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 산행을 다녀와서

2008. 3. 5. 22:14산행기 & 국내여행

 

 

 

 

삼식아-, 나-, 진짜 요즘 왜 이런가 몰러-!

버스타고 한참 가다봉께 그제서야 퍼뜩 카메라 밧데리 충전 안 시킨 게  생각나는겨.

환장하겠네 정말,  잃어버릴 게 따로 있지. 

너도 알다시피 얘깃거리가 될만한 순간을 잽싸게 포착해 놔야만 

나중에 썰이라도 풀어볼 거 아니냔 말여-! 

초장부터 김새버려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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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가 통영 배텃께여-..

사실은 원래, 저기로 갈려고 해서 간 게 아녀.

뭔 산악횐가가 영덕 강구항으로 간다길래

거기 따라가서 물회나 먹고 값싼 '홍게' 있으믄 좀 사올까 싶어서 나선겨.

근데 아무래도 미심쩍길래 택시타고 가면서 <교차로>를 다시 확인해보니

젠장, 벌써 6시반에 출발했더라구.

 

그러니 워쪄? 천상 또 시민회관 뒤에서 늘 하던 짓거리 하는거지 머-.

"아찌! 이 차 얼루 가우? 자리 있슈?"

"묻지마 아니쥬?"

  

니미랄-,, 그렇게 된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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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해에 뭔 계에서 봄소풍을 소매물도로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배보다 훨씬 크고 좋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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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게소에 들러서 아침도 먹고 김밥도 사 갈 생각이었거던.

근데 함양 근처에서 한번 들르긴 했는데,

 출발이 늦어지는 바람에 배 시간이 급해졌다고 오줌만 싸고 바로 타라는겨. 

 그래도 명색이 산행인데 어떻게 아침을 굶고 산을 탄다냐?

다행히 배에서 컵라면을 팔더라구.

점심 겸해서 그렇게 요기를  해결했네 그랴.

 버스에서 총무가 밥을 주긴 했는데, 반찬은 없고 맨밥만 주는겨.

어쨌거나 일단 점심으로 챙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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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배 엄청 크데-! 

 버스를 포함해서 차가 여러대 들어가는겨. 

250명인가 탄다지 아마?

누울 수 있는 방도 있고, 홀도 있고, 노래방까지도 있더라구.

근데, 버스에 그냥 앉아있으면 승차여 승선이여?

 

 

 

 

 

 

 

 

 

이들, 대구사람들이라는데 뭔 절에서 나왔다고 합디다. 

근데, 공중에다 저런 식으로 연 날리는 걸 뭐라고 부르우?

나 어릴때에도 정월 보름날이면 울 아버지도 날리셨는데, 요만큼 올라가다 그냥 개울에 콱 쳐박혀서

아버지가 내버리신 거 내가 건져다가 어떻게 재활용해보겠다고 어쩌구 뚝딱대던 기억이 있수.

 

아버진 '만사형통'이니 '일확천금'이니 하는 식으로 쓰셨던데,

저 사람들은 연 꼬리에다 이름과 생년월일을 빼곡히 썼습디다. 초파일 연등이나 방생 갈 때 자라 등짝에다 쓰는 것처럼.

근데, 부처님이나 용왕님이 저걸 봤다고 쳐도, 저걸 기도하는 것으로 보겠수? 장난치는 걸루 보지.

 

 

 

 

 

 

 

 

 

방생하니까 옛날에 다니던 절에 '그 스님'이 생각나우. ㅎㅎㅎ

한번은 '바지주지'(?)가 왔는데,

한 눈에 봐도 좀 어리버리해 뵈는 것이 졸라 똥폼 잡으면서 오버를 해쌉디다.

해서, 그 '바지주지'를 딜꾸 많이 놀았는데-,,

 

한번은 여럿이 더위를 피하려 계곡에 나갔었수.

그런데 누가 뱀을 잡아왔습디다. 아주 큰 놈입디다.

