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2. 08:23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저게 지금 뭐하고 있는 건줄 아십니까?
여행가방을 랩으로 싸고 있는 겁니다.
저렇게 하는 건 여기서 처음 봤습니다.
가방 한 개 씌우는 데 우리 돈으로 2천원인가 준다더군요.
뺑뺑 돌려싸고 손잡이 하고 바퀴 있는 데만 칼집을 내서 빼냅니다.
눈치를 보니까 아랍 부자들은 다 해 가더군요.
여기가 어디냐고요? 그 유명한 국제도시 러시아 페테르부르그 공항이예요.
공항에서 짐 싣고 부리는 놈들이 가방을 막 뒤진다는 겁니다.
어느 나라건 짐 부치는 가방에다 귀중품을 넣지 말라는 얘기를 듣기는 합니다만,
설마 저렇게 까지 하리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게 도대체 무슨 망신입니까?
명색이 그래도 한 때는 초강대국이라던 러시아 아닙니까?
공항 관계자, 치안 담당자, 정치인은 말할 것도 없고,
외국 공항을 다녀본 러시아 국민이라면 챙피해서 어디 얼굴이나 들고 다니겠습니까?
그런데도 저런 추태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피아예요.
겨우 비닐랩 한 겹 씌워놨을 뿐인데, 그걸 못 뒤집니까?
같은 패거리들 간에 표시하는 거예요.
"내 손님 꺼니까 손 대지 마라" 그런 뜻이잖아요.
다시 말해서 공항 안팎으로 다 마피아의 손아귀에 들었단 얘깁니다.
러시아는 정말로 마피아 세상이예요.
옛 소련 시절의 비밀경찰 역할을 지금 마피아가 대신하고 있는 겁니다.
푸틴이요? 당연히 마피아 두목이라고 봐야죠.
하긴 우리가 남의 나라 흉 볼 처지는 아니군요.
우리나라도 마피아만 아니다 뿐이지 깡패국가인 건 같잖아요.
깡패나라가 별겁니까?
법은 개털, 우격다짐으로 해결하면 그게 깡패나라지요.
나랏일을 몇몇 놈 윗대가리들끼리 쓩쓩거려서, 公私의 구분이 없게 한다면 그게 바로 조폭이죠 뭐.
소위 국가기관이라는 검찰-경찰이 용역깡패랑 한통속으로 놀아난다면 조폭집단이 맞잖아요?
러시아 국민이 안타깝다구요?
우린 뭐 안 불쌍해요?
제가 늘 그러잖아요. 세상엔 절대로 꽁짜가 없다고.
우리가, 민주주의를 한 지 얼마나 됐습니까?
김영삼 때부터 친다고 해도 겨우 20년도 안됐어요.
러시아도 옐친 때부터 시늉했으니까 우리나 도찐개찐이지요.
솔직히 말해서 러시아 국민이나 우리 국민이나,
국민주권이 뭔지, 민주주의가 뭔지, 참뜻을 모르잖아요?
부모가 물려주거나 복권 당첨 된 돈은 소중한 줄을 모르죠.
제 손으로 피땀을 흘려서 번 돈이라야만 그 돈이 얼마나 소중하다는 걸 알아요.
꽁짜 너무 바라면 남들이 천하다고 흉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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