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27. 20:03ㆍ미술/미술 이야기 (책)
명화독서
- 그림으로 고전 읽기, 문학으로 인생 읽기 -
2018. 1. 30.
저자 문소영은
미술 작품에서, 또 영화, 웹툰, 광고, 길거리 디자인을 비롯한 모든 시각 문화에서, 이야기를 읽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기발하고 황당한 이야기를 특히 좋아하지만, 현실 정치?경제?사회 코드로 파고들기도 한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와 동 대학원에서 학사와 석사를 받았다. 그 후 어린 시절 첫사랑인 그림 읽기로 돌아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 석사를 마치고 지금 박사 과정 중이다.
코리아중앙데일리-뉴욕타임스 문화부장으로 미술 기사를 주로 쓰며, 중앙일보에 고정 칼럼 ‘문소영의 컬처스토리’를 연재하고 있다. 성신여대 겸임교수로도 출강한다.
시각 문화 탐구 블로그 ‘미술관 속 비밀도서관’을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으며, 7년 연속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선정됐다. 여러 매체에 글을 써왔고, 가끔 방송 강연도 한다. 지은 책으로 『그림 속 경제학』(2014) 『명화의 재탄생』(2011) 『미술관에서 숨은 신화 찾기』(2005)가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제1장 |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궁금할 때
오늘 모아라, 삶의 장미를. 카르페 디엠_ 호라티우스와 로버트 헤릭의 ‘카르페 디엠’ 주제시
사랑스러운 이상주의자 또는 민폐 과격분자_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안드레아스 아헨바흐 作 '돈키호테와 산초 판자' 캔버스에 유채, 107Х73 ㎝, 개인 소장)
서른 살 대학생 햄릿의 고민, 살 것이냐 말 것이냐_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
4월은 왜 잔인한가_ T. S. 엘리엇의 『황무지』
부조리의 페스트에 시지프처럼 맞서라_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와 『시지프의 신화』
우리는 어떤 고도를 기다리는가_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제2장 | 사랑에 잠 못 이룰 때
인어공주의 진짜 결말을 아세요_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85
삼촌 팬의 주책과 디오니소스적 황홀경 사이_ 토마스 만의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97
아름답지만 잔인한 환상의 속성_ 존 키츠의 『무자비한 미녀』· 109
그게 진짜 사랑이었을까?
단테와 베아트리체, 로세티와 엘리자베스 시달
_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가 번역한 단테 알리기에리의 『새로운 삶』
5일간의 철없는 사랑이 불멸이 된 이유_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제3장 | 인간과 세상의 어둠을 바라볼 때
악마의 세 가지 질문, 인류의 영원한 숙제_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형제들』
약弱은 악惡을 낳는다_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하얀 눈 속, 검은 점의 눈물_ 윌리엄 블레이크의 『굴뚝 청소부』
입센과 뭉크가 본 일상과 사회의 불안과 비명_ 헨리크 입센의 「유령」
박해받는 창조자와 혁명적 창조물의 명암_ 아이스킬로스의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제4장 | 잃어버린 상상력을 찾아서
흰토끼를 쫓아가면 무엇이 나올까_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인간이 창조주가 되는 날, 기억할 것_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19세기형 로봇이 등장하는 잔혹 동화_ E.T.A. 호프만의 『모래남자』
무도회에 출현한 죽음의 신_ 에드거 앨런 포의 「붉은 죽음의 가면」과 「홉프로그」
우주가 책들로 이루어져 있어도 읽을 수 있을까_ 호르헤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
제5장 | 꿈과 현실의 괴리로 고통스러울 때
낭만이 불륜과 명품 중독으로_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가을 달밤에 대동강 변에서 선녀를 만나다_ 김시습의 『금오신화』 중 「취유부벽정기」
희망 없는 젊은이들의 도피처, 유리 동물원_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 동물원』
낙원의 섬을 떠나 현실의 ‘멋진 신세계’로_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
커피와 상관없는 스타벅, 그리고 광인과 고래의 숭고_ 허먼 멜빌의 『백경』
귀양 온 선녀 또는 옛 문학 한류 스타_ 허난설헌의 『망선요』
제6장 | 일상의... 아름다움과 휴머니즘을 찾아서
일상이 시가 될 때, 그 찰나의 아름다움과 아쉬움_ 에즈라 파운드의 「지하철역에서」
눈속임 그림이 한 생명을 구한 이야기_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
부모의 자격? 분필 동그라미에게 물어봐_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코카서스의 백묵원』
전쟁에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진 화가_ 박완서의 『나목』과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1
카르페 디엠!
