락 딱 딱
훠이 훠이 !
병
누나의 이야기----
파랑병을 깨치면
금시 파랑바다.
빨강병을 깨치면
금시 빨강 바다.
뻐꾹이 울든 날
누나 시집 갔네----
파랑병을 깨트려
하늘 혼자 보고.
빨강병을 깨트려
하늘 혼자 보고.
三月 삼질 날
우리 애기 까까 머리.
삼월 삼질 날,
질나라비, 훨, 훨,
제비 새끼, 훨, 훨,
쑥 뜯어다가
개피 떡 만들어.
호, 호, 잠들여 놓고
냥, 냥, 잘도 먹었다.
중, 중, 때때 중,
우리 애기 상제로 사갑소.
딸 레
딸레와 쬐그만 아주머니,
앵도 나무 밑에서
우리는 늘 셋동무.
딸레는 잘못 하다
눈이 멀어 나갔네.
눈먼 딸레 찾으러 갔다 오니,
쬐그만 아주머니 마자
누가 다려 갔네.
방울 혼자 흔들다
나는 싫여 울었다.
따알리아
내려 쪼이는 잔디밭.
함빡 피여난 따알리아.
한낮에 함빡 핀 따알리아.
시약시야, 네 살빛도
익을 대로 익었구나.
젓가슴과 붓그럼성이
익을 대로 익었구나.
시약시야, 순하디 순하여 다오.
암사심 처럼 뛰여 다녀 보아라.
물오리 떠 돌아 다니는
힌 못물 같은 하눌 밑에,
함빡 피여 나온 다알리아.
피다 못해 터저 나오는 따알리아.
紅 椿
더딘 봄날 반은 기울어
물방아 시름없이 돌아간다.
어린아이들 제춤에 뜻없는 노래를 부르고
솜병아리 양지쪽에 모이를 가리고 있다.
아지랑이 조름조는 마을길에 고달펴
아름 아름 알어질 일도 몰라서
여윈 볼만 만지고 돌아 오노니.
산엣 색씨 들녁 사내
들녁 새는 들로.
산엣 색씨 잡으러
산에 가세.
작은 재를 넘어 서서,
큰 봉엘 올라 서서,
[호--이]
[호--이]
산엣 색씨 날래기가
표범 같다.
치달려 다러나는
산엣 색씨,
활을 쏘아 잡었읍나?
아아니다,
들녁 사내 잡은 손은
참아 못 놓더라.
산엣 색씨,
들녁 쌀을 먹였더니
산엣 말을 잊었읍데.
들녁 마당에
밤이 들어,
활 활 타오르는 화투불 넘어
넘어다 보면----
들녁 사내 선우슴 소리,
산엣 색씨
얼골 와락 붉었더라.
녯니약이 구절
집 차저 오는 밤
논ㅅ둑 길에서 불럿노라.
나가서도 고달피고
돌아와 서도 고달폇노라.
열네살부터 나가서 고달폇노라.
나가서 어더온 이야기를
닭이 울도락,
아버지 닐으노니----
기름ㅅ불은 박이며 듯고,
어머니는 눈에 눈물을 고이신대로 듯고
우ㅅ방 문설 에는 그사람이 서서 듯고,
큰 독 안에 실닌 슬픈 물 가치
속살대는 이 시고을 밤은
차저 온 동네ㅅ사람들 처럼 도라서서 듯고,
---- 그러나 이것이 모도 다
그 녜전부터 엇던 시연찬은 사람들이
닛지 못하고 그대로 간 니야기어니
이 집 문ㅅ고리나, 집웅이나,
늙으신 아버지의 착하듸 착한 수염이나,
활처럼 휘여다 부친 밤한울이나,
이것이 모도다
그 녜전 부터 전하는 니야기 구절 일러라.
바다 4
어데선지 그누구 씨러저 울음 우는듯한 기척,
돌아 서서 보니 먼 燈臺가 반짝 반짝 깜박이고
갈메기떼 끼루룩 끼루룩 비를 부르며 날어간다.
울음 우는 이는 燈臺도 아니고 갈메기도 아니고
어덴지 홀로 떠러진 이름 모를 스러움이 하나.
내 맘에 맞는 이
잘난 남보다 조그만치만
어리둥절 어리석은척
옛사람 처럼 사람좋게 웃어좀 보시요.
이리좀 돌고 저리좀 돌아 보시요.
코 쥐고 뺑뺑이 치다 절한번만 합쇼.
호.호.호.호. 내 맘에 꼭 맞는 이.
큰말 타신 당신이
쌍무지개 홍예문 틀어세운 벌로
내달리시면
나는 산날맹이 잔디밭에 앉어
기(口令)를 부르지요.
[앞으로--가.요.]
[뒤로--가.요.]
키는 후리후리. 어깨는 산ㅅ고개 같어요.
호.호.호.호. 내 맘에 맞는 이.
무어래요
한길로만 오시다
한고개 넘어 우리집.
앞문으로 오시지는 말고
뒤ㅅ동산 새이ㅅ길로 오십쇼.
늦인 봄날
복사꽃 연분홍 이슬비가 나리시거든
뒤ㅅ동산 새이ㅅ길로 오십쇼.
바람 피해 오시는이 처럼 들레시면
누가 무어래요 ?
숨ㅅ기 내기
잣나무 알암나무 안고 돌으시면
나는 샃샃이 찾어 보지요.
숨ㅅ기 내기 해종일 하며는
나는 슬어워 진답니다.
슬어워 지기 전에
파랑새 산양을 가지요.
떠나온지 오랜 시골 다시 찾어
파랑새 산양을 가지요.
비듥이
저 어는 새떼가 저렇게 날러오나 ?
사월ㅅ달 해ㅅ살이
물 농오리 치덧하네.
하눌바래기 하눌만 치여다 보다가
하마 자칫 잊을번 했던
사랑, 사랑이
비듥이 타고 오네요.
비듥이 타고 오네요.
이른 봄 아침
참한 은시계로 자근자근 얻어맞은듯,
마음이 이일 저일 보살필 일로 갈러저,
수은방울처럼 동글 동글 나동그라저,
춥기는 하고 진정 일어나기 싫어라.
쥐나 한마리 훔켜 잡을 듯이
미다지를 살포--시 열고 보노니
사루마다 바람 으론 오호 ! 치워라.
마른 새삼넝쿨 새이 새이로
빠알간 산새새끼가 물레ㅅ북 드나들듯.
새새끼 와도 언어수작을 능히 할가 싶어라.
날카롭고도 보드라운 마음씨가 파다거리여.
새새끼와 내가 하는 에스페란토는 회파람이라.
새새끼야, 한종일 날어가지 말고 울어나 다오,
오늘 아침에는 나이 어린 코끼리처럼 외로워라.
산봉오리----저쪽으로 몰린 푸로우。 피일----
페랑이꽃 빛으로 볼그레 하다,
씩 씩 뽑아 올라간, 밋밋 하게
깎어 세운 대리석 기둥 인듯,
간ㅅ뎅이 같은 해가 익을거리는
아침 하늘을 일심으로 떠바치고 섰다,
봄ㅅ바람이 허리띄처럼 휘이 감돌아서서
사알랑 사알랑 날러 오노니,
새새끼도 포르르 포르르 불려 왔구나.
향수(鄕 愁)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활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든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傳說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의와
아무러치도 않고 여쁠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해ㅅ살을 등에지고 이삭 줏던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석근 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집웅,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어 도란 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바다 5
바독 돌 은
내 손아귀에 만져지는것이
퍽은 좋은가 보아.
그러나 나는
푸른바다 한복판에 던젔지.
바독돌은
바다로 각구로 떠러지는것이
퍽은 신기 한가 보아.
당신 도 인제는
나를 그만만 만지시고,
귀를 들어 팽개를 치십시요.
나 라는 나도
바다로 각구로 떠러지는 것이,
퍽은 시원 해요.
바독 돌의 마음과
이 내 심사는
아아무도 모르지라요.
木石 榴
薔薇꽃 처럼 곱게 피여 가는 화로에 숫불,
立春때 밤은 마른풀 사르는 냄새가 난다.
한 겨울 지난 石榴열매를 쪼기여
紅寶石 같은 알을 한알 두알 맛 보노니,
透明한 옛 생각, 새론 시름의 무지개여,
金붕어 처럼 어린 녀릿 녀릿한 느낌이여.
이 열매는 지난 해 시월 상ㅅ달, 우리 둘의
조그마한 이야기가 비롯될 때 익은것이어니.
자근아씨야, 가녀린 동무야, 남몰래 깃들인
네 가슴에 조름 조는 옥토끼가 한쌍.
옛 못 속에 헤염치는 힌고기의 손가락, 손가락,
외롭게 가볍게 스스로 떠는 銀실, 銀실,
아아 石榴알을 알알히 비추어 보며
新羅千年의 푸른 하늘을 꿈꾸노니.
뻣나무 열매
그래 그 뻣나무 열매가 지운듯 스러젔니 ?
그끄제 밤에 늬가 참버리처럼 닝닝거리고 간뒤로----
불빚은 송화ㅅ가루 삐운듯 무리를 둘러 쓰고
문풍지에 아름푸시 어름 풀린 먼 여울이 떠는구나.
바람세는 연사흘 두고 유달리도 밋그러워
한창때 삭신이 덧나기도 쉬웁단다.
외로운 섬 강화도로 떠날 림시 해서----
웃 입술에 그 뻣나무 열매가 안나서서 쓰겠니 ?
그래 그 뻣나무 열매를 그대로 달고 가랴니 ?
엽서에 쓴 글
나비가 한마리 날러 들어온 양 하고
이 종히ㅅ장에 불빛을 돌려대 보시압.
제대로 한동안 파다거리 오리다.
----대수롭지도 않은 산목숨과도 같이.
그러나 당신의 열적은 오라범 하나가
먼데 갓가운데 가운데 불을 헤이며 헤이며
찬비에 함추름 휘적시고 왔오.
----스럽지도 안은 이야기와도 같이.
누나, 검은 이밤이 다 희도록
참한 뮤-- 처럼 쥬므시압.
海拔 二天 이트 산 봉오리 우에서
이제 바람이 나려 옵니다.
슬픈 汽車
우리들의 汽車는 느으릿 느으릿 유월소 걸어가듯 걸어 간 단 다.
우리들의 汽車는 노오란 배추꽃 비탈밭 새로
헐레벌덕어리며 지나 간 단 다.
나는 언제든지 슬프기는 슬프나마 마음만은 가벼워
나는 車窓에 기댄 대로 회파람이나 날리쟈.
먼데 산이 軍馬처럼 뛰여오고 가까운데 수풀이 바람처럼 불려 가고
유리판을 펼친듯, 瀨戶內海 퍼언한 물 물. 물. 물.
