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의 미술사』

2018. 6. 18. 20:29미술/미술 이야기 (책)

 

 

 

"내 위작이 원작보다 못한 것이 무엇인가?

 원작이라고 사람들이 믿었을 때는 항상 그 가치를 인정받았는데 말이다!"

 

 

 

 

위작의 미술사 

2018. 3

 

 


위작은 과연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을 비롯해 여전히 진행 중인 위작 이슈들. 원작 화가는 왜 자기 그림을 알아보지 못할까. 그리고 왜 우리는 가짜 그림으로 미술사를 이해해야 할까.

『위작의 미술사』는 미술사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때로는 관점을 바꿔 안 되는 일부터 바라보는 것이 전체적인 내용을 조금 더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금까지 일어난 위작 사건들을 소개하며 그리스부터 현대까지의 서양미술사를 위작을 통해 바라본다.

원작과 똑같이, 혹은 원작보다 더 원작같이 그리기 위해 사용한 기법을 통해 미술사조별 특징을 알아보고, 미술과 위작이 우리 일상에 끼친 영향도 재미있게 풀어본다. 순수미술과 미술사를 전공한 서양화가이자 매일 3,000명이 넘는 방문자가 찾아오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서양미술사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특유의 위트로 위작을 통해 ‘서양미술사’를 이야기한다.커튼 뒤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위작 이야기
“서양미술, 원작의 그림자에서 싹트다!”

위작은 과연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을 비롯해 여전히 진행 중인 위작 이슈들. 원작 화가는 왜 자기 그림을 알아보지 못할까. 그리고 왜 우리는 가짜 그림으로 미술사를 이해해야 할까.

『위작의 미술사』는 미술사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때로는 관점을 바꿔 안 되는 일부터 바라보는 것이 전체적인 내용을 조금 더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금까지 일어난 위작 사건들을 소개하며 그리스부터 현대까지의 서양미술사를 위작을 통해 바라본다. 원작과 똑같이, 혹은 원작보다 더 원작같이 그리기 위해 사용한 기법을 통해 미술사조별 특징을 알아보고, 미술과 위작이 우리 일상에 끼친 영향도 재미있게 풀어본다. 순수미술과 미술사를 전공한 서양화가이자 매일 3,000명이 넘는 방문자가 찾아오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서양미술사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특유의 위트로 위작을 통해 ‘서양미술사’를 이야기한다.

위작은 그 어떤 주제보다 흥미롭다. 불법과 합법, 모방과 창조의 선을 넘나드는 뒷이야기들이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거장 위주로 또는 시대 순으로 주요 작품을 나열하며 구구절절 설명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100배는 더 즐겁다. 여전히 미술은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이렇듯 위작을 이용해 서양미술사를 풀다 보면 ‘실컷 즐기다가 어느 순간 알게 돼버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앙리 마티스의 〈붉은 바지의 오달리스크〉라는 작품이다. 얼핏 보면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 두 점의 작품이다. 하나는 진품이고 하나는 위작이다. 어느 작품이 진품일까?
앙리 마티스의 원작은 왼쪽이다. 위작이 더 잘 그린 것 같지 않은가?
- 본문 중에서

고대 그리스 문명의 아름다운 작품을 갖고 싶었던 로마 귀족들의 욕망이 위작을 탄생시켰고 그렇게 선진 문명이 로마제국의 도로를 타고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전파됐다. 그뿐만이 아니다. 미켈란젤로, 반 고흐, 피카소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거장의 미술작품 역시 모작과 위작을 통해 탄생되었다. 놀랍게도 위작은 예술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때문에 우리는 위작을 통해 전체 미술사의 흐름과 각 사조별 특징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위작 시장이 얼마나 크기에 세계의 문화를 바꾸고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까?

이 책은 ‘미술사를 뒤흔든 가짜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술사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위작과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짜릿한 뒷이야기를 공개한다.

