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 1 }

2008. 8. 29. 17:00발칸반도/동유럽

 

 

  

가리는 육지 속에 있는 섬 같은 나라 랍디다.

민족으로도 그렇고, 언어로도 그렇고.

나는 여태 마자르인이 훈족인줄만 알았는데

훈족에게서 따로 쫒겨 온 사람들이라고 합디다.

그렇게 구별 지을 만큼 다른가는 모르겠는데,

암튼 뭐 그렇다칩시다.  

당시에 몽고가 쳐들어와서는 남자라면 몽조리 죽였답디다.

그러니 이후엔 이민족하고 결혼할 수밖에 없었을테고... 

혼혈도 거기서 비롯됐겠지요.

그런데 지금까지도 마자르인이 압도적으로 많답니다.

희한합니다. 

갸들도 검정 머리에 갈색 눈동자랍디다.

그리고 생김새만이 아니라 

여러모로 아시아인의 생활풍습이 남아있답니다. 

 

떠난 뒤에는

유럽에 꼽싸리 껴볼라고 했겠지요.

그래서 맏왕자를 로마에 유학을 보내고 .....

로마 교황으로 부터 왕위증 같은 것을 받아왔답니다.

그걸 내걸고 내외에다 야만족이 아니라는 것과

왕통을 주장했을 겁니다.

말하자면 제 스스로 찾아가서 책봉을 받은 셈인데,

어쨌든 교황이 뒷배를 봐준 덕분인지 

헝가리 왕국으로 몇백년을 순탄하게 잘 내려갔답디다.

 

헝가리의 건국년도를 896년으로 잡는다는데,

그건 훈족에게 쫒겨올 때를 얘기하는 모양입니다.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고 5대조 까지를 왕으로 추존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나중에 <영웅광장>이라고 보여줄 건데,

건국 1,000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1896년에 광장과 동상을 조성하고는

'밀레니엄광장'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무튼 그렇게 영광의 시기가 지나가고 불행이 시작됐는데,

오스만 터키한테 150년을,

합스부르그家의 신성로마제국한테 300년을, 

겨우 19C말에 독립을 하는가 했는데,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이번에는 또 소련한테..... ㅠㅠ.

 

그러니 정체성이고 뭐고가 어딧습니까?

'글루미 썬데이'가 거져 나온 게 아닙디다.

역사 공부하면서 무슨 생각이 들겠습니까?

그래서 지금도 국민성이 비관적이랍니다. 당연하지요.

 

리의 일제 36년간과 비교해서 생각해 보십시요.

450년간이면 도대체 얼마만한 세월입니까?

그나마 또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엔 국토의 70%를 찢어 주고

인구도 반으로 줄었다는 거 아닙니까.

우리 남한보다도 작고, 인구도 채 1천만명이 안 된답디다. 

주변에 흩어져 사는 마자르족 까지 합치면 1,500만은 된다더군요.

EU에 가입한 건 지난 2004년도랍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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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227km, 버스로 3시간 거리.  

 

 

 

 

보다시피 교통량도 없습니다. 화물차도 띄엄띄엄.

오스트리아와 물류나 인적교류가 별루란 얘기겠지요.

 

 

 

 

 

 

풍력발전기가 참 많습디다. 1,000개도 넘습디다. 

이 지역이 바람이 많고 세단 얘기겠지요.

 

 

 

 

 

 

 

고속도로 휴게손데 모두가 저런 모습입디다.

주유소가 따로 있고 수퍼가 따로 있고가 아니고, 주유소에 수퍼가 있는 겁니다.

음료나 아이스크림, 과자, 잡화 같은 것을 파는데,

먼저 얘기했다시피 유로화는 지폐만 받습디다. 

이런 휴게소를 들르는 이유는 휴식보다도 화장실 이용 문제 때문인데,

동유럽은 공중변소 갈때 돈 받습디다. 0.5유로.

물론 관광지나 식당에선 꽁짭니다. 

 

 

 

 

 

 

 

 

이제 생각하니 3시간이 아니고 3시간 반 거리네요.

버스기사가 법정 노동시간을 초과했대서 한적한 길에다 세워두고 맥없이 서있는 중입니다.

버스기사가 슬로바키아 사람인데도 길을 잘 알아서 갑디다.

각국 언어의 표지판을 다 읽는다는 얘긴데...... (하긴 네비게이션이 있기도 하지만)

나라마다 각기 제 나라의 말과 글로 써 있지만

슬라브어의 구조형태가 비슷하기 때문에 대충 읽고 알아들을 수가 있다고 합디다.

 

 

 

 

 

 

 

한식당입니다.

뒷골목에다..... 아주 허룸합디다.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맛도 그저 그러하고......

 

헝가리 그래도 한식당이 두 개나 있지만, 폴란드에는 없다고 합디다.

거기도 몇년 전까진 북한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이 하나 있었다는데 소환당해서 들어갔다네요. 

 

그래도 오랫만에 한식이라고 먹었더니 개운합디다.

헝가리 사람들도 맵게 먹는답디다. 

유럽 고추는 여기 헝가리에서 다 생산한다네요.

 

 

 

 

 

 

 

그 유명한 도나우강 본류입니다.

다뉴브 강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선 몰다우강이라고 부릅디다.

영어식 표기, 독일식 표기, 그리고 현지식 표기가 막 섞여서 쓰입디다.  

오스트리아엔 지류로 4줄기가 들어간다고 합디다. 

유럽에서 두번째로 긴 강이라고 하던데,

 

  

 

 

 

 

 

저 꼬마녀석이 운전하는 겁니다.

