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과 소국의식

2007. 12. 24. 14:10책 · 펌글 · 자료/역사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과 소국의식

기무라 간 지음 ㅣ 김세덕 옮김 (초판 07. 12. 05)

   

 머리말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

이 말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3·1운동으로 대표되는 독립투쟁이나 민족통일을 향한 조선/한국인의 정열.

그리고 1980년대이후 전개된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표출된 격렬한 반미감정.

오늘날의 종국위안부 문제나 독도 문제에서 볼 수 있는 증오에 가까운 반일감정.

일반적으로 조선/한국 내셔널리즘의 이미지는 대충 이러한 것들이 아닐까.

 

이러한 조선/한국의 내셔너리즘 이미지에서 우리들은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을

일반적으로 '격렬하고' '강렬한' 무언가로 인식하고 있음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조금이라도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기에는 전혀 다른 측면도 있다고 지적할 것이다.

표상적인 '격렬함'이나 '강렬함'에 상관없이 조선/한국은 '민족독립'이라는 내셔널리즘의 이상을

자신들의 손으로 실현하지 못한 몇 되지 않는 나라 중 하나이며,

또한 '민족통일'이라는 측면에서도- 물론 이 배후의 국제정세를 간과해서는 안 되나-

여전히 이를 실현하지 못한 분단국가이기도 하다.

 

더구나 조선/한국의 역사에 정통한 사람이라면

조선/한국의 근대사 중 많은 부분이 내셔널리즘의 이상과는 거리가 먼

일본파, 청나라파, 러시아파 등 외국세력과 손을 잡은 여러 세력들 사이의 권력투쟁으로 채워져 있다는 점을 지적할 것이다.

또한 일본 식민지시대에는 대량의 '친일파' - 일본지배의 협력자- 들이 출현하여

일제가 패망한 이후 50년이 경과한 지금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지적할 것이다.

 

그렇다면 언뜻 모순되어 보이는 조선/한국 내셔널리즘의 제반 측면들을 우리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두말할 나위 없이 우리는 조선/한국 내셔널리즘의 모든 측면을 살펴보고 이해해야만

비로소 머릿속에 올바른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측면들을 이해할 수 없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실은 '소국의식'이라는 하나의 요소로 귀결되는 표리일체의 존재임을 지적하고 싶다.

본문을 인용해 말하자면,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이란 우리나라는 '소국인 까닭에',

'스스로의 힘만으로 열강은 소국을 원조할 의무가 있다'는 논리를 포함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조선/한국의 내셔널리즘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이며,

어떻게 탄생했고, 조선/한국사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조선/한국의 또 다른 문제인 근대화와는 어떤 연관성을 갖고있을까.

또한 일반적으로 내셔널리즘이란 무엇이며, 조선/한국 내셔널리즘만의 특색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근대에 관해 어떤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까.

 

이 책은 위와 같은 관점에서 씌어진 책이다.

평가는 독자들의 현명한 판단에 맡기기로 하고, 주제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서장 ㅣ 전제로서의 근대와 내셔널리즘

  

1부 한국 내셔널리즘의 형성

 

제1장 '덕치'의 논리와 '법치'의 논리

         1. 베스트팔렌 체제'의 종언과 동아시아

         2. 전근대 동아시아 국제시스템의 형성

         3. '조공=해금체제'의 완성

         4. 주변국과 '조공=해금체제'

         5. 종언의 시작부터 종언의 마지막까지

           

제2장  국가의 '강력함'과 사회의 '강력함'

         1. '강력한 국가'의 전제조건

         2. 전근대적 질서의 붕괴-조선왕조체제의 해체

         3. '연성'사회의 형성

         4. 연성국가에서 NIES로

         5. '강한 국가'와 '약한 국가'

 

제3장 '신민'에서 '네이션'으로

         1. 네이션 형성의 의식과 국왕

         2. 사직의 논리-유교문화권의 '국가'와 '신하'와 '백성'

         3. 유교적 '백성'으로부터의 탈출 모색

         4. 왕조의 행방-구지배츠의 몰락

         5. 네이션 의식의 확정

 

  

2부 소국의식과 내셔널리즘

 

제1장 '유교적 레세페르'와 조공체제

        1. 근대조선사 연구에 대한 제언

        2. 대원군정권-왕조재건의 모색

        3. 계유정궈의 성립과 그 정책-전환기

        4. 사상적 분석

        5. 개국기의 일본과 조선

        6. 근대로의 길

 

제2장 근대조선의 자국의식과 소국론

        1. 인식의 중요성

        2. 김윤식과 그 시대

        3. 영선사 행

        4. '친정파'의 탄생

        5. 온건개화파의 시대

        6. 좌절 그리고 만년

        7. 인식 속의 대국과 소국

 

제3장 '매국'의 논리

         1. 친일파 문제

         2. 이완용의 등장

         3. '친일파'의 탄생

         4. '합병'의 논리

         5. 조선/한국사에서의 이완용

         6. 동아시의 국가와 일본통치

 

제4장 평화주의에서 친일파로

         1. 정치와 문학의 틈

         2. 근대문학의 기수

         3. 평화적 투쟁으로 가는 길

         4. 개조의 시대

         5. 보편과 특수의 사이

         6. 해방과 민족개조

 

제5장 '소국의식'과 내셔널리즘

          1. 한국 내셔널리즘의 기본 문제

          2. 전통과 근대

          3. 개화와 소국의식

          4. 소국의식과 내셔널리즘

          5. 대통령 이승만

          6. 비교의 내셔널리즘

          7. '소국형 내셔널리즘'의 형성과 '성공'

 

 

 

 

 

괜찮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