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국인

2008. 10. 6. 20:40책 · 펌글 · 자료/정치·경제·사회·인류·

 

 

 

호주의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181] | forest

번호 26425 | 2008.10.05

조회 108994 | 추천 추천 144

 

 

호주에 사는 아시안 중에서 비교적 외모와 문화가 비슷한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한국학생들 얘기를 들어보니, 쉐어하는 집 한국주인들(사실은 호주인 집을 렌트해 불법 쉐어하는 테넌트) 정말 가관이더군요.

워홀 학생 고혈을 빼는 한국인 고용주들 얘기도 심심찮게 듣고요.

나야 뭐 워홀도 아니고 젊은 학생도 아니라 교민업주나 집주인한테 어려움을 당할 처지는 아니지만 참 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옆에 있던 일본인 학생들에게 너희 커뮤니티는 어떤 형편이냐고 물었더니, 자기들은 별로 서로 관계를 맺지않은 채 살고 있고,

서로 사이가 나쁠 일도 없고 그냥 원만하게 지내는 편이라고 합니다.

중국인들은 아주 끈끈한 유대감을 갖고 있고 서로 어려울 때 도와준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호주에서 한국인들은 불법을 하면 한국사회 내부에서 서로 고발을 하지만,

중국인들은 범죄자까지 중국 커뮤니티 속으로 깊이 숨겨주고 동족을 보호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해외에 가면 한국인을 가까이하지 말라는 소리를 귀가 따갑도록 들었지만, 설마 했고 좀 지나친 얘기라고 일축했지만,

10개월 남짓한 호주생활에서 저역시 주변의 한국인들이 점점 지긋지긋하게 생각되고, 

길거리에서 한국말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아는 척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물론 좋은 사람들, 선량하고 순수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지만,

대체로 뭐랄까 저보다 잘난 사람 못참고  뒷 얘기하고 척하는 교민들을 훨씬 더 많이 보았습니다.

한국인은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게 사는 민족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 항상  옳은 일만 하는 척하고  자식교육 가장 바르게 시키는 척하고  인간성 좋은 척하는 사람들일수록 참 위선적이더군요.

결정적인 순간에 안면을 바꾸는 그런 사람들 정말 많이 보았습니다.

호주까지 왔는데 못할 짓이 뭐냐는 식으로 얼굴에 철판을 까는 데에는 어쩔 도리가 없지요.

호주 교민들 정말 불쌍하게 사는 사람들 같습니다. 정말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었습니다.

대책없이 와서 직업도 없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먹고 사는지 모르는 사람들,

비자 때문에 빌라우드인지 뭔지 하는 수용소까지 들락거리면서도  거드름은 피워야 하는 사람들,

영주권 받으려고 힘들게 영어공부하고 뭐하고,

주류도 형성 못하고 한귀퉁이에서 영어도 잘못하면서 자기들끼리 시기하고 질투하고 거짓으로 사는 사람들,

한국에선 청소일을 천하게 생각했으면서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겉으로는 호주는 뭐든 열심히 일하면 되지

직업차별이 없는 나라다 뭐다 하면서 자위하는 사람들

(호주도 엄연히 직업 차별, 사회적 지위에 대한 차별의식이 있습디다)...

많이 보고 갑니다.

물론 마음이 여유롭게 잘사는 교민들도 있겠지만,

불행하게도 일반적인 교민은 대부분 힘들게 사는 이방인이자 주변인들이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호주를 선망하는 사람들에게 힘들더라도 왠만하면 한국에서 버티고 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