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첫째날(1)

2009. 1. 15. 11:32북인도

 

 

 

 

               자마 마스지드 이슬람 사원

 

 

 

  

 

 

                 지난 밤동안의 자정自淨 때문인지 눈이 맵진 않지만 자욱한 안개로 인해서 시계는 여전히 안 좋다.

                 11시 정도는 돼야 안개가 걷히는 것 같다. 지금 시각은 8시 30분. 

 

 

 

 

 

  

 

 

 

 

 

 

인도에 있는 이슬람 사원 중에서 제일 크다는 '지마 마스지드' 사원이다.

그런데 가이드 미스터 칸은 '자모몬 씨디'라고 부르는 것 같더라.

암튼 한번에 2만명이 동시에 참배할 수 있는 규모라는데 

타지마할을 건축했던 사쟈한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빵모자 쓰고 노려보는 자식, 그래 어제 공항에서 경비 서던 군인들의 체형과 표정이 딱 저 모습이다.

사원 안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 되어 있는데 찍으려면 돈을 내야된다.

200루피. 우리 돈으로 6천원. 

저 빵모자가 그 돈을 받는데, 저 얼굴 어디로 봐서 공공근로를 할 인상이냐? 

 

들어가보니 사진을 못 찍게한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

지난번 터키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50$ 아끼려다 피 본 생각이 나서 군말없이 지불하긴 했는데,

여긴 그게 아닌 것이... 틀림없이 깡패들이 삥 뜯는 것이다. 

그것도 200루피라니?

 

  

 

 

 

 

 

 

 

  

 

신발은 벗어서 가이드에게 맡기고 양말만 신고 들어갔다.

입구에서 덧신을 500원인가 1000원인가 받고 팔던데, 아무도 안 사길래

나도 그냥 들어갔다가 후회막심이었다. 

인도의 모든 사원은 신발을 벗어야 들어갈 수 있다. 

 

 

  

 

 

  

전통적인 이슬람 사원으로 보이긴 하지만

자세히 딜다보면 여기 저기 힌두교와 기독교의 문양이 섞여있다. 

 

인도의 대부분 유적은 무굴제국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굴제국이란 것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내려온 이슬람 왕조 아니냐?

그러나 인도에 들어와서는 여러 종족과의 타협책으로 동화정책을 펴다보니

종교에 대해서도 관용적이었는데,

그런 이유 때문에 이슬람을 바탕으로 하되 힌두교와 기독교 문화가 조금씩 섞여있다고 보면 된다. 

 

붉게 보이는 것은 사암이고 희게 보이는 부분은 대리석이다.

인도 건축은 거의가 다 저런 식이다. 

 

 

 

 

 

 

 

 

 

 

기도하러 온 사람들 같지는 않은데 이 이른 시각에 어인 일일까?

혹시 지난 밤에 저 안 어디선가 자고 나가는 것은 아닐까?

철봉처럼 생긴 파이프는 여름에 햇빛 가리는 용도란다. 

 

 

 

 

 

  

  

 

 

 

내부래봐야 어두컴컴하니 그저그렇고 별로 둘러볼 것도 없다. 

자마 마스지드 사원은 언덕 위에 있어서 전망이 좋다.

저 양 옆의 첨탑에 오르면 델리 전역이 다 보인다고 한다.

출입구가 세곳인데 모두가 같은 모양이고 대칭이다. 

 

  

 

  

 

 

 

 

 

 

 

 

 

 

날씨만 맑았으면 이거 사진 끝내주는건데 좀 아쉽다. 

사진 찍을때 빛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제야 알겠다. 

 

지금 여길 맨발로 다닌다고 했는데, 바닥엔 온통 비둘기 똥천지이다. 

처음엔 아이들 사방치기 놀이하듯 요리조리 까치발로 띄어건너다녔는데

그렇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포기하고 그냥 막 걸어다녔다.

디딜때마다 아그작 아그작 소리가 난다.

 

 

 

 

 

 

 

 

 

 

 

 

델리(delhi)는 인도의 오래된 수도인데 

13C~18C 무굴제국의 도읍이었던 올드델리와 영국 식민지 시절 이후의 뉴델리로 구분해서 부르고 있다.

당연히 깨끗한 신시가지가 뉴델리고 후진 것이 올드델리다. 

그렇다고 저만큼 따로따로 뚝 떨어져서 있는 것은 아니고,

또 뉴델리라고 해서 도로가 뻥뻥 뚫리고 큰 빌딩이 들어선 것은 아니다.  

내 보기엔 무질서한 것이 그 밥에 그 나물이더라.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사이클 릭샤>라는 게 있다.

자전거 인력거라고 보면 되는데, 그것만은 뉴델리지역에 진입금지란다.

그러니까 둘러봐서 <사이클 릭샤>가 보이면 올드델리, 안보이면 뉴델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참 희한한 것이 하나 있었는데,

미스터 칸 하는 말을 들어보니 '영국 식민지 시대'를 '영국왕조'라고 부르더라는 것이다.

인도 사람들은 영국에 대해서 별 적대감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국 비자 받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란다. 

한번 가면 안 오기때문에-.. 

 

 

 

 

 

 

 

 

 다 읽고난 분들께는 좀 김빠지는 얘기겠는데,

 이 '지마 마스지드'사원은 인도건축 족보에 끼지 못합니다.

 다음에 멋진 건축 몇개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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