1) 호라티우스가 <송가 Ⅰ- ⅩⅠ>에서 말한 것은 아무 생각 없이 무절제하게 놀기만 하라는 게 아니었다. 출세 등의 화려한 내일에 대한 욕망으로 앞만 보고 질주하거나 막연하게 내일을 기다리면서 오늘을 무미건조하게 보내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의 소박한 즐거움도 챙기라는 것이다.
2)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은 더욱 적극적으로 해석한다. 대학진학을 위한 틀에 박힌 교육을 고집하고, 미래의 성공만 바라보며 질주하는 학생들에게,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하라고 격려한다. 진정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찾아 지금 당장 즐기기 시작하라는 것이다.
3) "나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나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는 일을 할 것인가?
- '아니오' 인 날이 계속 될 때마다
나는 뭔가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인 것 같습니다. 죽음은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동력이니까요."
"여러분의 시간은 유한하니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허비하지 마세요."
2
돈키호테와 햄릿
이반 투르게네프의 견해에 따르면 햄릿은 自己愛가 지나친 인물이다.
돈키호테는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스스로를 정의의 사도로 여길 뿐인데,
이 말은 정의라는 고결한 이데아를 실현하는 충실한 '도구'로서 자신에 만족한다는 말이다.
반면에 햄릿에게 귀중한 것은 자신이 믿을 수 없는 그 自我이며,
외부의 진리라는 것 중 아무것도 믿지 못해 끝없이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며,
항상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관찰하며 지나치게 비난하는 것을 즐긴다.
돈키호테는 사방에서 두들겨 맞고 조롱을 당해도 확신에 차 있어 내적으로 조화롭고 행복하다.
햄릿은 많은 이들에게 우러름을 받으면서도 자신도 세계도 믿지 못하는 내적 불화에 시달려 불행하다는 것이다.
돈키호테가 외치는 말은 우스꽝스러워도 순수한 열정이 담긴 웅변인 반면에
햄릿이 내뱉는 말은 재치가 번뜩이면서도 아프고 차가운 날이 서 있는 빈정거림이다.
이것이 투르게네프가 본 두 가지 인간형이고, 투르게네프는 돈키호테의 손을 들어주었다.
햄릿과 같은 지나친 성찰과 회의주의는 무익하고 무능하게 만들 뿐,
세계와 역사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돈키호테라고 역설했다.
"생각을 4등분하면 한 조각만 지혜이고 나머지는 비겁함이다.
3
어린아이가 페스트의 고통으로 몸을 뒤틀다 숨을 거두자 리외는 그 자리에 있던 파늘루 神父
에게 소리 지른다. "적어도 그 애는 죄가 없어요, 신부님도 알고 계시죠?"
파늘루 신부도 충격을 받는다.
그 후 그의 설교는 바뀐다. 무고한 아이의 죽음을 설명할 길이 없으니
神을 부정하든지, 알 수 없는 섭리를 받아들이고 믿든지
양자택일이지만, 그래도 신을 부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설교 뒤로 그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다가 리외의 치료를 거부하고 숨을 거둔다.
4
<고도를 기다리며>의 고고와 디디 두 주인공과 초라한 나무 한 그루, 그리고 1막과 2막 끝부분에 떠오르는 달이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풍경화의 거장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달을 응시하는 두 남자>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사뮈엘 베게트는 1936년 독일을 여행하면서 프리드리히의 그림들, 특히 드레스덴에 있는 이 작품으로부터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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