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2008. 3. 7. 13:01책 · 펌글 · 자료/예술.여행.문화...

 

 

  

'평양감사' 시켜줘도 못 한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당사자의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억지로 시킬 수 없다는 의미로

흔히들 "평양감사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이다"라고 말하지?

그런데 이 표현은 참 이상한 말이야. 왜냐고?

평양에는 원래부터 '감사'라는 벼슬을 둘수 없기 때문이야.

조선시대 종2품의 벼슬로 '관찰사' '도백' '도신(道臣)' '방백(方伯)'으로도 불린 '감사(監司)'는

오늘날로 얘기하면 '도지사'야.

그런데 조선시대 평양은 '도道'가 아니라 전국 5곳의 도호부 중 하나였고, 그곳의 수장은 종3품의 '도호부사'였어.

즉 평양관아의 수장은 '도호부사'이지 '감사'가 아니라는 얘기야.

그렇다면 '평양감사'의 바른말은 뭘까? 그것은 바로 '평안감사(平安監司)'야.

평양을 중심으로 그 주변을 통틀어 이르는 땅이름이 '평안도'이고, 그 곳의 수장이 바로' 평안감사'지.

 

 

  

 

 

'나랏님','나라님' 중 어느 것이 맞을까?

 

'나라님'으로 고쳐야 해.

사이시옷은 명사와 명사가 더해진 말에 붙는 거라는것쯤은 알고 있지?

그런데 '나라님'에서 'ㅡ님'은 '선생님'이라고 할 때의 그'님'이야. 접미사인 거지.

따님을 땃님으로 쓸 수 있어? 또 토끼님을 토낏님으로, 아버님을 아벗님으로 쓸 수 있어?

당연히 없지.

그러니까 나라님도 나랏님으로 쓸 수 없어.

아까 '햇님'이 안 된다고 한 것과 같은 얘기야.

 

그건 그렇고, 나라님과 관련해 무척 많이 쓰면서 거의 잘못 쓰는 말이 있어.

뭐냐고? 바로 '성은(聖恩)'이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라고 할 때의 그'성은'은 "임금의 큰 은혜"를 뜻하는데,

TV사극 등을 보면 "임금님의 성은을 입어 왕자를 생산했다" 따위처럼

임금과 잠자리를 함께한 것을 말할�도 '성은을 입다'라는 표현을 무척 자주 써.

하지만 "여자가 임금의 총애를 받아 밤에 임금을 모시는 것"을 뜻하는 말은 '성은'이 아니라 '승은(承恩)'이야.

한마디로 후대를 잇게 한 은혜라는 얘기지.

 

참, 그리고 임금이 죄인을 죽게 할 때 내리는 약 있지? 그래 '사약'말이야.

사람들은 이 사약의 한자를 '死藥'으로 알고 있는 듯한데, 사실은 그게 아니야. '賜藥'이야.

'죽이는 약'이 아니라 '임금이 내린 약'이라는 뜻이지.

'賜'는 '줄사' '하사할 사'로 쓰이는 한자야.

 

  

 

 

'되'와 '돼'의 구분법

  

아주 쉬운 말인데, 너무너무 많이 틀리는 말이 동사 '되다'의 활용형이야.

누구나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씩 '되다'라는 말을 쓸거야.

그런데도 '되'를 쓸 때와 '돼'를 써야 할 때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무척 많아.

 

① "선생님은 나에게 세상에 쓸모 있는 사람이 ○라"고 하셨다.

② 아들아, 너는 세상에 쓸모 있는 사람이 ○라. 알았지?

 

①과 ②의 ○에 들어갈 말이 '되'와 '돼' 중 어느 것인지 알겠어?

사실 이 말을 제대로 구분해 쓰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거든.

하지만 이 글을 읽은 사람은 누구나 5분뒤면 '되'와 '돼'를 100%구분할 수 있게 될 거야.

아주 쉽거든.

 

우선 간단히 설면하면

'되'는 '되다'의 어간(동사나 형용사의 모양이 바뀔 때 변하지 않는 부분)이고,

'돼'는 '되'에 어미(어간 뒤에 붙는 부분) '어'가 붙은 말 '되어'가 줄어든 것이야.

즉 '돼'는 '되어'야.

 

그렇다면 구분법은 아주 간단해지지?

'되어'로 읽어 말이 되면 '돼'를 쓰고, 그렇지 않으면 '되'를 쓰면 되는거지 뭐.

 

예를 하나 들어 볼게.

'꽃이 되어면서'가 말이 돼, 안 돼? 안 되지?

그러니까 '꽃이 되면서'가 바른 표기인 거야.

이와 달리 '사람이 되어먹지 않았다'는 어때? 자연스럽지?

따라서 이 말은 '사람이 돼먹지 않았다'고 써야 하는 거야.

"우달이 그놈은 참 되먹지 못했어"라고 할 때 '되먹지'는 바른말이 아닌 거지.

 

  

- 건방진  우리말 달인 중에서 (p 156) -  

 

 

.

.

  

 

 

1.   가) 귓볼.  나) 귓불.

2.   가) 벼라별. 나) 별의별.

3.   가) 귀가 트이다. 나) 귀가 뜨이다.

4.   가) 눈꼬리. 나) 눈초리. 

5.   가) 눈쌀. 나) 눈살.

6.   가) 등쌀. 나) 등살.

7.   가) 눈꼽. 나) 눈곱.

8.   가) 콧망울. 나) 콧방울.

9.   가) 옹니. 나) 옥니.

10.  가) 구렛나루. 나) 구레나룻.

11.  가) 차돌배기. 나) 차돌바기. 다) 차돌박이.

12.  가) 아구찜. 나) 아귀찜.

13.  가) 김치찌게. 나) 김치찌개.

14.  가)육계장. 나) 육개장.

15.  가) 쭈꾸미. 나) 주꾸미.

16.  가) 가시돋힌. 나) 가시돋친.

 

   

* 정답.  6번만 (가) 등쌀 이고, 나머진 모두 (나) 임.

 

 

 

 

 

'책 · 펌글 · 자료 > 예술.여행.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폭형님' 얘기  (0) 2008.03.23
Mystery shopper  (0) 2008.03.21
朝鮮의 책장수 조신선  (0) 2008.01.22
어게인 용궁반점  (0) 2007.09.08
바둑콩트 (타짜)  (0) 2007.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