손까락을 담그면 葡萄빛이 들으렸다.
입술에 적시면 炭酸水처럼 끓으렸다.
복스런 돛폭에 바람을 안고 뭇배가 팽이 처럼 밀려가 다 간,
나비가 되여 날러간다.
나는 車窓에 기댄대로 옥토끼치럼 고마운 잠이나 들쟈.
靑만틀 깃자락에 마담 R의 고달픈 뺨이 붉으레 피였다, 고은 石炭불처럼 이글거린다.
당치도 않은 어린아이 잠재기 노래를 부르심은 무슨 뜻이뇨 ?
잠 들어라.
가여운 내 아들아.
잠 들어라.
나는 아들이 아닌것을, 웃수염 자리 잡혀가는, 어린 아들이 버얼서 아닌것을.
나는 유리쪽에 가깝한 입김을 비추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름이나 그시며 가 쟈.
나는 늬긋 늬긋한 가슴을 蜜柑쪽으로나 씻어나리쟈.
대수풀 울타리마다 妖艶한 官能과 같은 紅椿이 피맺혀 있다.
마당마다 솜병아리 털이 폭신 폭신 하고,
집웅마다 연기도 아니뵈는 해ㅅ볕이 타고 있다.
오오, 개인 날세야, 사랑과 같은 어질머리야, 어질머리야.
靑만틀 깃자락에 마담 R의 가여운 입술이 여태껏 떨고 있다.
누나다운 입술을 오늘이야 싫것 절하며 갑노라.
나는 언제든지 슬프기는 슬프나마,
오오, 나는 차보다 더 날러 가랴지는 아니하랸다.
할아버지
담배ㅅ대를 물고
들에 나가시니,
궂은 날도
곱게 개이고,
할아버지가
도롱이를 입고
들에 나가시니,
가믄 날도
비가 오시네.
산넘어 저쪽
누가 사나 ?
뻐꾹이 영우 에서
한나잘 울음 운다.
산 넘어 저쪽 에는
누가 사나 ?
철나무 치는 소리만
서로 맞어 쩌 르 렁 !
산 넘어 저쪽 에는
누가 사나 ?
늘 오던 바늘장수도
이봄 들며 아니 뵈네.
산에서 온 새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산엣 새는 파랑치마 입고.
산엣 새는 빨강모자 쓰고.
눈에 아름 아름 보고 지고.
발 벗고 간 누의 보고 지고.
따순 봄날 이른 아침 부터
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해바라기 씨
담모롱이 참새 눈 숨기고
해바라기 씨를 심자.
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괭이가 꼬리로 다진다.
우리가 눈감고 한밤 자고 나면
이실이 나려와 가치 자고 가고,
우리가 이웃에 간 동안에
해 ㅅ빛이 입마추고 가고,
해바라기는 첫시약시 인데
사흘이 지나도 부끄러워
고개를아니 든다.
가만히 엿보러 왔다가
소리를 깩 ! 지르고 간 놈이----
오오, 사철나무 잎에 숨은
청개고리 고놈 이다.
五月消息
어린 나그네 꿈이 시시로 파랑새가 되여오려니.
나무 밑으로 가나 책상 턱에 이마를 고일 때나,
네가 남기고 간 記憶만이 소근 소근거리는구나.
모초롬만에 날러온 소식에 반가운 마음이 울렁거리여
가여운 글자마다 먼 黃海가 남설거리나니.
......나는 갈메기 같은 종선을 한창 치달리고 있다......
快活한 五月낵타이가 내처 난데없는 順風이 되여,
하늘과 딱닿은 푸른 물결우에 솟은,
외따른 섬 로만팈을 찾어 갈가나.
일본말과 아라비아 글씨를 아르키러간
쬐그만 이 페스탈로치야, 꾀꼬리 같은 선생님 이야,
날마다 밤마다 섬둘레가 근심스런 風浪에 씹히는가 하노니,
은은히 밀려 오는듯 머얼리 우는 오 ㄹ간 소리.........
幌 馬 車
이제 마악 돌아 나가는 곳은 時計집 모롱이,
낮에는 처마 끝에 달어맨 종달새란 놈이 都會바람에 나이를 먹어 조금 연기 끼인듯한 소리로
사람 흘러나가려는 쪽으로 그저 지줄거립데다.
그 고달픈 듯이 깜박 깜빡 졸고 있는 모양이----가여운 잠의 한점이랄지요----부칠데 없는 내맘에 떠오릅니다.
쓰다듬어 주고 싶은, 쓰다듬을 받고 싶은 마음이올시다.
가엾은 내 그림자는 검은 喪服처럼 지향없이 흘러나려 갑니다.
촉촉이 젖은 리본 떨어진 浪漫風의 帽子밑에는 金붕어의 奔流와 같은 밤경치가 흘러 나려갑니다.
길옆에 늘어슨 어린 銀杏나무들은 異國斥候兵의 걸음제로 조용 조용히 흘러 나려갑니다.
슬픈 銀眼鏡이 흐릿하게
밤비는 옆으로 무지게를 그린다.
이따금 지나가는 늦인 電車가 끼이익 돌아나가는 소리에 내 조그만魂이 놀란듯이 파다거리나이다.
가고 싶어 따뜻한 화로갛를 찾아가고싶어. 좋아하는 코--란經을 읽으면서 南京콩이나 까먹고 싶어,
그러나 나는 찾어 돌아갈데가 있을나구요 ?
네거리 모통이에 씩 씩 뽑아 올라간 붉은 벽돌집 塔에서는 거만스런 Ⅶ時가 避雷針에게 위엄있는 손까락을 치어 들었소.
이제야 내 목아지가 쭐 삣 떨어질듯도 하구료.
솔닢새 같은 모양새를 하고 걸어가는 나를 높다란데서 굽어 보는것은 아주 재미 있을게지요.
마음놓고 술 술소변이라도 볼까요. 헬멭 쓴 夜警巡査가 °피 일림처럼 쫒아오겠지요 !
네거리 모통이 붉은 담벼락이 흠씩 젖었오. 슬픈 都會의 뺨이 젖었소. 마음은 열없이 사랑의 落書를 하고있소.
홀로 글성 글성 눈물짓고 있는 것은 가엾은 소--니야의 신세를 비추는 빩안 電燈의 눈알이외다.
우리들의 그전날 밤은 이다지도 슬픈지요. 이다지도 외로운지요.
그러면 여기서 두손을 가슴에 넘이고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릿가 ?
길이 아조 질어 터져서 뱀눈알 같은 것이 반쟉 반쟉 어리고 있오.
구두가 어찌나 크던동 거러가면서 졸님이 오십니다.
진흙에 챡 붙어 버릴듯 하오.
철없이 그리워 동그스레한 당신의 어깨가 그리워.
거기에 내 머리를 대이면 언제든지 머언 따듯한 바다울음이 들려 오더니...........
......아아, 아모리 기다려도 못 오실니를......
기다려도 못 오실 니 때문에 졸리운 마음은 幌馬車를 부르노니,
회파람처럼 불려오는 幌馬車를 부르노니,
銀으로 만들은 슬픔을 실은 鴛鴦새 털 깔은 幌馬車,
꼬옥 당신처럼 참한 幌馬車,
찰 찰찰 幌馬車를 기다리노니.
船 醉 1
배난간에 기대 서서 회파람을 날리나니
새까만 등솔기에 八月달 해ㅅ살이 따가워라.
金단초 다섯개 달은 자랑스러움, 내처 시달품.
아리랑 쪼라도 찾어 볼가, 그전날 불으던,
아리랑 쪼 그도 저도 다 닞었읍네, 인제는 버얼서,
금단초 다섯개를 삐우고 가쟈, 파아란 바다 우에.
담배도 못 피우는, 숳닭같은 머언 사랑을
홀로 피우며 가노니, 늬긋 늬긋 흔들 흔들리면서.
鴨 川
鴨川 十里ㅅ벌에
해는 저믈어...... 저믈어......
날이 날마다 님 보내기
목이 자졌다...... 여울 물소리......
찬 모래알 쥐여 짜는 찬 사람의 마음,
쥐여 짜라. 바시여라. 시언치도 않어라.
역구풀 욱어진 보금자리
뜸북이 홀어멈 울음 울고,
제비 한쌍 떠ㅅ다,
비마지 춤을 추어.
수박 냄새 품어오는 저녁 물바람.
오랑쥬 껍질 씹는 젊은 나그네의 시름.
鴨川 十里ㅅ벌에
해는 저믈어...... 저믈어......
發 熱
처마 끝에 서린 연기 따러
葡萄순이 기여 나가는 밤, 소리 없이,
가믈음 땅에 시며든 더운 김이
등에 서리나니, 훈훈히,
아아, 이 애 몸이 또 달어 오르노나.
가쁜 숨결을 드내 쉬노니, 박나비 처럼,
가녀린 머리, 주사 찍은 자리에, 입술을 붙이고
나는 중얼거리다, 나는 중얼거리다,
부끄러운줄도 모르는 多神敎徒와도 같이.
아아, 이 애가 애자지게 보채노나 !
불도 약도 달도 없는 밤,
아득한 하늘에는
별들이 참벌 날으듯 하여라.
말(馬) 1
너는 즘잔도 하다 마는
너는 웨그리 슬퍼 뵈니 ?
말아, 사람편인 말아,
검정 콩 푸렁 콩을 주마.
이말은 누가 난줄도 모르고
밤이면 먼데 달을 보며 잔다.
風浪夢 1
당신 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가.
끝없는 우름 바다를 안으올때
葡萄빛 밤이 밀려 오듯이,
그모양으로 오시랴십니가.
당신 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가.
물건너 외딴 섬, 銀灰色 巨人이
바람 사나운 날, 덮쳐 오듯이,
그모양으로 오시랴십니가.
당신 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가.
窓밖에는 참새떼 눈초리 무거웁고
窓안에는 시름겨워 턱을 고일때,
銀고리 같은 새벽달
붓그럼성 스런 낯가림을 벗듯이,
그모양으로 오시랴십니가.
외로운 조름, 風浪에 어리울때
앞 浦口에는 궃은비 자욱히 둘리고
行船배 북이 웁니다, 북이 웁니다.
太 極 扇
이 아이는 고무뽈을 따러
힌山羊이 서로 부르는 푸른 잔디 우로 달리는지도 모른다.
이 아이는 범나비 뒤를 그리여
소소라치게 위태한 절벽 갓은 내닷는지도 모른다.
이 아이는 내처 날개가 돋혀
꽃잠자리 제자를 슨 하늘로 도는지도 모른다.
(이 아이가 내 무릎 우에 누은것이 아니라)
새와 꽃, 인형 납병정 기관차들을 거나리고
모래밭과 바다, 달과 별사이로
다리 긴 王子처럼 다니는것이려니,
(나도 일즉이, 점두록 흐르는 강가에
이 아이를 뜻도 아니한 시름에 겨워
풀피리만 찢은일이 있다)
이 아이의 비단결 숨소리를 보라.
