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 / 갠지즈 강 새벽

2009. 1. 20. 07:43북인도

 

 

 

 

"강변에 위치한 바라나스의 장엄함을 확인하고

 지저분하고 저속한 현대 도시의 형상 속에서도

 곳곳에 반영되어 있는 베딕 문명의 찬란함을 발견하고 싶은 여행자는

 새벽 미명에 다샤쉬브메드 가트로 가보라"

 

                                    - E,B. 하벨, '동양의 성스런 도시 바라나스' -

 

  

 

  

 

 

 06 : 35 

 어제 릭샤 타고왔던 그 길이다.

 

 

 

 

 

 

공중목욕탕 같다. 홀딱 벗고 한다.

왜 이들은 갠지즈가 지척에 있는데 여기서 목욕을 할까? 이슬람인가?

 

 

 

 

 

 

<짜이>, 일종의 밀크티다.

값싼 홍차에 우유와 설탕을 넣었는데 아주 달다.

갠지즈 강물 색 - 흙탕물색이다.

값은 2루피.(60원)

 

 

 

 

 

 

 짜이를 마시는 일회용 陶器 컵이다.

 

 

 

 

 

 

이들은 여기서 잔다.

기온은 10도이나 체감온도는 3~4도 아래로 내려간다.

화장터는 겨울이 최고 성업이란다.

 

 

 

 

 

 

 모질다.

 

 

 

 

 

 

 

 

 

 06: 45

어제 그 자리, 아르띠 뿌자를 보던 그 자리,

다샤쉬브메드 가트다.

 

 

 

  

 

 

 

 

 

 

물위에 띄운다던 그 양초.

쟈스민 꽃이라 했던가? 물론 싱싱한 생화다.

 

 

 

 

 

 

 

 

 

 

 

 

지척을 분간할 수 없다.

 

 

 

 

 

 

 

 

 

 

 

 

난 소원 안 빌었다. 빌 소원 같은 거 없다.

 

 

 

 

 

 

금방 폭 꺼진다고 물러주고 그런거 없다.

김새지 않으려면 조심해서 내려놔야한다.

 

 

 

 

 

 

 

 

 

 

 

 

 

 

 

 

성지순례 온 사람들인데 어디서 왔을까?

홍콩? 태국? / 불교? 힌두?

 

 

 

 

 

 

 

방생하라고 물고기를 팔러다니는 작은 보트가 있다.

피래미 한 마리에 1달러.

 

 

 

 

 

 

 

 

 

 

 

 

 

 

 

 

 

 

07 : 30 

이제야 좀 보인다.  

 

 

 

 

 

 

 

 

 

이곳에서는 부자들만 화장하는 게 아니다. 가난한 사람도 할 수 있다.

화장에 쓸 나무(火木)는 외부에서 가져올 수가 없고 반드시 이곳에서 사야만 한다.

따라서 나무가 부족해서 다 태우지 못하는 시체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타다 남은 시체를 강물에 그냥 떠내려 보낸다.

 

7살 이하의 어린애는 화장을 안한다. 매장을 하거나 수장을 한다. 수장이 편하겠지.

임산부가 죽으면 무조건 수장이다.

수장을 할 때는 목에 줄을 매서 큰 돌을 매달아 강 한복판에다 던진다.

수심이 50 미터가 넘는다.

더러는 줄이 풀리거나 시체의 목이 잘려서 떠오르는 경우도 있다. 물론 둥둥 떠내려간다.  

사람 시체만 있는게 아니다. 소도 더러는 수장한다. 

 

저렇게 헤엄치다보면 당연히 여러 종류, 여러 구(軀)의 시체를 마주치게 될 것이다.

금반지라도 건져보려 한다면 오산이다. 화장할때 돈이 될 만한 것은 다 뺀다.

 

 

 

 

 

 

   

 

 

 

 

원래 여기선 사진 못 찍게 되어있다.

걸리면 카메라를 빼앗길 수도 있고, 그동안 찍은 모든 사진이 나가리 된다.

당연히 담배도 못 핀다.  

 

 

 

 

 

 

 

징징대긴 하지만 우왕하고 울진 않는다. 

물이 차다.

 

 

 

 

 

  

 

 

 

 

 

 

진흙이다. 큰 비가 오면 패여나간다.

'바라나시'는 흙으로 된 절벽위에 건설된 도시다.

그래서 가트가 제방을 겸한다.

에휴─ 이 정도는 오물이랄 것도 아니다. 

 

  

 

 

 

 

 

시크교도 같다.

시크교도는 머리카락이나 수염을 깎지 않고 터번 속에 말아넣는다.

 

 

 

 

 

 

    

 

 

 

  

  

 

 

 

 

 

스님도 외면하고 간다. 

아웃카스트, 즉 불가촉천민은 카르마(업,운명)의 논리에 세뇌되어 살아왔다.

자기가 미천한 일을 하는 것은 모두 전생의 악업 때문이라고 믿는 것이다.

저들과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오염된다고 하여 '불가촉천민'이다.

 

 

 

 

 

 

 

지금 저 아이가 장사하는게 아니다. 관광객들에게 동정심 유발하려고 부모가 시킨거다.

말하자면 앵벌이다.

저 꽃목걸이.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 걸어준다는 쟈스민 꽃목걸이다.

 

 

 

 

 

 

 

 8 : 00

 

 

 

 

기분이 참 묘하다.

 

 

 

 

 

 .

 

 

 

 

 

 

 

 

 

 

 

 

이 세상에는 성지가 많지 않은가?

하지만 어느것이 카쉬의 먼지와 비교하겠는가?

이 세상에는 바다로 흘러가는 강이 많지 않은가?

하지만 어느 강이 카쉬에 있는 이 천상의 강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이 세상에는 자유의 땅이 많지 않은가?

하지만 어느 것이 쉬바의 보호를 받고있는 카쉬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갠지즈 강은 모든 생명의 어머니, 양육시키는 자,

그리고 유지시키는 자란 의미의 '샤마냐나트리'로 불린다.

인도의 고대 서사시 마하바라타는 말하길,

"갠지즈 라는 말을 단순히 반복함으로 우리는 죄씻음을 얻을 수 있으며

갠지즈 강을 단순히 둘러 봄으로 우리는 경건한 의식에 참여할 수 있으며,

그 물에 목욕하고 그 물을 마시는 것으로 우리의 7세대를 구원으로 인도할 수 있다.

또한 죽은 자의 재를 물에 뿌림으로써 그 영혼은 천국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였다. 

 

바라나시는 신성과 세속, 물성과 영성,

그리고 고대와 현대가 환상적으로 공존하는 도시로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

바라나시는 인도의 일곱개 성지 중 하나이며

다양한 문화, 언어, 종교, 그리고 삶의 방식들의 요람으로

그것들이 서로 어우러져 다양성 가운데서의 환상적인 통일성을 보여주고 있다.

몇 세기에 걸쳐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기도나, 명상, 공부, 연구를 위해

혹은 단순이 이곳의 문화에 감탄하거나 신비주의를 좆아 바라나시로 이주하여왔다. 

 

"기원을 알 수 없는 아주 오래부터 카쉬는 인도인들의 배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먼곳에서 배움을 위해 이곳으로 찾아와 정말 헌신적인 열성으로 자신들을  수행하였다. 

 

카쉬에는 네가지 난제가 있다. 과부와 소, 계단, 그리고 성자이다.

이들과 잘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다면 당신은 이 도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바르샤 라니, 《불변의 도시 바나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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