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곤

2007. 7. 25. 01:10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롱샷은 희극이고, 클로즈업은 비극이다." 

  

 

 

 

  

  

오래 전에 본 드라마였습니다.

장지(葬地)로 가는 장의사 차에서

상주(喪主)인가 누군가가 앞에 나오더니

돌아가신 분이 남긴 유언이라면서

카세트 테이프에 담긴 내용을 들어보자며 틀었습니다.

거기엔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 내 장례식에 참석해 준 것만도 고마운데,

  이렇게 장지까지 따라가며 고생을 해주니 

  고맙기가 이루말할 수 없다. 
  내가 지금부터 하는 말은 진심이다.

  나도 장례식에 많이 가봐서 아는데,

  억지로 슬퍼하고 찌그릴 필요가 뭐 있겠나?
  어차피 오늘은 하루가 나가리 될 터이니

  이왕 이리된 거

  그냥 야유회 나왔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놀다가기 바란다.
  갈길이 아직 멀거다.

  그러니 이제부턴 지루하지 않도록

  신나게 춤추며 놀면서 가도록 해라.
  음악도 내가 좋은 것으로 골라놨다."

 


그러면서 "앗싸~ 좋고~ 좋아~" 하는

그 관광버스 음악이 나오더군요.
우리나라 코미디언 중에서

과연 저런 정도 될만한 인물이 누가 있을까? 
바로 김형곤을 떠올렸습니다.

 
편히 가시게!

당신이 보고싶어했던 정치문화는 아직도 요원한 것이겠지만
국회의원 나부랭이들보다야 당신이야말로

백배 천배 국민에게 봉사한 것으로 기억될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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