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경 (2) ... 昌德宮

2008. 6. 8. 19:27산행기 & 국내여행

 

 

 

昌德宮

 

 

 

 

 

 

 

 

 

 

 

 

여기도 아부진 꽁짜더라.

여기선 휠체어가 아니고 전동스쿠터를 빌려주는데,

그거 탈 줄 모르는 장애인은 어떡하란 얘긴지 모르겠더라.

 울 아부진 잘 타시더라.

신경쓰지 않아도 돼서 겁내 좋더라. 아부지도 신났더라.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더라.

여긴 가이드가 많더라, 아줌마더라.  

 

 

 

 

 

 

  

 

  

  

 

즉위식을 여기 공터에서 했다더라.

애비가 죽었응께 슬픈척하느라 그랬다더라.

 

 

 

  

 

 

   

 

 

  

 

 

  

 

 

 

 

 

바닥에 저 쇠고리, 차일 칠때 밧줄 거는 거라더라.

긍께 바로 저기까지가 당상관 자리라더라. 정3품까지라던가?

긍께 정1품, 종1품, 정2품, 종2품, 정3품, ... 5급까지.

 

 

 

 

  

 

 

 

 

  

나중에 다시 와서 천천히 설명을 들어봐야겠더라. 

가이드 보니까, 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 각각 있는데,

외국사람들은 우리처럼 뛰어다니지 않는 걸로 봐서 그들은 관람시간이 길은 모양이더라.

 

 

 

 

 

 

 

'대조전'은 왕비가 살던 곳인데, 왕비도 앞치마 둘르고 여자가 하는 일은 함께 다 했다더라.

보통 날은 서쪽 방에서 자고, 임금이 와서 자는 날은 동쪽방에서 합방을 했다는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나?

항상 궁궐의 중심에 있는게 중궁전이라더라.

 

 
 
  

 

 

아니? 아부지가 왜 여깃지? 스쿠터는 어틱하구?

암튼 울 아부지, 지식욕 대단하시다.

 

  

 

 

 

 

 아부지가 내팽개치고 오신 스쿠터, 외조카 윤식이가 찾아왔다.

저놈이 그래도 이번에 효도했다.

 

 

 

 

.

 

.

 

 

 

 

 

구멍을 통과하면 후원, 즉 비원인데, 창덕궁 13만평 부지중에서 10만평이란다.

조선총독이 애들 불러다 딩가댕가 노는 데로 사용했단다. 신났을 것이다.

 

 

 

 

  

 

 

 

 

 

숲이 정말 좋더라.

 

 

 

 

  

 

 

  

 

 

 

 

 

 멋지더라 정말. 운치 한번 끝내주더라.

 

 

 

 
 
  
 
 
규장각이 여긴줄 여태 몰랐다. 정조와의 연관이 많다.
내가 보는 드라마가 유일하게 '이산'인데...
 
 
 
 
 
 
 
 

부용정

 

「건축의 아름다움이나 즐거움에 대해서는 두 가지 관점이 있다. 하나는 멀리서 바라보는 운치의 멋이요,

 하나는 그 속에 몸을 담고 느끼는 즐거움이다. 한국 건축, 특히 정자 건축의 경우 한국 사람들처럼

자연 속에 건물이 들어설 제자리를 멋있게 잡을 줄 아는 민족은 드물다고들 말한다.

즉 어떤 자연의 일각에 딱 세워서 자연 풍광을 한층 빛나게 하고 자연과 건축을 일심동체로 만들어

마치 자연 속에 점정(點睛)하는 신기한 효과를 낼 줄 안다는 말이다. 평양 대동강의 을밀대나 부벽루가 그것이요,

의주의 통군정이나 비원의 부용정, 수원의 방화수류정이나 화홍문 같은 것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요사이는 집을 지으려면 대개 자연 지형을 마구 헐어 내고 깎고 돋우고 해서 멋진 자연 풍광을 학대하는 일이 예사인데

 과거의 한국 사람들은 결코 자연을 거역하는 무모는 최소 한도로 줄이는 것을 불문율로 삼았다.  

그러한 까닭에 창덕궁이나 경복궁을 보아도 잔잔한 언덕이나 작은 계류, 그리고 궁원을 누비는 오솔길들을

 짐짓 무시한 흔적이 매우 드물다.

정원은 자연의 일부이며 정원은 담을 넘어서 자연으로 번져 가도록 한 순리의 아름다움이 어디서나 마음과

몸가짐을 소탈하고 편하도록 인도해 주기 위함이었다.

 

비원의 부용정 건축의 경우도 이러한 한국 건축의 미덕을 잘 발휘해서 지형 생긴대로

공간 속에 알맞은 크기로 데꺽 맞추어졌다는 느낌이 깊은 것은 나 혼자만의 감흥이 아니다.

 

비록 이 부용정이 왕가의 규원 속에 자리잡았다 해도 결코 장대한 것도 아니요 필요 이상으로 화려한 것도 아니지만,

그 이름이 지닌 대로 조촐한 꽃처럼 연연하면서도 맵자한 앳된 맵시를 지닌 것은 이 정자의 아름다움을

여성미에 비긴 설계자의 의도가 너무나 잘 살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 정자를 바라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신록진 초여름의 한나절, 낙엽 듣는 가을 밤의 한 때, 그 속에 몸을 담은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본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 상상은 사람마다 각기 감흥이 틀리겠지만

그 느끼는 즐거움은 차분하고 영롱하고, 또 향기롭지 않을까 한다. 

 
-최순우-
 
 
 
 
 

 

 

 

 
 
 
한국화나 수채화 그리는 사람치고 여기 부용정을 안 그려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저 놈이 사흘 꼬박 붙어다니며 안내를 했다. 

 맘이 여리고 아주아주 착한 놈이다. 저놈도 낼모래면 나이가 40이다. 벌써.

  
 
 
 
 
 
 
  과거시험 전시(殿試)를 저기서 치뤘다지?
 
 
 
 
 
 
 
 저런걸 보면 식물은 생각이 없는거다.  
저리 내뻗기만 하면 뒷감당은 어찌하려고.
 
 
 
 
 
 
 
이번에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여기 '연경당'인데  화 수요일에만 개방한다더라.
어쩌랴? 담에 한번 더 오라는 소리로 들리더라.
 
 
 
 
 

 

 

 

 
 
동궁자리라는데, 아버지 뒤로 가면 낙선재가 나온다.
낙선재는 따로 모았다.
 
 
 
 
 
창덕궁편 끝 
 
 .
 
 
 .
 

 

//
 
 
 

'산행기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 1  (0) 2008.07.07
연경당과 낙선재  (0) 2008.06.09
서울구경 (1)  (0) 2008.06.08
소백산 #2  (0) 2008.05.28
소백산 1.  (0) 2008.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