난 징그러워서 원래 뱀은 안 먹는데 그 날에 처음 먹어봤수.

싸리나뭇가지에다 내장을 배배 감아서 궜는데 그런대로 쫄깃한게 먹을만 합디다.

물론 술도 먹었지요.

 

"스님도 한잔 하시지요, 곡차라지 않습디요."

"공부가 많은 스님들한테는 뭐고 간에 걸리는게 없다 하던데, 우리 스님도 보니..." 어쩌구 하면서 수작을 붙이니

지가 앉은 자리서 소주 한짝을 다 비운디야.

아이구-, 그날 '바지주지' 혼자서 술이 떡이 돼 돌아왔수. 크게 성불했지.

그 꼴을 본 절집 쥔 보살이 어땠겠수? 쌍심지를 켰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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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은 저런식으로 방생을 나갔는데,

돌아오는 버스에서 신도들이 손뼉을 치며 찬불가를 부르니까,

노는 게 여엉 개갈 안난다고 그 '바지주지'가 나서서는 마이크 뺏어잡고 설치는데... 어휴.

그런 공식행사때는 스님이랍시고 무게도 좀 잡고 뻐시는 거잖수.

 

그 날도 술 꽤나 퍼마시더니 인사불성이 되어가꾸...

결국 담날로 �겨났수.  솔직히 내 잘못도 컸지.

 

그리고, 진짜 중인가 가짜 중인가 구별하는 방법이 있는데 아시우?

지금 저 냥반 귀바퀴에 안경을 걸잖수? 

거기 머리카락 나는데 하고 귀 사이가 보통 사람들은 5미리 정도 간격으로 맨살인데 비해,

중이 될 팔자를 타고난 사람은 그 부위에 머리카락이 바싹 달라붙어 있습디다.

나중에 길 가다가 스님을 만나거든 불러 세워서 확인을 해 보시구랴.

 

 

 

 

 

 

 

 

 

지금 저 냥반 머리 한복판에 상처가 보이잖우?

내 짐작에 저 상처는 맞아서 저리 된거유.

 

요즘엔 모르겠지만, 옛날엔 절에서 고아애들을 많이 데려다 키웠수.

특히 개인 절 같은 경우가 그런 게 많은데, 노후대비를 하자는 거지요.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똑같지 절이라구 뭐 다르겠수?

 

근데 보니까, 애들에게 잘 해줄땐 훌 빨아대며 잘 해주지만 

혼을 낼 때는 아주 무식하고 혹독하게 다룹디다.

그리고 아이들도 어려도 눈치가 빠르고 영악합디다. 어쩌면 생존본능이겠지요.

옛날 고아원은 왜 형편없었잖수. 돌려보낸다면 기겁을 하우.

 

저런식으로 대글빡을 무지막지하게 후려패는데도 울지 않습디다.

이런 때는 정말 위험하겠다 싶어서 말리려고도 하는데,

그게 스님간의 교육방식이라니까 껴들 수도 없습디다.

 

물론 이런 얘기는 내가 본 경우만 그렇다는 것이지,

일반화 시켜서는 생각지 마시구랴. 뎀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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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고 저거, 연 날리는 거,

허망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부질없는 짓은 아니오.

돈이 되오이다. 돈이.

나무아미타부울~ 관셈보샬~...

 

 

 


 

  

  저건 레져용이 아니고 구조용일겨. 

 

  

 

  
 

40분쯤 걸렸나?
 
 
 

 
  

 

 

 

 

  

 

   

  

 버스기사가 지리니 뭐니 아주 환한데다 달변이더라고.

 기사 얘기가 욕지도에 주민이 만명이라는겨.

 택도 없는 소리지, 어티게 만명이 되겠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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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를 산중턱 좀 못미쳐서 내려주더만. 

그나저나 이 정도 조망이면 괜찮지 않냐?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지지리도 福이 없는 놈인데,

묘하게도 여행福은 있단 말여?

국내건 국외건  날씨가 안좋아서 뭘 못 보고 온 적은 한번도 없었단 말이제.