이 아이의 씩씩하고도 보드라운 모습을 보라.
이 아이 입술에 깃들인 박꽃 웃음을 보라.
(나는, 쌀, 돈셈, 집웅샐것이 문득 마음 키인다)
반디ㅅ불 하릿하게 날고
지렁이 기름불 만치 우는 밤,
모와 드는 훗훗한 바람에
슬프지도 않은 태극선 자루가 나붓기다.
말(馬) 2
짠 조수물에 흠뻑 불리워 휙 휙 내둘으니 보라ㅅ빛으로 피여오른 하늘이 만만하게 비여진다.
채축에서 바다가 운다.
바다 우에 갈메기가 흩어진다.
오동나무 그늘에서 그리운 양 졸리운 양한 내 형제 말님을 잦어 갔지.
[형제여, 좋은 아침이오.]
말님 눈동자에 엇저녁 초사흘달이 하릿하게 돌아간다.
[형제여 빰을 돌려 대소. 왕왕.]
말님의 하이한 이빨에 바다가 시리다.
푸른 물 들뜻한 언덕에 해ㅅ살이 자개처럼 반쟈거린다.
[형제여, 날세가 이리 휘양창 개인날은 사랑이 부질없오라.]
바다가 치마폭 잔주름을 잡어 온다.
[형제여,내가 부끄러운데를 싸매였으니 그대는 코를 불으라.]
구름이 대리석 빛으로 퍼져 나간다.
채축이 번뜻 배암을 그린다.
[오호! 호! 호! 호! 호! 호! 호! ]
말님의 앞발이 뒤ㅅ발이오 뒤ㅅ발이 앞발이라.
바다가 네귀로 돈다.
쉿! 쉿! 쉿!
말님의 발이 여덜이오 열여섯이라.
바다가 이리떼처럼 짓으며 온다.
쉿! 쉿! 쉿!
어깨우로 넘어닷는 마파람이 휘파람을 불고
물에서 뭍에서 八月이 퍼덕인다.
[형제여, 오오, 이 꼬리긴 英雄이야 !]
날세가 이리 휘양창 개인날은 곱슬머리가 자랑스럽소라 !]
우리나라 여인들은
우리 나라 여인들 은 五月ㅅ달 이로다. 깃븜 이로다.
여인들 은 속 에서 나오 도다. 집단 속 에서 나오 도다.
수풀 에서, 물 에서, 여 나오 도다.
여인들 은 山果實 처럼 붉 도다.
바다 에서 주슨 바독돌 향기 로다.
暖流 처럼 듯 하도다.
여인들 은 羊 에게 푸른 풀 을 먹이는 도다.
소 에게 시내ㅅ물 을 마시우는 도다.
오리 알, 흰 알 을, 기르는 도다.
여인들 은 鴛鴦새 수 를 노토다.
여인들 은 맨발 벗기 를 조하 하도다. 붓그러워 하도다.
여인들 은 어머니 머리 를 갈으는 도다.
아버지 수염 을 자랑 하는 도다. 놀녀대는 도다.
여인들 은 生栗 도, 古月木兆 도, 기 도, 감자 도, 잘 먹는 도다.
여인들 은 팔구비 가 동글 도다. 이마 가 희 도다.
머리 는 봄풀 이로다. 억개 는 보름ㅅ달 이로다.
갈메기
해는 하늘 한 복판에 白金도가니처럼 끓고, 똥그란 바다는 이제 팽이처럼 돌아간다.
갈메기야, 갈메기야, 늬는 고양이 소리를 하는구나.
고양이가 이런데 살리야 있나, 늬는 어데서 났니 ? 목이야 히기도 히다, 나래도 희다, 발톱이 깨끗하다, 뛰는 고기를 문다.
흰물결이 치여들때 푸른 물구비가 나려 앉을때,
갈메기야, 갈메기야, 아는듯 모르는듯 늬는 생겨났지,
내사 검은 밤ㅅ비가 섬돌우에 울때 호롱ㅅ불앞에 났다더라.
내사 어머니도 있다, 아버지도 있다, 그이들은 머리가 히시다.
나는 허리가 가는 청년이라, 내홀로 사모한이도 있다, 대추나무 꽃피는 동네다 두고 왔단다.
갈메기야, 갈메기야, 늬는 목으로 물결을 감는다, 발톱으로 민다.
물속을 든다, 솟는다, 떠돈다, 모로 날은다.
늬는 쌀을 아니 먹어도 사나 ? 내손이사 짓부푸러젔다.
水平線우에 구름이 이상하다, 돛폭에 바람이 이상하다.
팔뚝을 끼고 눈을 감었다, 바다의 외로움이 검은 넥타이 처럼 앉어진다.
겨 을
비ㅅ방울 나리다 누뤼알로 구을려
한 밤중 잉크빛 바다를 건늬다.
유리창(琉璃窓) 1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양 언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디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寶石처럼 백힌다.
밤에 홀로 琉璃를 닥는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흔 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山ㅅ새처럼 날러 갔구나 !
바다 6
海峽이 天幕처럼 퍼덕이오.
......힌물결 피여오르는 아래로 바독돌 자꼬 자꼬 나려가고,
銀방울 날리듯 떠오르는 바다종달새......
한나잘 노려보오 훔켜잡어 고 빩안살 빼스랴고.
미억닢새 향기한 바위틈에
진달레꽃빛 조개가 해ㅅ살 쪼이고,
청제비 제날개에 미끄러저 도--네
유리판 같은 하늘에.
바다는 ----속속 드리 보이오.
청대ㅅ닢 처럼 푸른
바다
봄
꽃봉오리 줄등 켜듯한
조그만 산으로----하고 있을까요.
솔나무 대나무
다옥한 수풀로----하고 있을까요.
노랑 검정 알롱 달롱한
블랑키트 두르고 쪼그린 호랑이로----하고 있을까요.
당신은 <이러한風景>을 데불고
힌 연기 같은
바다
멀리 멀리 航海합쇼.
피리
아씨를 삼을수 있나 ?
달이 이리 蒼白한 밤엔
따뜻한 바다속에 旅行도 하려니.
자네는 琉璃같은 幽靈이되여
뼈만 앙사하게 보일수 있나 ?
달이 이리 蒼白한 밤엔
風船을 잡어타고
花粉날리는 하늘로 둥 둥 떠오르기도 하려니.
아모도 없는 나무 그늘 속에서
피리와 단둘이 이야기 하노니.
저녁해ㅅ살
한숨에 키여도 아아 배곺아라.
수저븐 듯 노힌 유리 컾
바쟉 바쟉 씹는대도 배곺으리.
네 눈은 高慢스런 黑단초.
네입술은 서운한 가을철 수박 한점.
빨어도 빨어도 배곺으리.
술집 창문에 붉은 저녁 해ㅅ살
연연하게 탄다, 아아 배곺아라.
호수(湖水) 1
얼골 하나 야
손바닥 둘 로
폭 다리지 만,
보고 싶은 마음
湖水 만 하니
눈 감을 밖에.
호수(湖 水) 2
湖水를 감는다.
오리 목아지는
자꼬 간지러워.
아 츰
鮮姸한 커-- °브를 돌아나갔다.
快晴 ! 짙푸른 六月都市는 한層階 더자랐다.
나는 어깨를 골르다.
하품...... 목을 뽑다.
붉은 숳닭모양 하고
피여 오르는 噴水를 물었다......뿜었다......
해ㅅ살이 함빡 白孔雀의 꼬리를 폈다.
睡蓮이 花瓣을 폈다.
옴으라첫던 잎새. 잎새. 잎새.
방울 방울 水銀을 바쳤다.
아아 乳房처럼 솟아오른 水面 !
바람이 굴고 게우가 미끄러지고 하늘이 돈다.
좋은 아츰----
나는 탐하듯이 呼吸하다.
때는 구김살 없는 힌돛을 달다.
바다 7
푸르오,
모래는
희오, 희오,
水平線우에
살포--시 나려안는
正午 한울,
한 한가온대 도라가는 太陽,
내 靈魂도
이제
고요히 고요히 눈물겨운 白金팽이를 돌니오.
바다 8
피여 오르오,
내음새 조흔 바람
하나 찻소,
미억이 훡지고
소라가 살오르고
아아, 생강집 가치
맛드른 바다,
이제
칼날가튼 상어를 본 우리는
배ㅅ머리로 달려나갓소,
구녕 린 붉은 돗폭 퍼덕이오,
힘은 모조리 팔에 !
창 튼 바로 !
절정(絶頂)
失砂가 찍혀 있오.
이슬같은 물이 흐르오.
나래 붉은 새가
위태한데 앉어 따먹으오.
山葡萄순이 지나갔오.
香그런 꽃뱀이
高原꿈에 옴치고 있오.
巨大한 죽엄 같은 莊嚴한 이마,
氣候鳥가 첫번 돌아오는 곳,
上弦달이 살어지는 곳,
쌍무지개 다리 드디는 곳,
아래서 볼때 오리옹 星座와 키가 나란하오.
나는 이제 上上峰에 섰오.
별만한 힌꽃이 하늘대오.
밈들레 같은 두다리 간조롱 해지오.
해솟아 오르는 東海----
바람에 향하는 먼 旗폭 처럼
뺨에 나붓기오.
유리창(琉璃窓) 2
내어다 보니
아조 캄캄한 밤,
어험스런 뜰앞 잣나무가 자꼬 커올라간다.
돌아서서 자리로 갔다.
나는 목이 마르다.
또, 가까히 가
유리를 입으로 쫏다.
아아, 항안에 든 金붕어처럼 갑갑하다.
별도 없다, 물도 없다, 쉬파람 부는 밤.
小蒸汽船처럼 흔들리는 窓.
透明한 보라ㅅ빛 누뤼알 아,
이 알몸을 끄집어내라, 때려라, 부릇내라.
나는 熱이 오른다.
뺌은 차라리 戀情스레히
유리에 부빈다, 차디찬 입마춤을 마신다.
쓰라리, 알연히, 그싯는 音響----
머언 꽃 !
都會에는 고흔 火災가 오른다.
그의 반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
나의 령혼안의 고흔 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 갑진이,
바다에서 솟아 올라 나래 떠는 金星,
쪽빛 하늘에 힌꽃을 달은 高山植物,
나의 가지에 머믈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삐 스사로 한가러워----항상 머언이,
나는 나의 사랑을 모르노라 오로지 수그릴뿐.
때없이 가슴에 두손이 염으여지며
구비 구비 돌아나간 시름의 黃昏길우----
나-- 바다 이편에 남긴
·
그의 반 임을 고히 진히고 것노라.
