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24. 18:03ㆍ미술/미술 이야기 (책)
2018. 9
각각 화폭에 담은 다양한 세상 풍경 이야기, 그림 속 모델 이야기, 그림을 통해 보는 리더십 이야기, 그림과 관람자의 소통창구로서의 그림 이야기, 그리고 그림 속에서 묻어나오는 따뜻한 사랑 이야기 등으로 꾸몄다.
저자 이주헌
미술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 자신의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전시를 기획하고 꾸준히 글을 발표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좀더 미술과 가깝게, 그리고 폭넓게 만날 수 있기를 꿈꾸고 있다.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한겨레신문》 문화부 미술 담당 기자를 거쳐 학고재 관장과 서울미술관 관장을 지냈다. 미술평론가이자 미술 이야기꾼으로 활동해온 지은이는 미술을 통해 삶과 세상을 보고, 독자들이 그 과정에 좀더 쉽고 폭넓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지은 책으로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2》 《내 마음속의 그림》 《신화, 그림으로 읽기》 《명화는 이렇게 속삭인다》 《느낌 있는 그림 이야기》 《화가와 모델》 《이주헌의 프랑스 미술관 순례》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 《현대 미술의 심장 뉴욕미술》 《미술 창의력 발전소》 《지식의 미술관》 《역사의 미술관》《미술로 보는 20세기》 《20세기 한국의 인물화》 《클림트》《이주헌의 프랑스 미술 기행》《서양화 자신있게 보기 1, 2》등이 있으며, 《엄마와 함께 보는 세계의 미술》 시리즈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EBS에서 《이주헌의 미술기행》 《청소년 미술감상》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의 미술 이야기는 미술 작품에만 국한되지 않고, 작품 너머의 세상을 보는 관점을 제공하여 의 책을 보는 독자들로 하여금 미술을 통한 독창적인 세계관을 가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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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글머리에
_ 창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글로 세상을 드로잉하다
.......... 물론 내가 글에 인용하는 이미지는 내가 그린 게 아니다. 하지만 그 이미지가 나의 글에 녹아들어가는 순간, 그것은 어느덧 나의 이미지가 되어 버린다. 내 글과 그림을 분리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것은 나의 그림이다. 이것은 참으로 신비로운 경험이다. 루벤스의 그림도 렘브란트의 그림도 마치 나의 그림 같다. 그만큼 쉽게 동화되어버리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과정을 자꾸 거치노라면 그림은 역시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
1. 화폭에 세상을 담다
잃어버린 정체성을 찾아서
몽마르트르의 여신, 수잔 발라동
소외의 그늘로 향한 붓
화포 위의 여가 활동
빛 그리고 그림자
렘브란트 살아 생전에는 오늘날 같은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없었다. 그런 한계에 대한 해결책으로 렘브란트가 열심히 제작한 것이 에칭판화다. 비록 뾰족한 도구로 새기는 에칭을 주로 했으나 렘브란트는 날카롭고 차가운 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날카롭고 차가운 선을 선을 좋아하는 예술가들은 대체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경향이 있다. 정교한 표현을 선호하는 만큼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고 개성을 드러내는 것도 꺼린다. 그래서 작품의 완성도는 높지만 감정의 밀도는 낮다. (※명암법 - 카라바조의 키아로스쿠로)
반면 렘브란트의 선은 대부분 프리핸드다. 수더분하고 포용성이 강하다. 우연적인 효과에 민감하고 감정표현을 중시한다. 그래서 그의 판화에서는 인간의 땀과 눈물이 생생히 느껴진다. 인간의 희로애락에 쉽게, 그리고 깊이 몰입하는 성향을 보이는 선들이다.
종교, 칼이 되어 예술을 나누다
2. 그림 속 모델 이야기
서양 미인상의 변천사
고대 그리스의 화가 제욱시스는 크로톤市의 요청으로 미인의 대명사인 트로이의 헬레네를 그려주었다. 이 그림을 위해 그는 다섯 명의 크로톤 처녀를 선별한 뒤 각각의 아름다운 부위를 따 완벽한 미인상을 만들었다.
×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는 '권력과 부'를 주겠다는 헤라, '전장에서의 명예와 명성'을 주겠다는 아테나를 뿌리치고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인'을 주겠다는 아프로디테를 최고의 미의 여신으로 선정했다.
‘이기적’인 미인, 헬레네
사포여, 사랑을 노래하라
역사를 쥐고 흔든 클레오파트라의 매력
꽃의 도시 피렌체, 시모네타로 피어나다
사랑의 전략가, 조제핀
그리워 그리다
3. 미술, 리더를 찬미하다
감각은 의식보다 빠르다
이등급 버전이 되지 말고 일등급 버전이 되라
포기하지 않는 것도 재능이다
고갱이 타이티로 간 것은 문명을 떠나 야생을 그려보고픈 열망 탓도 있었지만 당시 파리의 부유층이 식민지에 대해 갖고 있던 막연한 이국 취향과 호기심을 이용하려 한 측면도 있었다. 시류로 보건대 얼마 안 있어 파리의 부르주아들이 열대 그림을 사지 않고는 못배기리라는 판단이 섰던 것이다. 철저한 계산의 산물이었던 셈이다. 이런 그를 가리켜 피사로는 "고갱은 무서운 비지니스맨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타까운 것은 그가 자신의 예술에 대해, 그리고 경향과 조류에 대해 판단하였던 것이 매우 정확했음에도 불구하고, 55세의 이른 나이에 죽은 데다, 예상했던 것보다 그의 예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다소 늦게 발동했다는 것이다.,
문제가 바로 답이다
가슴에는 비전이, 손에는 미션이
실패하지 말고 추락하라
행운과 능력을 구별하라
누가 가장 강한 자인가?
