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사 (1)

2010. 10. 17. 22:13산행기 & 국내여행

 

 

 

 

 

 

어찌어찌 부득이한 사유로 억새산행을 못하고

김천시에 있는 청암사로 가게되었습니다.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절입니다.

오늘도 친구가 가이드로 나섰습니다.

친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 절, 셋 중의 하나랍니다.

 

 

 

 

 

 

 

 

  

 

 

  

 

 

 

 

 

 

 

 

 

 

 

이 글씨 쓴 사람, 김돈희라고 유명한 분이랍니다.

김제 금산사 일주문 글씨도 이 양반이 쓰지 않았었나 싶은데,

저야 봐서 뭘 압니까? 그저 여기가 불영산이로구나 했습니다. 

 

 

 

 

 

  

 

 

 

 

 

 

 

 

 

 

 

작은 절인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터가 아주 넉넉합니다.

승가대학까지 있습니다. 학생수가 80~90명 된답니다.

아, 여기는 비구니 스님 절입니다.

운문사, 수덕사, 동학사가 비구니 스님들의 공부하는 절로 유명하지요.

저 돌에 새긴 글씨 보입니까?

최송설당(崔松雪堂).

이 절을 중건하신 보살님이랍니다.

조선시대 마지막 상궁이었다는데, 무지하게 부자였답니다.

소설 '상도(商道)'에도 나오는 인물이라는군요.

 

 

 

 

 

 

 

 

 

 

 

 

 

 

 

 

  

 

 

 

 

물통이 아주 깨끗합니다. 역시 비구니 스님들 사는데 답습니다.

보통 절에는 가보면 이끼가 누리끼리 껴있거든요.

물통만이 아니라 절이 깔끔합니다.

친구 얘기론 저 밑에서 부터 빗질한 자국이 인상깊었다고 하더군요.

 

 

 

 

 

 

 

 

 

 

 

 

 

 

 

 

 

 

 

 

 

 

절집 요사채 같지가 않고, 사대부집 마냥 지었습니다.

한옥을 지으면 보통 어둠침침한 편인데, 여긴 그렇지가 않습니다.

햇볕이 잘 들게 생겼습니다.

봄에 와 보면 더 좋답니다. 정말 예쁩니다.

 

 

 

 

 

 

 

 

 

 

 

 

 

 

보다시피 분위기가 일반 절하고는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절 같지가 않고 안온한 가정집 같습니다.

계곡물 건너편으로 암자가 또 하나 있답니다.

역시 암자 치고는 큽니다.

말이 암자지, 청암사에서 함께 운영하는 듯합니다.

일종의 별관 같은.

 

 

 

 

 

 

 

 

 

 

  

 

 

 

채마밭이 있긴한데 폼 같습니다.

아마도 승가대학 학생들 실습용 밭 같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사대부 저택마냥 지었습니다.

방문을 열어보진 못했는데, 보나마나 깔끔합니다.

 

 

 

 

 

  

 

 

 

  

 

 

  

 

 

 

 

비구니 스님들이 다 예쁘게 생겼습니다.

얼마전에 김천시에서 뭔 축제를 했었는데,

여기 청암사 스님들이 나가서 바라춤을 추어서 인기가 짱이었답니다.

요즘 신세대 비구니 스님들은 보통 대학생이나 마찬가지랍니다.

그리고 승가대학은 100% 취업 보장이 되죠. ^^

 

 

 

 

 

  

 

 

 

  

 

 

  

 

 

 

 

 

 

 

그렇지요?  마치 한옥마을 온 거 같지요?

그런데 조 위에 승복이 보입니다.

누군가 단봇짐을 싼 모양입니다.

 

 

 

 

 

 

 

 

 

 

 

 

 

 

 

 

 

보다시피 절이 큽니다.

이렇게 큰 절이 알려지지 않았었다는 게 희한합니다.

4~5년 전에야 도로포장을 했답니다.

절을 다녀보면 경상도 절과 전라도 절은 확연히 표가 납니다.

경상도 절은 살림이 윤택합니다.

 

 

 

 

 

 

  

 

 

 

 

 

  

 

 

  

 

 

 

 

 

 

 

 

 

 

 

 

 

이만해도 가을 분위기가 나죠?

열흘만 있으면 단풍이 보기좋게 물들게 생겻습니다.

 

 

 

 

 

  

 

 

  

 

 

 

 

여기는 청암사에서 10분 거리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또 다른 암자를 찾아가려는 중입니다.

아침 일찍 출발했기 때문에 점심 먹기엔 시간이 일렀습니다.

손두부 양념간장 찍어서 동동주 한 병 했습니다.

저 분은 서산 태안에서 시집을 왔다더군요.

남편이 충청도 사투리를 쓰지 말랜다나? (직이뿔라!)

예전에 태풍 '매미' 왔을때 여기 계곡도 다 쓸려나갔었답니다.

여긴 계곡물이 참 좋습니다. 계곡이 름이 뭐더라? ... '믈흘계곡'(?)

한여름에도 알려지지가 않아서 사람이 많지 않답니다.

 

 

 

( 1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