풍랑몽(風浪夢) 2
저달 永遠의 燈火 !
꺼질법도 아니하옵거니,
엇저녁 風浪우에 님 실려 보내고
아닌 밤중 무서운 꿈에 소스라처 깨옵니다.
촉불과 손
방안 하나 차는 불빛 !
별안간 꽃다발에 안긴듯이
올뺌이처럼 일어나 큰눈을 뜨다.
그대의 붉은 손이
바위틈에 물을 따오다,
山羊의 젓을 옮기다,
簡素한 菜蔬를 기르다,
오묘한 가지에
薔薇가 피듯이
그대 손에 초밤불이 낳도다.
무서운 時計
숫불이 박꽃처럼 새워간다.
산모루 돌아가는 차, 목이 쉬여
이밤사 말고 비가 오시랴나 ?
망토 자락을 녀미며 녀미며
검은 유리만 내여다 보시겠지 !
옵바가 가시고 나신 방안에
時計소리 서마 서마 무서워.
난초(蘭 草)
차라리 水墨色.
蘭草닢에
엷은 안개와 꿈이 오다.
蘭草닢은
한밤에 여는 담은 입술이 있다.
蘭草닢은
별빛에 눈떴다 돌아 눕다.
蘭草닢은
드러난 팔구비를 어쨔지 못한다.
蘭草닢에
적은 바람이 오다.
蘭草닢은
칩다.
밤
힌달이 흐르고,
처마에 서린 탱자나무가 흐르고,
외로운 촉불이, 물새의 보금자리가 흐르고......
표범 껍질에 호젓하이 쌓이여
나는 이밤, <적막한 홍수>를 누어 건늬다.
바람 1
바람 속에 불이 깃들다.
바람에 별과 바다가 싯기우고
푸른 뫼ㅅ부리와 나래가 솟다.
바람은 音樂의 湖水.
바람은 좋은 알리움 !
오롯한 사랑과 眞理가 바람에 玉座를 고이고
커다란 하나와 永遠이 펴고 날다.
봄
허울한 돌기둥 넷이 스고,
이끼 흔적 푸르른데
黃昏이 붉게 물들다.
거북 등 솟아오른 다리
길기도한 다리,
바람이 水面에 옴기니
휘이 비껴 쓸리다.
달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 오다.
미욱한 잠과 벼개를 벗어나
부르는이 없이 불려 나가다.
한밤에 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湖水같이 둥그시 차고 넘치노나.
쪼그리고 앉은 한옆에 힌돌도
이마가 유달리 함초롬 곻아라.
연연턴 綠陰, 水墨色으로 짙은데
한창때 곤한 잠인양 숨소리 설키도다.
비듥이는 무엇이 궁거워 구구 우느뇨,
梧桐나무 꽃이야 못견디게 香그럽다.
조약돌
조약돌 도글 도글......
그는 나의 魂의 조각 이러뇨.
알는 피에로의 설음과
첫길에 고달픈
靑제비의 푸념 겨운 지줄댐과,
꾀집어 아즉 붉어 오르는
피에 맺혀,
비날리는 異國거리를
歎息하며 헤매노나.
조약돌 도글 도글......
그는 나의 魂의 조각 이러뇨.
기차(汽車)
무엇이 그리 슬어 우십나 ?
울며 울며
鹿兒島로 간다.
해여진 왜포 수건에
눈물이 함촉,
영 ! 눈에 어른거려
기대도 기대도
내 잠못들겠소.
내도 이가 아퍼서
故鄕 찾어 가오.
배추꽃 노란 四月바람을
汽車는 간다고
악 물며 악물며 달린다.
故 鄕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꾹이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진히지 않고
머언 港口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힌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해협(海峽)
눈섶까지 부풀어 오른 水平이 엿보고,
하늘이 함폭 나려 앉어
큰악한 암닭처럼 품고 있다.
( )明한 魚族이 行列하는 位置에
홋하게 차지한 나의 자리여 !
망토 깃에 솟은 귀는 소라ㅅ속 같이
소란한 無人島의 角笛을 불고----
海峽午前二時의 孤獨은 오롯한 圓光을 쓰다.
설어울리 없는 눈물을 少女처럼 짓쟈.
나의 靑春은 나의 祖國 !
다음날 港口의 개인 날세여 !
航海는 정히 戀愛처럼 ()()하고
이제 어드메쯤 한밤의 태양이 피여오른다.
비로봉(毘盧峯) 1
季節이 쪼그리고 있다.
이곳은 肉體없는 (적막)한 饗宴場
이마에 시며드는 香料로운 滋養 !
海拔五千。피이트 卷雲層우에
그싯는 성냥불 !
東海는 푸른 揷畵처럼 옴직 않고
누뤄 알이 참벌처럼 옴겨 간다.
戀情은 그림자 마자 벗쟈
산드랗게 얼어라 ! 귀뜨람이 처럼.
임종(臨終)
귀또리 하나도 울지 말라.
나종 죄를 들으신 神父는
거륵한 産婆처럼 나의靈魂을 갈르시라.
聖母就潔禮 미사때 쓰고남은 黃燭불 !
담머리에 숙인 해바라기꽃과 함께
다른 세상의 大陽을 사모하며 돌으라.
永遠한 나그내ㅅ길 路資로 오시는
聖主 예수의 쓰신 圓光 !
나의 령혼에 七色의 무지개를 심으시라.
나의 평생이오 나종인 괴롬 !
사랑의 白金도가니에 불이 되라.
달고 달으신 聖母의 일홈 불으기에
나의 입술을 타게하라.
별 1
진정 멀--고나.
아스름 다치랴는 눈초리와
金실로 잇은듯 가깝기도 하고,
잠살포시 깨인 한밤엔
창유리에 붙어서 였보노나.
불현 듯, 소사나 듯,
불리울 듯, 맞어드릴 듯,
문득, 령혼 안에 외로운 불이
바람 처럼 일는 悔恨에 피여 오른다.
힌 자리옷 채로 일어나
가슴 우에 손을 념이다.
은혜(恩惠)
거륵한 恩惠.
깁실인듯 가느른 봄볕이
골에 굳은 얼음을 쪼기고,
바늘 같이 쓰라림에
솟아 동그는 눈물 !
귀밑에 아른거리는
妖艶한 地獄불을 끄다.
懇曲한 한숨이 뉘게로 사모치느뇨 ?
窒息한 靈魂에 다시 사랑이 이실나리도다.
悔恨에 나의 骸骨을 잠그고져.
아아 아프고져 !
갈릴레아 바다
조그만 <갈릴레아 바다>.
때없이 설레는 波濤는
美한 風景을 이룰수 없도다.
예전에 門弟들은
잠자시는 主를 깨웠도다.
主를 다만 깨움으로
그들의 信德은 福되도다.
돗폭은 다시 펴고
키는 方向을 찾었도다.
오늘도 나의 조그만 <갈릴레라>에서
主는 짐짓 잠자신 줄을----.
바람과 바다가 잠잠한 후에야
나의 嘆息은 깨달었도다.
時計를 죽임
나의 腦髓를 미신바늘처럼 쫏다.
일어나 쫑알거리는 <時間>을 비틀어 죽이다.
殘忍한 손아귀에 감기는 간열핀 목아지여 !
오늘은 열시간 일하였노라.
疲勞한 理智는 그대로 齒車를 돌리다.
나의 生活은 일절 憤怒를 잊었노라.
琉璃안에 설레는 검은 곰 인양 하품하다.
꿈과 같은 이야기는 꿈에도 아니 하랸다.
必要하다면 눈물도 製造할뿐 !
어쨌던 定刻에 꼭 睡眠하는것이
高尙한 無表情이오 한趣味로 하노라 !
明日 ! (日字가 아니어도 좋은 永遠한 婚禮 !)
소리없이 옴겨가는 나의 白金체펠린의 悠悠한 夜間航路여 !
귀로(歸路)
어깨가 저윽이 무거웁다.
이마에 觸하는 쌍그란 季節의 입술
거리에 燈불이 함폭 ! 눈물 겹구나.
제비도 가고 薔薇도 숨고
마음은 안으로 喪章을 차다.
걸음은 절로 드딜데 드디는 三十적 分別
口永嘆도 아닌 不吉한 그림자가 길게 누이다.
밤이면 으레 홀로 돌아오는
붉은 술도 부르지않는 寂寞한 習慣이여 !
다른 한울
그의 안에서 나의 呼吸이 절로 달도다.
물과 聖神으로 다시 낳은 이후
나의 날은 날로 새로운 太陽이로세 !
뭇사람과 소란한 世代에서
그가 다맛 내게 하신 일을 진히리라 !
미리 가지지 않었던 세상이어니
이제 새삼 기다리지 않으련다.
靈魂은 불과 사랑으로 ! 육신은 한낯 괴로움.
보이는 한울은 나의 무덤을 덮을쁜.
그의 옷자락이 나의 五官에 사모치지 안었으나
그의 그늘로 나의 다른 한울을 삼으리라.
또 하나 다른 太陽
薔薇 한가지가 솟아난다 하기로
그래도 나는 고하 아니하련다.
나는 나의 나히와 별과 바람에도 疲勞웁다.
이제 太陽을 금시 일어 버린다 하기로
그래도 그리 놀라울리 없다.
실상 나는 또하나 다른 太陽으로 살었다.
사랑을 위하얀 입맛도 일는다.
외로운 사슴처럼 벙어리 되어 山길에 슬지라도----
오오, 나의 幸福은 나의 聖母마리아 !
불사조
悲哀 ! 너는 모양할수도 없도다.
너는 나의 가장 안에서 살었도다.
너는 박힌 화살, 날지안는 새,
나는 너의 슬픈 울음과 아픈 몸짓을 진히노라.
너를 돌려보낼 아모 이웃도 찾지 못하였노라.
은밀히 이르노니--<幸福>이 너를 아조 싫여하더라.
너는 짐짓 나의 心臟을 차지하였더뇨 ?
悲哀 ! 오오 나의 新婦 ! 너를 위하야 나의 窓과 우슴을 닫었노라.
이제 나의 靑春이 다한 어느날 너는 죽었도다.
그러나 너를 묻은 아모 石門도 보지 못하였노라.
스사로 불탄 자리 에서 나래를 펴는
오오 悲哀 ! 너의 不死鳥 나의 눈물이여 !
나 무
발이 항시 검은 흙을 향하기 욕되지 않도다.
곡식알이 거꾸로 떨어저도 싹은 반듯이 우로 !
어느 모양으로 김기여젔더뇨 ? 이상스런 나무 나의 몸이여 !
오오 알맞는 位置 ! 좋은 우아래 !
아담의 슬픈 遺産도 그대로 받었노라.
나의 적은 年輪으로 이스라엘의 二千年을 헤였노라.