이 날도 일기예보는 황사에다 비까지 온다고 했거든.

(실제로 부산쪽에 황사경보에 휴교령 까지 내렸었잖녀.)

근데 희한하게 좋더라고. 바람도 없고 포근한게 완전히 봄날씨였당께!  

 

 

 

 

 

 

 

 

 저 양반 버스기산데 잔머리 좀 굴리게 생겼지?

 여기서부터 올라가라는데, 탁 올려다 보니 "에게게~ 200미터도 안되게 생긴겨."

그러니 다들 우왕좌왕할 수 밖에.

원래 예정된 코스는 섬 맨끝에 있는 야포라는 곳에서 출발하게 되어있었거던.

 

그런데 버스가 중간까지 와버린겨.

산악회원들도 다들 초행길인 모양이구.

기사 말로는 버스가 '야포'라는데를 못 들어간다더라고.

그리고 이젠 후진을 할 수도 없다는 겨.

 

그러니까 그냥 올라가겠다는 사람,

밑에서부터 다시 올라오겠다는 사람,

다들 제각각 중구난방이 되다보니 계통이 안 서는 겨.

긍께 총무가 열받아가지고

그럼 일열횡대로 서서 겨올라가는지 말든지 하라는겨.

(니미 백마고지 전투하냐?)

 

 결국 네 팀인가로 쪼개져서 각개약진 했네 그랴.

하기야 뭐 쬐만 섬인데

위에서 내려다보면 빤할 거 아녀?

아무데로 간대도 길이야  잃어버리겠어?

 

 

 

 

 

 

 이제 막-...  

열흘 쯤 뒤면 활짝 피겠더군.

원래 동백 군락지는 거제도 지산리인가 어딘가에 있디야.

거기 가면 동백나무가 굴다리처럼 돼있는데 기맥히다더라.

 

 

 

 

 

 

 

 저이들 그새 눈이 맞은겨.

그럴 틈도 기회도 없었는데, 거어 참, 선수는 따로 있데!

 

 

 

 

 

 

 등산로 참 좋더군. 퐁신퐁신혀.

 

 

 

 

 

 

 

 

 

 

 

포함해서 5명이 팀이었는데...

그렇다고 팀웍 같은게 있는 건 아니고,  그놈의 <밥> 때문에 떨어질 수가 있간디? ㅋㅋㅋ

등산로는 사실 뭐 크게 연구할 것도 없어. 그냥 외줄기 능선만 따라가면 되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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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편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여기서 점심을 먹더라고.

이른 시각이었는데,,

아마도 배를 타고 바로 나갈 사람들인게벼.

광주 뭔 산악회라데.

회장이 대전 사람이라면서 아는척 하길래

술 좀 있냐니깐 회장 그만 뒀디야.

   

 

 

 

 

  

 

저 꼭때기가 천황봉인가 천왕봉인가여-.

3백몇미터라더라?

해군 레이더기지 같어. 일반인은 못 올라가지.

근데 이 분이 찍어준 사진은 옮겨보니 전부 짜부러드네...? 왜 이러지?

  

 

 

 

 

 

내가 잠깐 딴짓하는 사이에 저만큼 가더라고.

클났자나, 나 맨밥이자나!

   

 

 

 

원래 산행계획에는

저 12시 방향의 섬 끝에서부터 쭈욱 타고와서 여기서 끝내는 거였거든.

그런데 중간에 섬 일주 도로에서부터 올라왔으니 예정 코스의 3분의2만 걸은 셈이지.

 

 

 

  

  

 

나.원.참.

저거 놓고 4명이 나눠먹었네 그랴.

두 사람은 사발면, 나는 맨밥.

아니 세상에!  어떻게 아줌마가 사발면 한개만 달랑 들고 온다냐?

 뜨건 물도 안 가져왔더라고.

아주 나처럼 빈대 붙을라고 작정을 했더만. 

 

"필시 저 사나이는 저 아줌마의 배낭속을 보고 접근했으렷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보온병 가져온 사나이가 거꾸로 당한겨.  