또한 원작은 물론 평소 접하기 힘든 위작 도판자료까지 풍부하게 담고 있어 직접 비교해보며 감상하는 즐거움을 더했다. 그리스 조각과 로마 조각을 구분하는 방법, 위작 덕에 부활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미켈란젤로도 피할 수 없었던 위작의 유혹, 47일 동안 뒤집혀 전시된 앙리 마티스의 마지막 작품 〈보트〉 등등 미술사의 주요 작품과 거장을 다루고 있다.

이처럼 『위작의 미술사』는 이제껏 말하기 힘들었던, 마냥 나쁜 것으로만 치부되어왔던 위작을 통해 대담하고 다양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짜’를 통해 ‘진짜’를 더 폭넓게 이해하는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100여 점의 작품들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단순히 미술사를 배우는 걸 넘어 근본적으로 ‘미술이란 무엇인지’ 돌아보는 시간까지 가질 수 있다.

 

 

 

 

저자 최연욱

 

미국 마샬대에서 순수미술,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미술사를 부전공으로 공부하며 논문 〈동양미술의 성모 마리아의 도상학적 분석(2002)〉을 발표했다. 졸업 후 3년간 그래픽 디자이너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전업화가로 전향했으며, 전시회와 공모전에 수차례 입상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다음 카페 ‘우리 미술관 갈까?’를 운영하면서 매월 한두 번씩 미술 초보자들과 전시 탐방 모임을 가졌고, 이는 미술·전시 분야에서 가장 큰 모임이 됐다. 2007년부터는 전 세계 30여 개국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직접 다니며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추천할 만한 국내외 미술관과 박물관 130여 곳을 선정, 블로그에 ‘미술관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업데이트 중이다. 유럽 각지로 여행하며 빈센트 반 고흐의 발자취를 찾아다녔고, 우키요에 거장 카츠시카 호쿠사이의 후카쿠 36경을 답사하는 등 ‘미술 속 숨은 이야기 찾기’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지금까지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2012년 미술정보와 지식 공유 사이트인 ‘미담아트가이드’를 오픈했으며, 2015년 1월에는 디자인 회사 ‘미담아트 디자인 스튜디오(현 미담아트)’를 설립해 디자인에서 생기는 수익을 미술 전파 운동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목차

 

Part 1 위작, 왜 불법인가?


01 위작, 모작, 대작의 차이
02 르네상스 거장의 예수 수의 위작 사건
03 자상한 아빠 존 미얏, 그는 왜 위작을 그렸을까?



Part 2 태초에 원작은 없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미술


01 고대 여인이 입은 속옷의 정체
02 그리스를 위작하면서 시작된 로마 미술
03 그리스 조각과 로마 조각을 쉽게 구분하는 방법



Part 3 희귀한 명품, 중세미술


01 미국 미술관들의 ‘명품 중세 조각’ 사랑
02 위작 미술계의 이름 없는 거장, 스페니시 포저


Part 4 천재들의 세상, 르네상스 미술


01 벌레 먹은 자국까지 위조하다!
02 위작 덕에 부활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03 미켈란젤로도 피할 수 없었던 위작의 유혹
04 〈라오콘 군상〉, 돈이 필요했던 미켈란젤로의 위작일까?
05 페테르 브뤼헐의 아들, 아버지 그림을 복사하다!


Part 5 위작도 빛나는 바로크 미술


01 나치도 속았다!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위작, 한 반 메이헤런
02 500년 전 종이 때문에 들통 난 위작 화가 에릭 헵본


Part 6 절대 낭만적이지 않은 낭만주의


01 미술관도 속인 19세기 스페인 화가
02 프란시스코 데 고야의 2층 벽화, 누가 그렸을까?