나의 存在는 宇宙의 한낱焦燥한 汚點이었도다.
목마른 사슴이 샘을 찾어 입을 잠그듯이
이제 그리스도의 못박히신 발의 聖血에 이마를 적시며----
오오 ! 新約의太陽을 한아름 안다.
勝利者 金안드리아
녯어른이 실로 보고 일러주신 한 거륵한 니야기----
압헤 돌아나간 푸른 물구비가 이 과 함 영원하다면
이는 우리 겨레와 함 지 빗날 기억이로다.
一千八百四十六年九月十六日
방포 취타하고 포장이 압서 나가매
무수한 힌옷 입은 백성이 결진한 곳에
이믜 좌긔ㅅ대 가 놉히 살기롭게 소삿더라.
이 지겹고 흉흉하고 나는새도 자최를감출 위풍이 치는 군세는
····
당시 청국 바다에 법국 병선 대도독 세시리오와
그의 막하 수백을 사로잡어 문죄함이런가 ?
대체 무슨 사정으로 이러한 어명이 나리엇스며
이러한 대국권이 발동하엿던고 ?
혹은 사직의 안위를 범한 대역도나 다사림이엇던고 ?
실로 군소리도 업는 알는소리도 업는 도 업는
조찰한 피를 담은 한 [羊]의 목을 베이기 위함이엇도다.
지극히 유순한 [羊]이 제대에 오르매
마귀와 그의 영화를 부수기에 백천의 사자 보다도 더 영맹하엿도다.
대성전 장막이 저진제 천유여년이엇건만
아즉도 새로운 태양의 소식을 듯지못한 죽음그늘에 잠긴 동방일우에
하나 [갈와리아산상의 혈제]여 !
오오 좌기ㅅ대에 목을 놉히 달니우고
다시 열두칼날의 수고를 덜기 위하야 몸을 틀어다인
오오 지상의 천신 안드레아 김신부 !
일즉이 천주를 알어 사랑한 탓으로 아버지의 위태한 목숨을 뒤에두고
그의 외로운 어머니 마자 홀로 철화사이에 숨겨두고
처량히 국금과 국경을 버서나아간 소년 안드레아 !
오문부 이역한등에서 오로지 천주의 말슴을 배호기에 침식을 이즌 신생 안드레아 !
빙설과 주림과 설매에 몸을부치어 요야천리를 건느며
악수와 도적의 밀림을 지나 구지 막으며 죽이기로만 하든
조국 변문을 네번째 두다린 부제 안드레아 !
황해의 거친 파도를 한 목선으로 넘어(오오 위태한 령적 !)
불가티 사랑한 나라 을 발븐 조선 성직자의 장형 안드레아 !
포학한 치도곤 알에 조찰한 를 부술지언정
감사의게 [소인]을 바치지 아니한 오백년 청반의 후예 안드레아·김대건 !
나라와 백성의령혼을 사랑한 갑스로
극죄에 질안한 관장을 위하야
그의 승직을 긔구한 관후장자 안드레아 !
표양이 능히 옥족 지 놀래인 청년성도 안드레아 !
재식이 고금을누르고
보람도 업시 정교한 세계지도를 그리여
군주와 관장의 눈을열은 나라의 산 보배 안드레아 !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지도
오히려 성교를 가라친 선목자 안드레아 !
두귀에 활살을박어 체구 그대로 십자가를 일운 치명자 안드레아 !
성주 예수 바드신 성면오독을 보람으로
얼골에 물과 회를 바든 수난자 안드레아 !
성주 예수 성분의 수위를 바드신 그대로 바든 복자 안드레아 !
성주 예수 바드신 거짓질안을 어 거짓질안으로 죽은 복자 안드레아 !
오오 그들은 악한 권세로 죽인
그의 시체 지도 차지하지못한 그날
거륵한 피가 이믜 이나라의 흙을 조찰히 씨섯도다.
외교의 거친 덤풀을 밟고 잘아나는
주의 포도ㅅ다래가
올해에 十三萬송이 !
오오 승리자 안드레아는 이러타시 익이엇도다.
홍역(紅疫)
石炭 속에서 피여 나오는
太古然히 아름다운 불을 둘러
十二月밤이 고요히 물러 앉다.
琉璃도 빛나지 않고
窓帳도 깊이 나리운 대로----
門에 열쇠가 끼인 대로----
눈보라는 꿀벌떼 처럼
닝닝거리고 설레는데,
어느 마을에서는 紅疫이 蜀葵처럼 爛漫하다.
悲 劇
그손님의 얼골은 실로 美하니라.
검은 옷에 가리워 오는 이 高貴한 尋訪에 사람들은 부질없이 唐慌한다.
실상 그가 남기고 간 자최가 얼마나 香그럽기에
오랜 後日에야 平和와 슬픔과 사랑의 선물을 두고 간줄을 알었다.
그의 발옴김이 또한 표범의 뒤를 따르듯 조심스럽기에
가리어 듣는 귀가 오직 그의 노크를 안다.
墨이 말러 詩가 써지지 아니하는 이 밤에도
나는 맞이할 예비가 있다.
일즉이 나의 딸하나와 아들하나를 드린일이 있기에
혹은 이밤에 그가 禮儀를 가추지 않고 오량이면
문밖에서 가벼히 사양하겠다 !
다시 해협(海峽)
正午 가까운 海峽은
白黑痕迹이 的歷한 圓周 !
마스트 끝에 붉은旗가 하늘 보다 곱다.
甘藍 포기 포기 솟아 오르듯 茂盛한 물이랑이어 !
班馬같이 海狗 같이 어여쁜 섬들이 달려오건만
----히 만저주지 않고 지나가다.
海峽이 물거울 쓰러지듯 휘뚝 하였다.
海峽은 업지러지지 않었다.
地球우로 기여가는것이
이다지도 호수운 것이냐 !
외진곳 지날제 汽笛은 무서워서 운다.
당나귀처럼 悽凉하구나.
海峽의 七月해ㅅ살은
달빛 보담 시원타.
火筒옆 사닥다리에 나란히
濟州道사투리 하는이와 아주 친했다.
수물 한살 적 첫 航路에
戀愛보담 담배를 먼저 배웠다.
地 圖
地理敎室專用地圖는
다시 돌아와 보는 美麗한 七月의庭園.
千島列島附近 가장 짙푸른 곳은 眞實한 바다 보다 깊다.
한가운데 검푸른 點으로 뛰여들기가 얼마나 恍惚한 諧謔이냐 !
木奇子우에서 따이빙姿勢를 取할수있는 瞬間,
敎員室의 七月은 眞實한 바다보담 寂寞하다.
바람 2
바람.
바람.
늬는 내 귀가 좋으냐 ?
늬는 내 코가 좋으냐 ?
늬는 내 손가 좋으냐 ?
내사 왼통 빩애 젔네.
내사 아므치도 않다.
호 호 칩어라 구보로 !
말(馬) 3
말이 따러 가고,
바람 소올 소올, 물소리 쫄 쫄 쫄,
六月하늘이 동그라하다, 앞에는 퍼언한 벌,
아아, 四方이 우리 나라 라구나.
아아, 우통 벗기 좋다, 회파람 불기 좋다. 채칙이 돈다, 돈다, 돈다, 돈다.
말아,
누가 났나 ? 늬를. 늬는 몰라.
말아,
누가 났나 ? 나를. 내도 몰라.
늬는 시골 듬에서
사람스런 숨소리를 숨기고 살고
내사 대처 한복판에서
말스런 숨소리를 숨기고 다 잘았다.
시골로나 대처로나 가나 오나
량친 몬보아 스럽더라.
말아,
멩아리 소리 쩌러렁 ! 하게 울어라,
슬픈 놋방울소리 마춰 내 한마디 할라니.
해는 하늘 한복판, 금빛 해바라기가 돌아가고,
파랑콩 꽃타리 하늘대는 두둑 위로
머언 힌 바다가 치여드네.
말아,
가자, 가자니, 古代와같은 나그내ㅅ길 떠나가자.
말은 간다.
까치가 따라온다.
산 소
어린 누의 산소로 묻고 왔오.
해마다 봄ㅅ바람 불어를 오면,
나드리 간 집새 찾어 가라고
남먼히 피는 꽃을 심고 왔오.
종 달 새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웨저리 놀려 대누.
어머니 없이 자란 나를
종달새 지리 지리 지리리......
웨저리 놀려 대누.
해바른 봄날 한종일 두고
모래톱에서 나홀로 놀자.
바다 9
달어 날랴고 했다.
푸른 도마뱀떼 같이
재재발렀다.
꼬리가 이루
잡히지 않었다.
힌 발톱에 찢긴
珊瑚보다 붉고 슬픈 생채기 !
가까스루 몰아다 부치고
변죽을 둘러 손질하여 물기를 시쳤다.
이 앨쓴 海圖에
손을 싯고 떼었다.
찰찰 넘치도록
돌돌 굴르도록
회동그란히 바쳐 들었다 !
地球는 蓮닢인양 옴으라들고......펴고......
流線哀傷
생김생김이 피아노보담 낫다.
얼마나 뛰어난 燕尾服맵시냐.
산뜻한 이 紳士를 아스°팔 트우로 꼰돌라인듯
몰고들 다니길래 하도 딱하길래 하로 청해왔다.
손에 맞는 품이 길이 아조 들었다.
열고보니 허술히도 半音키--가 하나 남었더라.
줄창 練習을 시켜도 이건 철로판에서 밴 소리로구나.
舞臺로 내보낼 생각을 아예 아니했다.
애초 달랑거리는 버릇 때문에 궃인날 막잡어부렸다.
함초롬 젖여 새초롬하기는새레 회회 떨어 다듬고 나선다.
대체 슬퍼하는 때는 언제길래
아장아장 팩팩거리기가 위주냐.
허리가 모조리 가느래지도록 슬픈 行列에 끼여
아조 천연스레 굴든게 옆으로 솔쳐나자 ----
春川三百里 벼루ㅅ길을 냅다 뽑는데
그런 喪章을 두른 表情은 그만하겠다고 꽥-- 꽥--
몇킬로 휘달리고나서 거북 처럼 興奮한다.
징징거리는 神經방석우에 소스듬 이대로 견딀 밖에.
쌍쌍이 날러오는 風景들을 뺨으로 헤치며
내처 살폿 엉긴 꿈을 깨여 진저리를 쳤다.
어늬 花園으로 꾀여내어 바눌로 찔렀더니만
그만 蝴蝶 같이 죽드라.
파 라 솔
그는 蓮닢 냄새가 난다.
海峽을 넘어 옮겨다 심어도
푸르리라, 海峽이 푸르듯이.
불시로 상긔되는 뺨이
성이 가시다, 꽃이 스사로 괴롭듯.
눈물을 오래 어리우지 않는다.