손에 쥔 떡이 큰 떡이다
먼저 실천하는 자가 리더다
4. 그림은 소통의 징검다리
우주에서 온 낙서쟁이
댄 브라운과 최후의 만찬
삶을 돌아보게 하는 네 점의 그림
모네 옹, 일필휘지하다
반 고흐를 이해하기 위한 다섯 가지 열쇳말
무엇이 삶이고 무엇이 죽음인가
5. 그림, 그 사랑의 이름으로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아름다움
그림자 속에도 빛은 있다
바위 같은 아버지의 사랑
나른한 아침이 좋다
우리는 매일 첫 걸음을 떼는 어린아이
물 흐르듯 흐르는 조화로운 삶
기다릴 줄 아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
배만 채울 것인가 감각도 채울 것인가
꽃의 아이러니
우주의 연주
삶은 어디에나 있다
갈등은 조화의 프롤로그
풍경에서 신의 계시를 느끼다
예술이 있는 곳은 어디나 엘도라도
머무는 것보다 스쳐가는 것이 아름답다
그래도 무지개는 뜬다
빛의 강을 따라 흐르다
생명의 나무
당신 마음의 빛깔은?
The Last Supper, ca. 1520, by Giovanni Pietro Rizzoli, called Giampietrino (active 1508-1549),
댄 브라운의《다빈치 코드》는 그림의 사도 요한이 요한이 아니라 마리아 막달레나라고 말한다. 남자의 모습이 아니라 여자의 모습으로 그려진 것이 그 증거란다. 수염이 없는데다 김 머리카락, 흰 피부, 봉곳한 가슴이 여자임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예수위 결혼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교회가 마리아가 예수의 아내라는 진실을 지워버렸으나, 마리아를 섬겨온 시온 수도회 소속의 다빈치가 이 그림에서 살려놓았다는 이야기다.
또 소설은 <최후의 만찬> 그림에는 반드시 성배가 그려져야 함에도 유리잔만 몇 개 그려져 있을 뿐 성배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는 성배가 다름 아닌 마리아 막달레나인 까닭에 다빈치가 이를 그리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애당초 성배는 물리적인 기물이 아니라 예술의 피를 잉태할 여성이며, 그가 마리아라는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인물인 마리아를 예수가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하자 이에 반발한 베드로가 손을 칼처럼 펴 마리아의 목에 위협적으로 갖다 대고 있다고 소설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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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막달레나가 그려졌다면, 제자는 열한 명으로 줄어 어딘가에 그 한 명을 보충해야 하는데 그런 흔적이 없다. 결정적으로 문제의 인물은 여성의 옷이 아니라 남성의 옷을 입고 있다. 그는 마리아가 아니라 요한인 것이다. 그리고 최후의 만찬 그림에 성배가 그려지지 않은 경우는 부지기수로 많다.
맨 왼편 모둠의 세 제자는 바돌로메와 야고보, 안드레이다. 예수가 "너희 중에 하나가 나를 팔리라"고 말하자 모두 놀라고 있다. 그 옆의 세 사람은 가롯 유다와 베드로, 요한이다. 푸른색과 녹색의 옷을 입은 가룟 유다는 자신의 계회이 탄로 난 것을 알고 흠칫 뒤로 몸을 뺀다. 얼굴이 어둠 속에 가려져 있고 손에는 작은 주머니 같은 것이 뒤어져 있는데, 예수를 판 돈지갑으로 보인다. 성미가 급한 베드로는 한 손으로는 요한을 밀치고 다른 한 손에는 칼자루를 쥐고 있다. 몇 시간 뒤 로마 병사의 귀를 벨 것임을 암시하는 이미지다.
예수 건너편의 세 사람은 도마와 큰 야고보, 빌립이다. 각각 당혹해하거나 놀라며 뭔가 설명을 더 들으려 한다, 마지막 세 제자는 마태와 다대오, 시몬으로, 마태와 다대오가 제일 끝에 있는 시몬을 돌아보며 도대체 이 말씀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묻고 있다.
예수는 손을 양 옆으로 펼쳐 테이블 위에 놓인 빵을 집으려한다. 요한이 그 배신자가 누군지 묻자 "내가 한 조각을 찍어다가 주는 자가 그니라"하며 손을 뻗고 있는 것이다. 때마침 유다도 같이 손을 뻗고 있다. 자기도 모르게 자신이 배신자임을 증명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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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진정 아름다운 작품이다. 소설가에게 무한한 상상력의 소재가 되는 것이 나쁠 것은 없다. 그러나 사실과 공상이 제대로 구별되지 않고 소통되어 자칫 미술사적인 진실이 오도된다면 이는 작품의 가치에 대한 심대한 훼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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