표정이.... 장난이 아니에요.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노 대통령이 처음으로 터키를 국빈방문했었는데,

보스포러스 해협을 구경하면서

"나도 돈만 많으면 이런 데서 살고 싶다."고 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할 소리냐는둥 입방정이라는둥, ......

참으로 난감하고 한심한 일입니다. 

방문 당시에 터키가 뭐라고 했었는지 기억하십니까? 

"터키엔 맨 한국산이다. 그런데 도대체 느네는 우리 꺼 하나라도 사주는 거 있냐?"

그래서 노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기업이 하는 일을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고,

솔직히 터키에서는 사 갈 물건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생각해도 불공평하니,

무어라도 터키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일을 찾아보마."

그리고나서 방문을 마칠 즈음에

"한국관광객을 많이 보내주겠다." 했습니다.  

 

자 그럼, 한국 관광객을 무슨 수로 어떻게 많이 보내 줍니까?

물론 직항편이야 곧 띄웠다지만,

도대체 대통령이 관광객을 많이 보내줄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답니까?

국민들한테 여행을 가라고 돈을 대줍니까?

공무원 해외연수를 죄다 터키로 보냅니까? 

 

그렇지만 대통령이 "아, 나도 돈만 많으면 여기서 살고싶다."라고 하면,

언론에 크게 보도 될테고, .... 그만한 광고가 없겠죠. 

그런 계산으로 했던 농담 반 진담 반이었던 겁니다.

아무렴 노 대통령이 터키 가서 살겠습니까?

그런데 그걸 가지고 얼마나 왜곡하며 씹어대던지......

기껏 옹호한다는 말이, '솔직해서 좋다.'

 

 

 

 

 

 

 

국회의사당이라는데 국회의사당 건물로는 유럽에서 1. 2위 다툰답디다.

'네오 고딕'이라나 '네오 로마네스크'라나 하는 양식이라는데, 첨탑이 365개라던가?

돔이 있는 첨탑의 높이는 자기네 건국기념 년도를 생각해서 96미터로 했다고 합디다.

물가에 짓는 건물들은 모두가 그 높이 이하로만 져야 된다는.

 

 

 

 

 

 

 

 

 

 

 

 

저 다리가 아주 유명한 다리인데,

세체니 백작이 만들었다 해서 <세체니 다리>라고도 하고,

체인으로 엮은 것 같다고 해서 <체인 다리>고도 하고,

입구에 사자상 두개가 있다해서 <사자 다리>라고도 합니다. 

이 <몰다우 강>에다 제일 먼저 세운 다리가 이 <세체니 다리>랍디다.

2차대전때 폭파된 걸 1949년에 다시 세운 거지요. 

그리고 이 다리가 바로  '글루미 선데이'란 영화에 나오는 그 다리라는군요.

나중에 <안드라쉬 거리>라는 데를 보여줄텐데, 그곳이랑 여기에서 촬영을 많이 했다고 합디다.

 

 

  

 

 

 

 

부다페스트에서 젤루 유명한 <부다城> 또는 부다 왕궁이라고 합니다.

 

 

 

 

 

 

저 꼭대기에 팔 쳐들고 있는 여신상은 2차대전 전쟁 중에 죽은 소련군을 위해서 세운 거랍디다.

저길 <겔레르트 언덕>이라고도 부릅니다. 

8시 넘었는데도 아직 훤하죠.

사실 이때 너무 일러서 야경을 못 볼줄 알았는데 다행히 바로 어두워지더군요.

 

 

 

 

 

 

 

 

이건 뭔 보험회사 건물이라던가.... 대학 건물이라던가.....

참, 헝가리서 노벨상 수상자가 16명인가 나왔답디다. (그 중의 11명인가는 외국으로 망명을 했다지만.)

암튼 헝가리 사람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답디다.

그리고 그 중에는 헝가리 공대의 역할이 큰데, 가이드가 그 헝가리 공대 출신이라고.

 

 

 

 

 

 

유턴해서 다시 올라오는 중인데..... 바로 어두워졌죠.

 

 

 

 

 

 

 

  

 

 

 

 

 

 

 

 

 

 

 

 

 

 

이게 국회의사당이었던가?

 

 

 

 

 

 

 

 

 

"여행을 떠나왔다는 게 실감날 때가 언제냐면,

호텔에 들어가서  TV를 켰을때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흘러나올 때!"

 

  

이번에 묵은 호텔은 대부분 4성급이었지만 깨끗하고 괜찮았습디다.

방이 좀 작고 커피포트가 없긴 한데....,

아침식사도 좋고(아메리칸 스타일) 불편한 거 없었습디다.

 

 

 

 

 

 

 

 

 

 

이번 올림픽 중계하는 걸 보니 자국방송이 있고 유로 스포츠 방송이 있는데

축구하고 수영만 드립따 보여줍디다. 덕분에 올림픽 소식은 대충 들으면서 다녔습니다. 

지금 이건 슬로바키아 <타트라 국립공원> 갔을때 묵었던 호텔방 TV인데

보다시피 한국어 교육방송을 합디다. 개그맨 김영철?

슬로바키아에 기아자동차가 들어갔지요?

 

근데 뱃놀이 하면서 술 먹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디다? 얼마나 술이 매렵던지......

방에 들어오자마자 옷도 벗지 않고 술병부터..ㅋ

안주는 육포를 가져갔는데 요긴하게 잘 먹었습니다..

이번에 소주 4홉들이 4병를 가져갔는데 벌써 반병 남기고 다 마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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