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바라나시 가트(화장터)

 

 

 

 

유석완이란 분이 某 여행 카페에 올린 사진입니다.

당시를 떠올리면서 몇 마디 덧붙여보겠습니다.

 

 

 

 

 

 

 

이곳을 'Dashashwamdh Ghat, Varanasi'라고 부릅니다. 메인 가트 입니다.

'가트'라는 말은 좀 복합적으로 쓰이는데, 그냥 알기쉽게 화장터라고 합시다.

이곳 바라나시 갠지즈 강변에 수천 개의 가트가 있습니다.

지금 사제가 집전하는 이러한 儀式을 <아르띠 뿌자=양초 기도회=힌두교 제사>라고 부르는데

자기 정화와 해탈의 소망을 비는 것입니다.

수 천 개가 넘는 가트 중에서 유일하게 여기서만 합니다.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진행하는데, 군중의 대다수는 외국 관광객입니다.

여행사들끼리 좋은 자리 맡으려고 경쟁도 합니다.

지역주민들은 별 관심 없고 장사하기 바쁩니다.

 

"강가 마이야 키자이 (어머니 갠지즈 강에게 영광을) - !!!"

"하르 하르 마하데브 (쉬바신에게 영광을) - !!!" 

 

설교 같은 것은 없고, 아니 일체의 말이 없습니다.

오로지 저런 만트라만 끊임없이 흘러나옵니다.

헤람-, 시다람-, 만트람-, 처럼 람字가 들어가는 말이 많은데,

신을 부르는 소리랍니다.

"무슨 神, 무슨 神, 무슨 神, 신들이여 오늘 하루도 고맙습니다." 그런 의미랍니다. 

마이크 잡고 낮은 톤으로 웅얼거리는 사람을 사두(師頭)라고 합니다.

목소리가 그럴듯하고 분위기를 신비스럽게 이끕니다. 

집전하는 사제가 모두 일곱명인데, 모두 힌두대학 종교학과의 브라만 계급의 젊은이들입니다.

배우처럼 잘생긴 미남들입니다. 선발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지난번 인도 여행기에 썼던 내용을 추렸습니다.

 

 

 

 

 

 

  

 

사진 찍기엔 이 장소가 젤 났습니다.

돈 주고 배를 타는 게 아닐 겁니다. 정박해 있는 배니까 그냥 타면 될 겁니다.

줘봤자 1$이면 됩니다. 사이클 릭샤도 왕복 4키로에 1$ 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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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길 새벽에 왔었습니다.

안개가 자욱해서 십여 미터 앞도 분간할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더욱 신비스럽기는 했지만서두...

여길 제대로 보려면 낮에 다시 와야 합니다.

 

저 건물들에 야간조명을 제대로 설치하면 야경이 끝내줄 겁니다.

거길 배타고 구경한다고 해보세요. 쥑입니다.

몰라서 안하는 건지, 종교적인 이유가 있는 건지, 배가 부른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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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 인근엔 저런 나무가 없습니다. 아예 산이 없어요.

아주 먼 곳에서 가져온 나무들입니다. 나무 값이 무척 비쌀거예요.

 

새벽엔 안개 때문에 자욱하지만

낮에는 또 연기 때문에 강이 안 보일 정도로 자욱하답니다.

시체 태우는 연기로 말입니다.

시체 태우는 장소가 대략 백 미터 간격으로 하나씩, 수 km에 이어져 있으니까

강 양쪽으로 다 합치면 그 수효가 어마어마 합니다.

그러니까 이들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그저 일상에 불과한 풍경일 뿐입니다.

 

죽은 시체를 가져와서 태우기도 하지만,

죽기 바로 직전의 살아있는 사람을 데려와서 죽기를 기다렸다가 화장을 하기도 합니다.

뒤에 보이는 저 건물이 바로 그런 용도일 겁니다.

당연히 노인이나 병자에게 약이나 음식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고려장'같은 의미는 전혀 아닙니다.

이들은 그렇게 죽는다는 걸 영광으로 아니까요.

바라나시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은 꿈도 못 꿀 일입니다.

 

지금 저 나무들은 시체를 태우는 火木인데,

아주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한다고 말은 하지만, 이 세상에 꽁짜가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천한 아웃카스트들은 자기가 알아서 가져와야 합니다. 검불을 가져오든 공사판에서 뜯어오든.

 

지난번 여행기에서도 썼습니다만, 이 가트는 깡패들의 영업장소로 전락한 지는 오래됐을 겁니다.

그나마 인도에서 인간으로 평등한 대접을 받는 곳은 유일하게 이곳 화장터 뿐입니다. 

 

 

 

 

 

 

 

 

소가 먹는 것은 '쟈스민' 꽃입니다.

인도 사람들은 그 꽃을 좋아하는지, 어딜 가도 쟈스민과 국화더군요.

환영한다는 뜻으로 꽃목걸이를 걸어주는데, 그것도 역시 쟈스민입니다.

그런데 저 지저분한 모습을 보세요. 강변이고 강물이고 마찬가집니다.

도대체 청결이란 개념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저 물을 그냥 떠다 먹는다는 거 아닙니까?

바라나시, 결코 작은 시가 아닙니다. 대학이 다섯갠가 있다는 도시입니다.

그런데 아무런 정화시설 없이 막 쏟아져나오는 물이예요. 대장균이니 뭐니 찾을 정황이 아닙니다.

얼마 전에 신문기사에 나온 걸 보니, 뭔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답니다. 두고봐야겠지만.

이 신성한 물이 어떻게 오염될 수 있냐는 데는, 할 말이 없더군요.

 

 

 

 

 

 

 

유골은 강변에서 냅다던지는게 아닐 겁니다.

이렇게 배를 타고 물 가운데 와서 타다 남은 시체를 던져넣겠지요.

이 갠지즈 강의 수심이 깊은 곳은 150미터까지 된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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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루

 

 

 

 

소가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려있긴 한데, 그렇더라도 이런 꼴은 보지를 못했습니다.

저 소는 주인네 소던가 뭔가 특별한 사연이 있는 소입니다.

인도 사람들도 장사하는 가게로 들어오려고 하면 때려서 내쫒습니다. 물론 청과나 곡물가게 얘기지요.

사람과 소가 서로 교통법규 지키듯이 피차 알아서 잘 섞여지내더군요.

인도 사람들이 귀히 여기는 것은 소 뿐만이 아닙니다. 

식물은 모르겠지만 모든 동물을 인간과 대등하게 여기더군요. 정작 사람만 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