輪轉機 앞에서 天使처럼 바쁘다.
붉은 薔薇 한가지 골르기를 평생 삼가리,
대개 흰 나리꽃으로 선사한다.
월래 벅찬 湖水에 날러들었던것이라
어차피 헤기는 헤여 나간다.
學藝會 마지막 舞臺에서
自暴스런 白鳥인양 흥청거렸다.
부끄럽기도하나 잘 먹는다
끔직한 비--°프스테이크 같은것도 !
오°피스의 疲勞에
태엽 처럼 풀려왔다.
람프에 갓을 씨우자
또어를 안으로 잠겄다.
祈禱와 睡眠의 內容을 알 길이 없다.
咆哮하는 검은밤, 그는 鳥卵처럼 희다.
구기여지는것 젖는것이
아조 싫다.
파라솔 같이 채곡 접히기만 하는것은
언제든지 파라솔 같이 펴기 위하야----
폭포
산ㅅ골에서 자란 물도
돌베람빡 낭떨어지에서 겁이 났다.
눈ㅅ뎅이 옆에서 졸다가
꽃나무 알로 우정 돌아
가재가 긔는 골작
죄그만 하늘이 갑갑했다.
갑자기 호숩어질랴니
마음 조일 밖에.
흰 발톱 갈갈이
앙징스레도 할퀸다.
어쨌던 너무 재재거린다.
나려질리자 쭐삣 물도 단번에 감수했다.
심심 산천에 고사리ㅅ밥
모조리 졸리운 날
송화ㅅ가루
놓랗게 날리네.
山水 따러온 新婚 한쌍
앵두 같이 상긔했다.
돌뿌리 뾰죽 뾰죽 무척 고브라진 길이
아기 자기 좋아라 왔지 !
하인리히 하이네ㅅ적부터
동그란 오오 나의 太陽도
겨우 끼리끼리의 발굼치를
조롱 조롱 한나잘 따러왔다.
산간에 폭포수는 암만해도 무서워서
긔염 긔염 긔며 나린다.
옥류동
골에 하늘이
따로 트이고,
瀑布 소리 하잔히
봄우뢰를 울다.
날가지 겹겹히
모란꽃닙 포기이는듯.
자위 돌아 사폿 질ㅅ듯
위태로히 솟은 봉오리들.
골이 속 속 접히어 들어
이내(晴嵐)가 새포롬 서그러거리는 숫도림.
꽃가루 묻힌양 날러올라
나래 떠는 해.
보라빛 해ㅅ살이
幅지어 빗겨 걸치이매,
기슭에 藥草들의
소란한 呼吸 !
들새도 날러들지 않고
神秘가 한끗 저자 선 한낮.
물도 젖여지지 않어
흰돌 우에 따로 구르고,
닥어 스미는 향기에
길초마다 옷깃이 매워라.
귀또리도
흠식 한양
옴짓
아니 긘다.
슬픈 우상(偶像)
이밤에 安息하시옵니까.
내가 홀로 속에ㅅ소리로 그대의 起居를 問議할삼어도 어찌 홀한 말로 붙일법도 한 일이오니까.
무슨 말슴으로나 좀더 높일만한 좀더 그대께 마땅한 言辭가 없사오리까.
눈감고 자는 비달기보담도, 꽃그림자 옮기는 겨를에 여미며 자는 꽃봉오리 보담도, 어여삐 자시올 그대여 !
그대의 눈을 들어 푸리 하오리까.
속속드리 맑고 푸른 湖水가 한쌍.
밤은 함폭 그대의 湖水에 깃드리기 위하야 있는 것이오리까.
내가 감히 金星노릇하야 그대의 湖水에 잠길법도 한 일이오리까.
단정히 여미신 입시울, 오오, 나의 禮가 혹시 흩으러질가하야 다시 가다듬고 푸리 하겠나이다.
여러가지 연유가 있사오나 마침내 그대를 암표범 처럼 두리고 嚴威롭게 우러르는 까닭은 거기 있나이다.
아직 남의 자최가 놓이지 못한, 아직도 오를 聖峯이 남어있으량이면, 오직 하나일 그대의 눈(雪)에 더 희신 코, 그러기에 불행하시게도 季節이 爛漫할지라도 항시 高山植物의 향기외에 맡으시지 아니하시옵니다.
敬虔히도 조심조심히 그대의 이마를 우러르고 다시 뺨을 지나 그대의 黑檀빛 머리에 겨우겨우 숨으신 그대의 귀에 이르겠나이다.
希臘에도 이오니아 바닷가에서 본적도한 조개껍질, 항시 듣기 위한 姿勢이었으나 무엇을 들음인지 알리 없는것이었나이다.
기름 같이 잠잠한 바다, 아조 푸른 하늘, 갈메기가 앉어도 알수 없이 흰 모래, 거기 아모것도 들릴것을 찾지 못한 적에 조개껍질은 한갈로 듣는 귀를 잠착히 열고 있기에 나는 그때부터 아조 외로운 나그내인것을 깨달었나이다.
마침내 이 세계는 비인 껍질에 지나지 아니한것이, 하늘이 쓰이우고 바다가 돌고 하기로소니, 그것은 결국 딴 세계의 껍질에 지나지 아니하였읍니다.
조개껍질이 잠착히 듣는것이 실로 다른 세계의것이었음에 틀림없었거니와 내가 어찌 서럽게 돌아서지 아니할수 있었겠읍니까.
바람소리도 아모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그저 겨우 어룰한 소리로 떠돌아다닐뿐이었읍니다.
그대의 귀에 가까히 내가 彷徨할때 나는 그저 외로히 사라질 나그내에 지나지 아니하옵니다.
그대의 귀는 이 밤에도 다만 듣기 위한 맵시로만 열리어 계시기에 !
이 소란한 세상에서도 그대의 귀기슭을 둘러 다만 주검같이 고요한 이오니아바다를 보았음이로소이다.
이제 다시 그대의 깊고 깊으신 안으로 敢히 들겠나이다.
심수한 바다 속속에 온갓 神秘로운 珊瑚를 간직하듯이 그대의 안에 가지가지 귀하고 보배로운것이 가초아 계십니다.
먼저 놀라올 일은 어쩌면 그렇게 속속드리 좋은것을 진히고 계신것이옵니까.
心臟, 얼마나 珍奇한것이옵니까.
名匠 希臘의 손으로 誕生한 不世出의 傑作인 뮤--즈로도 이 心臟을 차지 못하고 나온 탓으로 마침내 美術館에서 슬픈 歲月을 보내고 마는 것이겠는데 어찌면 이러한것을 가지신것이옵니까.
生命의 聖火를 끊임없이 나르는 白金보다도 값진 도가니인가 하오면 하늘과 따의 悠久한 傳統인 사랑을 모시는 聖殿인가 하옵니다.
빛이 항시 濃艶하게 붉으신것이 그러한 證左로소이다.
그러나 간혹 그대가 세상에 향하사 窓을 열으실때 心臟은 羞恥를 느끼시기 가장 쉬웁기에 영영 안에 숨어버리신것이로소이다.
그외에 肺는 얼마나 華麗하고 新鮮한것이오며 肝과 膽은 얼마나 妖艶하고 深刻하신것이옵니까.
그러나 이들을 지나치게 빛갈로 의논할수 없는 일이옵니다.
그외에 그윽한 골안에 흐르는 시내요 神秘한 강으로 푸리할것도 있으시오나 대강 沙獵하야 지나옵고,
해가 솟는듯 달이 뜨는듯 옥토끼가 조는듯 뛰는듯 美妙한 伸縮과 마곡을 갖은 적은 언덕으로 비유할것도 둘이 있으십니다.
이러 이러하게 그대를 푸리하는 동안에 나는 迷宮에 든 낯선 나그내와 같이 그만 길을 잃고 허매겠나이다.
그러나 그대는 이미 모히시고 옴치시고 마련되시고 配置와 均衡이 完全하신 한 덩이로 계시어 象牙와 같은 손을 여미시고 발을 高貴하게 포기시고 계시지 않읍니까.
그러고 智慧와 祈禱와 呼吸으로 純粹하게 統一하셨나이다.
그러나 完美하신 그대를 푸리하올때 그대의 位置와 周圍를 또한 反省치 아니할수 없나이나.
거듭 말슴이 번거러우나 월래 이세상은 비인 껍질 같이 허탄하온대 그중에도 어찌하사 孤獨의 城舍를 差定하여 계신것이옵니까.
그리고도 다시 明澈한 悲哀로 방석을 삼어 누어 계신것이옵니까.
이것이 나로는 매우 슬픈 일이기에 한밤에 짓지도 못하올 暗澹한 삽살개와 같이 蒼白한 찬 달과 함께 그대의 孤獨한 城舍를 돌고 돌아 守直하고 歎息하나이다.
不吉한 豫感에 떨고 있노니 그대의 사랑과 孤獨과 精進으로 因하야 그대는 그대의 온갓 美와 德과 華麗한 四肢에서, 오오,
그대의 典雅 燦爛한 塊體에서 脫却하시여 따로 따기실 아츰이 머지않어 올가 하옵니다.
그날아츰에도 그대의 귀는 이오니아바다ㅅ가의 흰 조개껍질같이 역시 듣는 맵시로만 열고 계시겠읍니까.
흰 나리꽃으로 마지막 裝飾을 하여드리고 나도 이 이오니아바다ㅅ가를 떠나겠읍니다.
삽 사 리
그날밤 그대의 밤을 지키든 삽사리 괴임즉도 하이 짙은 울 가시사립 굳이 닫히었거니 덧문이오 미닫이오 안의 또 촉불 고요히 돌아 환히 새우었거니 눈이 치로 싸힌 고삿길 인기척도 아니하였거니 무엇에 후젓허든 맘 못뇌히길래 그리 짖었드라니 어름알로 잔돌사이 뚫로라 죄죄대든 개올 물소리 긔여 들세라 큰봉을 돌아 둥그레 둥긋이 넘쳐오든 이윽달도 선뚯 나려 설세라 이저리 서대든것이러냐 삽사리 그리 굴음즉도 하이 내사 그대ㄹ새레 그대것엔들 다흘법도 하리 삽사리 짖다 이내 허울한 나릇 도사리고 그대 벗으신 곻은 신이마 위하며 자드니라.
온정(溫井)
그대 함끠 한나잘 벗어나온 그머흔 골작이 이제 바람이 차지하는다 앞 의 곱은 가지에 걸리어 파람 부는가 하니 창을 바로치놋다 밤 이윽자 화로ㅅ불 아쉽어 지고 촉불도 치위타는양 눈섭 아사리느니 나의 눈동자 한밤에 푸르러 누은 나를 지키는다 푼푼한 그대 말씨 나를 이내 잠들이고 옮기셨는다 조찰한 벼개로 그대 예시니 내사 나의 슬기와 외롬을 새로 고를 밖에 ! 땅을 쪼기고 솟아 고히는 태고로 한양 더운물 어둠속에 홀로 지적거리고 성긴 눈이 별도 없는 것이에 날리여라.
