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몇 장.

2009. 9. 8. 13:22책 · 펌글 · 자료/역사

 

 

 

1

                                   

조르주 비고. 1895. 讀賣新聞 

 

 

"누가 이 아이를 양육할까?"

조르주 비고의 작품에 나타난, 러일전쟁이 벌어지기 10년 전 동북아 국제관계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한국은 갓 쓰고 두루마기를 갖추어 입은 전형적인 구한말 선비로 보이지만,

검은 안경을 낀 채 한낱 보행기에 의지해서 겨우 걸을 수밖에 없는 어린아이로 그려지고 있다.

어린아이의 손을 잡은 러시아 군인과 일본 군인의 얼굴은 상당히 긴장한 표정이다.

이들 뒤에서는 영국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 석화정著 《풍자화로 보는 러일전쟁》 p74 

 

  

 

 

 

 

                               東京日日新聞 1904. 11. 13.

 

 

러시아와 일본 스모선수의 경기가 곧 시작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러일전쟁이 임박한 것이다.

스모 경기장은 한국인의 얼굴을 한 탈들로 둘러싸여 있다.

경기장 안에는 미국인 심판이 서 있고, 경기장 바깥에는 영국 독일 프랑스가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일본 선수 뒤에는 영국인이 파이프를 물고 여유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반면 러시아 선수 뒤에는 프랑스 군인이 초조한 듯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영일동맹과 러불동맹의 대립이 그것이다.

 

- 석화정著 《풍자화로 보는 러일전쟁》 p121   

 

  

 

 

3 

                                             

大阪 1907. 11. 15

 

 

 이 삽화는 일본이 헤이그 밀사사건의 실패를 계기로,

한국에 정미7조약(제3차 한일협약)을 강요하며 정권을 장악하기 이틀 전 일본의 한 언론에 게재된 것이다.

선비의 모습을 한 한국의 애어른이 '평화'라는 이름의 유모차 안에 태워져 딸랑이를 들고 천진한 미소를 짓고 있다.

유모차를 끄는 이는 한국을 보호국화한 일본 군인이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은 변발한 청국인과 미국의 엉클 샘이다.

 

그림의 원 안에는 일본의 對한국 정책을 통렬하게 비판한 미국《judge》의 삽화가 실려 있다.

일본 군인이 한국의 특사들을 잔인하게 회의장 밖으로 끌어내고 있다.

미국의 엉클 샘은 일본의 이같은 행동을 유심히 살피고 있지만,

평화회의 참가국들은 회의장 안에서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미국의 헤이그 밀사사건을 보는 시각과 대비시켜 자국 국민의 인식수준이 저급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엉클 샘이 청국인의 손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일본에 한국은 내주었지만, 만주에서 이해는 양보할 수 없다는 미국의 단호한 태도를 읽을 수 있다. 

 

- 석화정著 《풍자화로 보는 러일전쟁》 p298    

 

 

  

 

석화정著 《풍자화로 보는 러일전쟁》 300쪽 / 15,000원 / 지식산업사 출판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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