 

하이고, 그나저나  겨우 조걸 가지고 셋이 어떻게 먹겠냐구?

 

 한 사람은 절에 들르느라, 나/ 밥/ 다 먹고나서야 왔는데,

정작 먹을 건 그 배낭에 다 들었더만.

제기랄. 그렇다고 다시 매달릴 수도 없고. 

 

거참 이상하게 난 산행만 갔다하면 먹는 거 가지고 이 궁상인가 모르것어.

 

 

 

 

 

  

여기 특산물이 고구만데,

전국에서 최고로 치는 고구마가 여기 욕지도 고구마 하고 보길도 고구마리야.

쪄먹을땐 여기 것이 좋고, 술안주로 깍아먹는 덴 보길도 게 좋디야.

 

여기서 귤도 재배하는데 제주 귤보다 훨 맛있다는겨.

인터넷 판매만 한디야.

귤 농장이 몇개가 있나는 몰라도

내가 본 건 1,000평쯤 되던가?  규모랄 것도 없지.

 

 

  

 

 

 

 

선거때 돈먹지 말라구 써붙인겨.

니나 내나 어디 해당사항 있겠냐만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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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하수가 여과장치 없이 그냥 바다로 내보내지는 거 같더라구.

저거 저러면 안되지. 

 

 

 

 

 

 하산하니까 2시밖에 안됐더라구.

원래 3시에 모여서 회를 먹기로 했지만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냐고?

한 상씩 인원 맞춰 줄테니까 먼저 달라고 했지.

근데 안된다는겨. 다 와야 준디야.

 

 

사실 횟집을 버스기사가 소개를 한거거든.

지가 봐도 미안했던지 먼저 와서 기다리던 열명 남짓한 사람들을 모아서 섬 구경시켜주겠다더라고.

원래는 섬 버스 대절해서 한바퀴 도는데 15만원인가 받는디야.

차라리 등산을 하지 말고, 자전거나 한대 빌려서 섬이나 돌아볼 걸 그랬단 생각이 들더만.

지금 생각해도 그 편이 훨씬 나을뻔 했어.

 

 

 

성수기에는 관광객이 많아서 예약은 필수리야.

당연하겠지, 배편과 승선인원이란 게 정해져 있을테니까.

참, 버스기사 얘기가 요즘 봉하마을 덕 좀 본다데.

 

 

 

 

 

저게 열녀문이리야.

옛날에 이 섬에 몇 집이나 살았을까? 

열녀 안 될 재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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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전부   돔 양식장이라니까 돔이겠지머.

 스끼다시라곤 하나도 없으니까 절대 싼 건 아녀.

회 안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먹을게 없겠데.

원래 이 동네엔 해물짬뽕이 유명하디야.

그니까 삼식이 넌, 짬뽕만 먹고 통영 나가서 회 사먹어라잉~!

 

 당연히 술 좀 마셨지.병반쯤 마셨나?

 

참, 마누라가 이제 등산 댕기지 말리야.

산악회 따라 댕기다 위장 빵꾸나게 생겼디야.

 

 

 

 

 

 

 

 

 

 노래방이 두갠데 엄청 크더만.

하나는 대구에 있는 절에서 온 그 사람들이 맡았고

또 하나는 역시 그 대구산악회가 맡았더라고.

 

등산할 때 함께 동행했던 그 사나이와 컵라면 아줌마,

그렇게 셋이 들어가서 대구 여자애덜이랑 놀아볼라니깐  남자애덜이 뱀눈이 되는겨.

 

"아따 이거~  잘하면 액션/스릴/서스펜스/러브로망/

 작품 하나 제대로 나오겠다 이거!"

 

그런데 쟤네는 여럿이고 우리는 둘 아녀?  

나 까딱했으면 지금, 산행기가 아니라  축문 쓸뻔 했어야~~!!! 

담번 산행 때는 반드시 쌍절곤 챙겨 갈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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