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가 그린 그림이라는데,

2020. 1. 17. 19:48책 · 펌글 · 자료/ 인물

 

 

 

 

 

 

 

 

 

김지하의 코믹달마

 

할!

할 할 할이로다

사자의 뇌 찢어지니

금강이 짤리우고

천 개의 강물 만 개의 물에

달빛만 교교한데

큰 도끼가 한 벌거지를 자르니

할 중의 할이로다

이 무슨 까닭이뇨?

 

 

- 계해년 여름 (1983년) 지하가 먹장난하다

 

 

 

 

이 그림을 그릴 때가 45살이구만요.

포즈도 그렇지만 특히 손을 보니까 만화책에 흔히 나오는 장면 같은데 (그래서 '먹장난'이라고 쓴 듯),

어찌 됐든 "일필휘지!" 필력이 대단합니다.

※ 김지하가 1964년 4개월간 감옥살고 원주에 돌아왔을 때, 장일순 선생님이 맘 가라앉히려 蘭 치는 걸 가르쳤다고 하더구만.

 

이 정도 수준이면 전시회를 여러 번 했을 것 같은데, 나는 어찌 못 들었을까???

 

 

 

 

김지하(金芝河)

김지하(金芝河) 전남 목포, 1941. 2. 4

 

                                      

 

 

 

1970년대 반체제문인들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로, 본명은 영일, '지하'는 필명이다. 원주중학교와 중동고등학교를 거쳐 1966년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다닐 때 4·19혁명, 6·3사태 등을 겪으면서 학생운동에 깊이 관여했고, 졸업 후에도 박정희 정권의 독재정치에 반대하는 민주화운동의 선두에서 활동했다. 그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1970년대의 문학작품들은 바로 이러한 정치활동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1964년에는 한일회담을 반대한 학생시위에 적극 가담했다가 체포 ·투옥되어 4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으며, 1970년 당시〈오적 五賊〉을 발표하여 반공법 위반으로 체포·투옥되었다. 1974년에는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체포되어 긴급조치 4호 위반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 후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다가 다음해 2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되었으나, '인혁당 사건'의 진상을 밝혔다가 석방된 다음 달에 다시 체포되었다. 전세계의 주목 속에 오랜 재판과정을 거쳐, 앞선 무기징역에 다시 징역 7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6년간의 옥살이 끝에 정권이 바뀌자 1980년 12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되었다. 그 뒤로는 정치적 발언을 삼가면서, 그리스도교사상·미륵사상·화엄사상·선불교·기(氣)철학 등의 여러 사상들을 재해석하여 자신의 독특한 생명사상을 펼치거나, 그에 따른 생명운동을 벌이는 데 힘쓰고 있다. 시에서도 정치적 경향의 시보다는 주로 생명사상을 바탕으로 한 담시와 서정시를 쓰고 있다.

 

문학세계

1963년 3월 〈목포문학〉제2호에 시〈저녁 이야기〉를 발표한 뒤, 1969년 11월 김현의 소개로〈시인〉에〈황톳길〉외에 시 4편을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다. 1970년〈사상계〉 5월호에 당시 특권층의 부패상을 판소리 가락을 통해 매섭게 비판한 담시〈오적〉을 발표하여 일약 주목을 받았다.

그의 시세계를 크게 4영역으로 나누어보면, 첫째 초기 서정시로, 현실에 대한 강렬한 부정과 민주주의 정신에 따른 1960~70년대의 메마른 현실을 반역적 감수성으로 노래한 시집 〈황토〉(1970)와 〈타는 목마름으로〉(1982)가 이에 속한다.

둘째 담시의 세계로, 우리의 전통적 민중문학 양식을 탁월하게 계승하면서 이를 통해 1970년대의 정치현실을 날카롭게 풍자· 비판한 시집 〈오적〉·〈비어 蜚語〉 등이 이에 속한다.

셋째 서사시의 세계로, 1980년대의 생명사상에 따른 후천개벽의 필요성을 역사적 상상력으로 담아 대설(大說)이라 이름붙인 시집 〈남 南〉(1982)과 〈이 가문 날의 비구름〉(1988) 등이 이에 해당된다.

넷째 최근의 서정시 세계로, 초기 서정시의 직설적인 표현과는 달리 달관의 자세로 구도자적 정서를 담은 시집 〈애린 1 ·2〉(1987)·〈별밭을 우러르며〉(1989)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1975년 일본· 미국· 유럽 등의 지식인과 작가들에 의해 노벨 문학상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었고, 같은 해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회의가 주는 제3 세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로터스상' 특별상을 받았으며, 1981년 세계시인대회에서 주는 '위대한 시인상'과 같은 해 브루노 크라이스키 인권상위원회에서 주는 '크라이스키 인권상' 등을 받았다. 산문집으로〈밥〉(1984)·〈남녘땅 뱃노래〉(1985)·〈살림〉(1987) 등이 있다.

정치적 탄압으로 1970년대에 한국에서 펴내지 못했던 그의 많은 작품들이 일본에서 출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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