小 曲
이아닌 밤에,
明水臺 바위틈 진달래 꽃
어찌면 타는듯 붉으뇨.
오는 물, 가는 물,
내쳐 보내고, 헤여질 물
바람이사 애초 못믿을손,
입마추곤 이내 옮겨가네.
해마다 제철이면
한등걸에 핀다기소니,
들새도 날러와
애닯다 눈물짓는 아츰엔,
이울어 하롱 하롱 지는 꽃닢,
설지 않으랴, 푸른물에 실려가기,
아깝고야, 아긔 자긔
한창인 이 봄ㅅ밤을,
초ㅅ불 켜들고 밝히소.
아니 붉고 어찌료.
비로봉
물 들고,
다람쥐 꼬리
숯이 짙다.
山脈우의
가을ㅅ길----
이마바르히
해도 향그롭어
지팽이
자진 마짐
흰돌이
우놋다.
白樺 홀홀
허올 벗고,
꽃 옆에 자고
이는 구름,
바람에
아시우다.
구성동(九城洞)
골작에는 흔히
流星이 묻힌다.
黃昏에
누뤼가 소란히 싸히기도 하고,
꽃도
귀향 사는곳,
절터ㅅ드랬는데
바람도 모히지 않고
山그림자 설핏하면
사슴이 일어나 등을 넘어간다.
長壽山 1
伐木丁丁 이랬거니 아람도리 큰솔이 베혀짐즉도 하이 골이 울어 멩아리 소리 쩌르렁 돌아옴즉도 하이 다람쥐도 좃지 않고 뫼ㅅ새도 울지 않어 깊은산 고요가 차라리 뼈를 저리우는데 눈과 밤이 조히보담 희고녀 ! 달도 보름을 기달려 흰 뚯은 한밤 이골을 걸음이랸다 ? 웃절 중이 여섯판에 여섯번 지고 웃고 올라 간뒤 조찰히 늙은 사나히의 남긴 내음새를 줏는다 ? 시름은 바람도 일지 않는 고요에 심히 흔들리우노니 오오 견듸랸다 차고 兀然히 슬픔도 꿈도 없이 長壽山속 겨울 한밤내----
長壽山 2
풀도 떨지 않는 돌산이오 돌도 한덩이로 열두골을 고비고비 돌았세라 찬 하눌이 골마다 따로 씨우었고 어름이 굳이 얼어 드딤돌이 믿음즉 하이 꿩이 긔고 곰이 밟은 자옥에 나의 발도 노히노니 물소리 뀌또리처럼 口卽口卽하놋다 피락 마락하는 해ㅅ살에 눈우에 눈이 가리어 앉다 흰시울 알에 흰시울이 눌리워 숨쉬는다 온산중 나려앉는 휙진 시울들이 다치지 안히 ! 나도 내더져 앉다 일즉이 진달레 꽃그림자에 붉었던 絶壁 보이한 자리 우에 !
春 雪
먼 산이 이마에 차라.
雨水節 들어
바로 초하로 아츰,
새삼스레 눈이 덮힌 뫼뿌리와
서늘옵고 빛난 이마받이 하다.
어름 금가고 바람 새로 따르거니
흰 옷고롬 절로 향긔롭어라.
옹숭거리고 살어난 양이
아아 꿈 같기에 설어라.
미나리 파릇한 새순 돋고
옴짓 아니긔던 고기입이 오믈거리는,
꽃 피기전 철아닌 눈에
핫옷 벗고 도로 칩고 싶어라.
조찬(朝餐)
해ㅅ살 피여
이윽한 후,
머흘 머흘
골을 옮기는 구름.
桔梗 꽃봉오리
흔들려 싯기우고.
차돌부터
촉 촉 竹筍 돋듯.
물 소리에
이가 시리다.
앉음새 갈히여
양지 쪽에 쪼그리고,
서러운 새 되어
흰 밥알을 쫏다.
비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 바람.
앞 섰거니 하야
꼬리 치날리여 세우고,
죵죵 다리 깟칠한
山새 걸음거리.
여울 지여
수척한 흰 물살,
갈갈히
손가락 펴고.
멎은듯
새삼 돋는 비ㅅ낯
붉은 닢 닢
소란히 밟고 간다.
인동차(忍冬茶)
老主人의 腸壁에
無時로 刃冬 삼긴물이 나린다.
자작나무 덩그럭 불이
도로 피여 붉고,
구석에 그늘 지여
무가 순돋아 파릇 하고,
흙냄새 훈훈히 김도 사리다가
바깥 風雪소리에 잠착 하다.
山中에 冊曆도 없이
三多이 하이얗다.
붉은 손
머리ㅅ단이 칠칠히,
山에서 자라거니
이마가 알빛 같이 희다.
검은 버선에 흰 볼을 받아 신고
山과일 처럼 얼어 붉은 손,
길 눈을 헤쳐
돌 틈에 트인 물을 따내다.
한줄기 푸른 연긔 올라
집웅도 해ㅅ살에 붉어 다사롭고,
처녀는 눈 속에서 다시
碧梧桐 중허리 파릇한 냄새가 난다.
수집어 돌아 앉고, 철아닌 나그내 되어,
서려오르는 김에 낯을 비추우며
돌 틈에 이상하기 하눌 같은 샘물을 기웃거리다.
꽃과 벗
안돌이 지돌이
한나잘 긔고 돌았기
이제 다시 아슬아슬 하고나.
일곱 거름 안에
벗은, 呼吸이 모자라
바위 잡고 쉬며 쉬며 오를제.
山꽃을 따,
나의 머리며 옷깃을 꾸미기에,
오히려 바뻤다.
나는 蕃人처럼 붉은 꽃을 쓰고,
弱하야 다시 威嚴스런 벗을
山길에 따르기 한결 즐거웠다.
새소리 끊인 곳,
흰돌 이마에 회돌아 서는 다람쥐 꼬리로
가을이 짙음을 보았고,
가까운듯 瀑布가 하잔히 울고,
멩아리 소리 속에
돌아져 오는
벗의 불음이 더욱 곻았다.
삽시 掩襲해 오는
비ㅅ낯을 피하야,
김승이 버리고 간 石窟을 찾어들어,
우리는 떨며 주림을 의논하였다.
白樺 가지 건너
짙푸르러 찡그린 먼 물이 오르자,
꼬아리 같이 붉은 해가 잠기고,
이제 별과 꽃 사이
길이 끊어진 곳에
불을 피고 누었다.
駱駝털 케트에
구기인채
벗은 이내 나븨 같이 잠들고,
높이 구름위에 올라,
나릇이 잡힌 벗이 도로혀
안해 같이 여쁘기에,
눈 뜨고 지키기 싫지 않었다.
도굴(盜掘)
百日至文誠끝에 山蔘은 이내 나서지 않었다 자작나무 화투ㅅ불에 확근 비추우자 도라지 더덕 취싻 틈에서 山蔘순은 몸짓을 흔들다가 삼캐기늙은이는 葉草 순쓰래기 피여 물은채 돌을 벼고 그날밤에사 山蔘이 담속 불거진 가슴팍이에 앙징스럽게 后娶감어리 처럼 唐紅치마를 두르고 안기는 꿈을 꾸고 났다 모래ㅅ불 이운듯 다시 살어난다 警官의 한쪽 찌그린 눈과 빠안한 먼 불 사이에 銃견양이 조옥 섰다 별도 없이 검은 밤에 火藥불이 唐紅 물감처럼 곻았다 다람쥐가 도로로 말려 달어났다.
禮 裝
모오닝코오트에 禮裝을 가추고 大萬物相에 들어간 한 壯年紳士가 있었다. 舊萬物 우에서 알로 나려뛰었다. 웃저고리는 나려 가다가 중간 솔가지에 걸리여 벗겨진채 와이샤쓰 바람에 넼타이가 다칠세라 납족이 업드렸다 한겨울 내-- 흰손바닥 같은 눈이 나려와 덮어 주곤 주곤 하였다 壯年이 생각하기를 [숨도아이에 쉬지 않어야 춥지 않으리라]고 주검다운 儀式을 가추어 三冬내-- 俯伏하였다. 눈도 희기가 겹겹히 禮裝같이 봄이 짙어서 사라지다.
나 븨
시기지 않은 일이 서둘러 하고싶기에 (난)爐에 싱싱한 물푸레 갈어 지피고 燈皮 호 호 닦어 끼우어 심지 튀기니 불꽃이 새록 돋다 미리 떼고 걸고보니 칼렌다 이튿날 날자가 미리 붉다 이제 차츰 밟고 넘을 다람쥐 등솔기 같이 구브레 벋어나갈 連峰 山脈길 우에 아슬한 가을 하늘이여 秒針 소리 유달리 뚝닥 거리는 落葉 벗은 山莊 밤 窓유리까지에 구름이 드뉘니 후 두 두 두 落水 짓는 소리 크기 손바닥만한 어인 나븨가 따악 붙어 드려다 본다 가엽서라 열리지 않는 窓 주먹쥐어 징징 치니 날을 氣息도 없이 네 壁이 도로혀 날개와 떤다 海拔 五千口尺 우에 떠도는 한조각 비맞은 幻想 呼吸하노라 서툴리 붙어있는 이 自在畵 한 幅은 활 활 불피여 담기여 있는 이상스런 季節이 몹시 부러웁다 날개가 찢여진채 검은 눈을 잔나비처럼 뜨지나 않을가 무섭어라 구름이 다시 유리에 바위처럼 부서지며 별도 휩쓸려 나려가 山아래 어늰 마을 우에 총총하뇨 白樺숲 회부옇게 어정거리는 絶頂 부유스름하기 黃昏같은 밤.
호랑나븨
畵具를 메고 山을 疊疊 들어간 후 이내 踵跡이 杳然하다 丹楓이 이울고 峯마다 찡그리고 눈이 날고 嶺우에 賣店은 덧문 속문이 닫히고 三冬내-- 열리지 않었다 해를 넘어 봄이 짙도록 눈이 처마와 키가 같었다 大幅 캔바스 우에는 木花송이 같은 한떨기 지난해 흰 구름이 새로 미끄러지고 瀑布소리 차즘 불고 푸른 하눌 되돌아서 오건만 구두와 안ㅅ신이 나란히 노힌채 戀愛가 비린내를 풍기기 시작했다. 그날밤 집집 들창마다 夕刊에 비린내가 끼치였다 博多 胎生 수수한 寡婦 흰얼골 이사 淮陽 高城사람들 끼리에도 익었건만 賣店 바같 主人 된 畵家는 이름조차 없고 松花가루 노랗고 뻑 뻑국 고비 고사리 고부라지고 호랑나븨 쌍을 지여 훨 훨 靑山을 넘고.
