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1. 11:02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하나
'죽은 철학자들의 서(書)'
크리칠리 교수의 '죽은 철학자들의 서(書)'(이마고 펴냄)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철학자들이 죽음을 대했던 자세와 철학을 모아놓은 책이다. 그는 "철학을 한다는 것은 곧 죽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한 키케로나 "잘 죽는 법을 알지 못하는 자는 잘 살지도 못한다"는 세네카, “죽는 법을 배운다는 지혜에 대해 나는 무식한 채로 남겠다”며 반발했던 데리다, 사르트르도 “죽음이 내 삶에 들어와 내 삶을 정의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은 각각 ‘죽는 법’과 ‘사는 법’을 강조했지만, 죽음은 인간이 받아들여야 하는 철저한 현실로 규정했다. 생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놓고서도 저자는 유쾌한 태도로 일관한다. 그러나 한없이 가볍지는 않으며 적당히 진지하다. 철학자들은 인간다운 모습과 함께 생의 마지막 순간에 했던 선문답이나 죽음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 등 철학자다운 자세도 보여준다. 이마누엘 칸트는 마지막 날, 하인이자 제자가 와인에 물을 타서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자 칸트는 생애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이만하면 충분하다"
김다울이라는 모델이 몇 일 전에 자살했답니다. 20살밖에 안된 모양인데 안타깝네요.
어린 나이에, 진 짐이 얼마나 무거웠길래 그런 선택을 했는지__..
죽기 전에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음악이 짐 리버스의 'I go deep'이라더군요.
어떤 음악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올라와 있는 게 없네요.
He'll Have to Go가 있어서 가져와봤습니다. 귀에 많이 익지요?
번안가요도 있었을텐데 제목이 기억 안납니다.
위에 칸트가 마지막 말로 했다는 "이만하면 충분하다"를 그의 묘비명으로 했어도 그럴 듯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수환 추기경도 "나는 아쉬울 것이 없어라"였다지요.
중광스님의 묘비명 "괜히 왔다", 기억 나십니까?
하일성씨는 "곧 돌아오겠습니다", 김미화씨는 "웃기고 자빠졌네"로 정했다는군요.
저도 오래오래 살 생각은 없으니 적당한 묘비명 하나 서둘러 준비해야겠습니다.
화장(火葬)하면 뜨거울까봐 무서워했는데, 가만 생각하니까 뜨거운 거야 순간만 참으면 되지만
매장을 하면 내내 숨막혀 죽겠더라구요. (두 번 죽는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저는 폐쇄공포증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풍장(風葬)은 할 수 없는 노릇이고……, 일단은 남들처럼 화장을 할까 맘 먹는 중입니다.
전에 화장(火葬) 얘기는 형이 먼저 꺼냈더랬습니다.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 내외는 화장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렇다면 나도 화장을 할테니 납골당을 만들다고 했습니다.
동생도 엉거주춤 동의 했습니다. 동생은 아마 그런 생각을 미쳐 해보지도 않았을 겁니다.
우린 마침 적당한 山자리가 있거든요. 아버지 어머니의 묘자리 밑으로 넓고 평평한 터가 있습니다.
그런데 형이 나이가 낼모레면 환갑인데 말만 꺼내놓고는 종무소식이네요?
제가 나서야 할 모양인데, 납골당을 만들자면 어떤 형태로 만들어도 2천만원 정도의 예산은 잡아야된다더군요.
그래서 막상 일을 시작하자고 하면 형제들이 딴 소리 할까봐 걱정도 됩니다.
어차피 할 거라면 아버지 살아계실 때 해야죠. 자리도 보아주시고 지휘를 해주실테니까요.
사실 저만 생각하면 시립 납골당이건 사찰이건 아무데나 얹어놔도 상관 없습니다.
알고보니 우리 산소 자리 산등성이 너머가 친구네 종산이라더군요. 같은 산인데 진입로만 다른 셈입니다.
자그마한 야산이니까 10분이면 넘나들수 있는 거리지요. 그런데 친구는 화장이 싫답니다. 매장할 거랍니다.
땅 속에 묻히면 고정이니깐, 가루인 제가 찾아가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합동으로 납골당을 쓰는 경우엔 묘비명이랄 것도 없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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