진 달 래
한골에서 비를 보고 한골에서 바람을 보다 한골에 그늘 딴골에 양지 따로 따로 갈어 밟다 무지개 해ㅅ살에 빗걸린 골 山벌떼 두름박 지어 위잉 위잉 두르는 골 雜木수풀 누릇 붉읏 어우러진 속에 감초혀 낮잠 듭신 칙범 냄새 가장자리를 돌아 어마 어마 긔여 살어 나온 골 上峯에 올라 별보다 깨끗한 돌을 드니 白樺가지 우에 하도 푸른 하눌...... 포르르 풀매...... 온산중 紅葉이 수런 수런 거린다 아래ㅅ절 불켜지 않은 장방에 들어 목침을 달쿠어 발바닥 꼬아리를 슴슴 지지며 그제사 범의 욕을 그놈 저놈 하고 이내 누었다 바로 머리 맡에 물소리 흘리며 어늬 한곬으로 빠져 나가다가 난데없는 철아닌 진달레 꽃사태를 만나 나는 萬身을 붉히고 서다.
船醉 2
海峽이 일어서기로만 하니깐
배가 한사코 긔여오르다 미끄러지곤 한다.
괴롬이란 참지 않어도 겪어지는것이
주검이란 죽을수 있는것 같이.
腦髓가 튀어나올랴고 지긋지긋 견딘다.
꼬꼬댁 소리도 할수 없이
얼빠진 장닭처럼 건들거리며 나가니
甲板은 거복등처럼 뚫고나가는데 海峽이 업히랴고만 한다.
젊은 船員이 숫제 하-모니카를 불고 섰다.
바다의 森林에서 颱風이나 만나야 感傷할수 있다는듯이
암만 가려 드린대도 海峽은 자꼬 꺼져들어간다.
水平線이 없어진 날 斷末魔의 新婚旅行이여 !
오즉 한낱 義務를 찾어내어 그의 船室로 옮기다.
祈禱도 허락되지 않는 煉獄에서 尋訪하랴고
階段을 나리랴니깐
階段이 올라온다.
또어를 부등켜 안고 記憶할수 없다.
하눌이 죄여 들어 나의 心臟을 짜노라고
令孃은 孤獨도 아닌 슬픔도 아닌
올빼미 같은 눈을 하고 체모에 긔고있다.
哀憐을 베플가 하면
즉시 嘔吐가 재촉된다.
連絡船에는 일체로 看護가 없다.
징을 치고 뚜우 뚜우 부는 외에
우리들의 짐짝 트렁크에 이마를 대고
여덜시간 내-- 懇求하고 또 울었다.
별 2
窓을 열어야 하늘이 들어오기에.
벗었던 眼鏡을 다시 쓰다.
日蝕이 개이고난 날 밤 별이 더욱 푸르다.
별을 잔치하는 밤
흰옷과 흰자리로 단속하다.
세상에 안해와 사랑이란
별에서 치면 지저분한 보금자리.
돌아 누어 별에서 별까지
海圖 없이 航海하다.
별도 포기 포기 솟았기에
그중 하나는 더 훡지고
하나는 갖 낳은 양
여릿 여릿 빛나고
하나는 發熱하야
붉고 떨고
바람엔 별도 쓸리다
회회 돌아 살어나는 燭불 !
찬물에 씿기여
砂金을 흘리는 銀河 !
마스트 알로 섬들이 항시 달려 왔었고
별들은 우리 눈섭기슭에 아스름 港口가 그립다.
大熊星座가
기웃이 도는데 !
淸麗한 하늘의 悲劇에
우리는 숨소리까지 삼가다.
理由는 저세상에 있을지도 몰라
우리는 제마다 눈감기 싫은 밤이 있다.
잠재기 노래 없이도
잠이 들다.
窓
나래 붉은 새도
오지 않은
하로가 저믈다
곧어름 지여 얼ㄴ가지
나려앉은 하눌에 찔리고
별도 잠기지 않은 옛못우에
蓮대 마른대로 바람에 울고
먼 들에
쥐불마다 일지 않고
풍경도
사치롭기로
오로지 가시인 후
나의 窓
어둠이 도로혀
김과같이 곻아지라
異 土
묻힐데를 밀어나가쟈
꿈에서처럼 그립다 하랴
따로짖힌 고양이 미신이리
제비도 설산을 넘고
적도직하에 병선이 이랑을 갈제
피였다 꽃처럼 지고보면
물에도 무덤은 선다
탄환 찔리고 화약 싸아한
충성과 피로 곻아진 흙에
싸홈은 이겨야만 법이요
시를 뿌림은 오랜 믿음이라
기러기 한형제 높이줄을 마추고
햇살에 일곱식구 호미날을 세우쟈
愛國의 노래
三十六年 피와 눈물
나종까지 견뎟더니
自由 이제 바로 왔네
東奔西走 革命同志
密林속의 百戰義兵
獨立軍의 銃부리로
世界彈丸 쏳았노라
王이 없이 살았건만
正義만을 모시었고
信義로서 盟邦 얻어
犧牲으로 이기었네
敵이 바로 降伏하니
石器 적의 어린 神話
漁村으로 도라가고
東과 西는 이제 兄弟
원수 애초 맺지 말고
남의 손짓 미리 막어
우리끼리 굳셀뿐가
남의 恩惠 잊지 마세
진흙 속에 묻혔다가
한울에도 없어진 별
높이 솟아 나래 떨듯
우리 나라 살아 났네
萬國사람 우러 보아
누가 일러 적다 하리
뚜렷하기 그지 없어
온 누리가 한눈 일네
그대를 돌아오시니
夷狄에 팔리우고
國祠에 邪神이
傲然이 앉은지
죽엄보다 어두은
鳴呼 三十六年 !
그대들 돌아오시니
피 흘리신 보람 燦爛히 돌아오시니 !
허울 벗기우고
외오 돌아섰던
山하 ! 이제 바로 돌아지라.
자휘 잃었던 물
옛 자리로 새소리 흘리어라.
어제 하늘이 아니어니
새론 해가 오르라
그대들 돌아오시니
피 흘리신 보람 燦爛히 돌아오시니 !
밭이랑 문희우고
곡식 앗어가고
이바지 하올 가음마자 없어
錦衣는 커니와
戰塵 떨리지 않은
戎衣 그대로 뵈일밖에 !
그대들 돌아오시니
피 흘리신 보람 燦爛히 돌아오시니 !
사오나온 말굽에
일가 친척 흐터지고
늙으신 어버이, 어린 오누이
낯 서라 흙에 이름 없이 굴으는 白骨 !
상긔 불현듯 기달리는 마을마다
그대 어이 끛을 밟으시리
가시덤불, 눈물로 헤치시라.
그대들 돌아오시니
피 흘리신 보람 燦爛히 돌아오시니 !
無 題
어찌할 수 다시 어찌할 수 없는
길이 <로마>에 아니라도
똑바른 길에 通하였구나.
詩도 이에 따라
거칠게 우들우들 아름답지 않아도 그럴 수 밖에 없이
거짓말 못하여 덤비지 못하여 어찌하랴.
곡마단
疎開터
눈 우에도
춥지 않은 바람
클라리오넽이 울고
북이 울고
천막이 후두둑거리고
旗가 날고
야릇이도 설고 흥청거러운 밤
말이 달리다
불테를 뚫고 넘고
말 우에
기집아이 뒤집고
물개
나팔 불고
그네 뛰는게 아니라
까아만 空中 눈부신 땅재주 !
甘藍 포기처럼 싱싱한
기집아이의 다리를 보았다
力技選手 팔장 낀채
외발 自轉車 타고
脫衣室에서 애기가 울었다
草綠 리본 斷髮머리 째리가 드나들었다
원숭이
담배에 성냥을 키고
防寒帽 밑 外套 안에서
나는 四十年前 凄凉한 아이가 되어
내 열살보담
어른인
열여섯 살 난 딸 옆에 섰다
열길 솟대가 기집아이 발바닥 우에 돈다
솟대 꼭두에 사내 어린 아이가 가꾸로 섰다
가꾸로 선 아이 발 우에 접시가 돈다
솟대가 주춤 한다
접시가 뛴다 아슬 아슬
클라리오넽이 울고
북이 울고
가죽 쟘바 입은 團長이
이욧 ! 이욧 ! 激勵한다
防寒帽 밑 外套 안에서
危殆 千萬 나의 마흔아홉 해가
접시 따러 돈다 나는 拍手한다.
4 · 4調 5首
<늙은 범>
네 앞에서 아버진 듯
앉았구나 내가 서령
아버진 들 네 앞에야
범인 듯이 안 앉을가 ?
<네 몸매>
내가 바로 네고 보면
섯달 들어 긴 긴 밤에
잠 한숨도 못 들겠다
네 몸매가 하도 곻아
네가 너를 귀이노라
어찌 자노 ?
<꽃 분>
네 방까지 五間 대청
섯달 치위 어험 섰다
네가 통통 거러 가니
꽃분 만치 무겁구나
<山 달>
山달 같은 네로구나
널로 내가 胎지 못해
토끼 같은 내로구나
얼었다가 잠이 든다
<나 비>
내가 인제 나븨 같이
죽겠기로 나븨 같이
날라 왔다 검정 비단
네 옷 가에 앉았다가
窓 훤 하니 날라 간다
[마음의 日記]에서, 시조 아홉首
한백년 잠자다 겨우일어 나노니
지난세월 그마만치만 긴하품을 하야만.
아이들 총중에서 승나신 장님막대
함부루 내두루다 ㅅ기고 말엇것다
얼굴붉은 이친구분네 말슴하는 법이다.
창자에 처쳐잇는 기름을 씨서내고
너절한 볼 구니 살뎅이 여내라
그리고 피스톨알처럼 덤벼들라 싸호자 !
참새의 가슴처럼 깃버 여 보자니
승내인 사자처럼 부르지저 보자니
氷山이 푸러질만치 손을잡어 보자니.
시그날 기운뒤에 갑작이 조이는맘
그대를 시른차가 하마산을 돌아오리
온단다 온단단다나 온다온다 온단다.
이지음 이실(露)이란 아름다운 그말을
글에도 써본저이 업는가 하노니
가슴에 이실이이실이 아니나림 이여라.
이밤이 기풀수락 이마음 가늘어서
가느단 차디찬 바눌은 잇스려니
실이업서 물디린실이 실이업서 하노라.
한백년 진흑속에 뭇쳣다 나온듯.
긔(蟹)처럼 여프로 기여가 보노니
머--ㄴ푸른 하눌아래로 가이업는 모래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