Part 7 늦게 큰 빛을 본 인상주의


01 1,200만 달러 빈센트 반 고흐 〈해바라기〉 위작 의혹
02 은행도 투자한 빈센트 반 고흐 위작 197
03 복수심에 위작을 결심하다! 203



Part 8 짧은 시간, 너무도 많은 근대미술


01 아내를 위해 새로운 미술사조를 만들어내다
02 어느 작품이 앙리 마티스의 원작일까?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현대미술관 사건
03 위작 천국, 파블로 피카소
04 현대미술은 거품인가? 작품인가?
05 위작으로만 13조 원을 번 전설의 엘미르 드 호리



Part 9 여전히 진행 중, 현대미술


01 하루아침에 문 닫은 165년 전통의 뉴욕 뇌들러 갤러리
02 원작보다 더 비싼 위작을 그린 벨트라키 부부
03 같은 작품을 여러 개 찍어내다

 

 

 

 

 

토머스 호빙 -『짝퉁 미술사 | 미술 이야기

위작의 기술』- 어둠 속 미술, 세상을 홀리다 | 미술 이야기

 

 

 

 

 

 

 

 

 

 

 

 

 

 

 

 

 

 

 

 

 

1

 

 

모작 : 취미 또는 연습용으로 타인이 만든 작품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작품.

위작 : (팔아먹을) 의도를 가지고 다른 작가가 만든 작품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작품.

대작 : 작가를 대신해서 작품을 만드는 행위.

 

 

 

 

 

2

 

고대 로마 조각상과 고대 그리스 조각상을 쉽게 구별하는 방법

 

대리석이든 청동이든 상관 없이 조각상의 다리나 팔 등이 보기 싫게 지지대 역할을 하는 나무나 기둥에 연결되어 있다면 70~80%는 고대 로마 조각이다. 예컨대 지지대 없이 원반 던지는 사람을 쓰러지지 않게 안정적으로 세우는 것은 기원전 140년경 로마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3

 

1. 르네상스의 시작, (이탈리아), 1280-1400년

2. 초기 르네상스, (이탈리아), 1400-1475년 ...... 명암법과 원근법이 적용되기 시작

3. 초기 네덜란드 르네상스, 1400-1500년

4. 초기 프랑스 르네상스, 1375-1525년

5. 전성기 르네상스, (이탈리아), 1475-1525년

6. 북유럽 르네상스,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1500-1580년..... 풍경을 배경으로

 

 

 

 

 

4

 

 

 

 

 

 

바커 일당은 빈센트 반 고흐의 유명한 작품들을 몇 점씩이나 더 위작했다. 더 웃긴 건 원작보다 더 잘 그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희의 <씨 뿌리는 사람>은 사람이 공중부양한 상태로 걸어가는 모습ㄴ이다. 고흐는 정식으로 그림을 배운 기간이 너무 짧아서 사람의 발이 땅에 닿게 그리는 법을 몰랐다. 그래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중에는 인물 전신을 그린 작품이 많지 않다. 위작의 인물은 밭에 너무 편하게 발이 닿아 있다. 이것은 정식으로 배운 화가가 그렸다는 의미가 된다.

 

 

 

 

 

5

 

 

 

 

추상미술은 색과 형상이 더욱 단순하고 추상적이어서 완전히 똑같이 그리지 않아도 누구도 진위 구분을 쉽게 할 수 없었다. 실제로 앙리 마티스가 1953년에 색종이를 잘라 만든 <보트>는 그가 죽고, 1961년 10월 18일 뉴욕 현대미술관 MoMA에 전시됐다. 이 작품은 마티스의 마지막 작품으로 중요한 작품이다. 전시를 시작하고 47일 동안 11만6000명이 다녀갔다.

그런데 그해 12월 4일 일요일, 한 증권 중개인이 그 작품을 세 번째 와서 보고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고 미술관측에 신고했다. 다름아닌 작품이 거꾸로 걸려 전시된 것이다. 46일 동안이나 말이다. 작품을 들여온 MoMA관장, 큐레이터, 작품을 대여한 화상이자 마티스의 아들, 그리고 작품을 본 11만 6000명 중 어느 누구도 작품이 거꾸로 걸려있는 것을 몰랐다. 증권 중개인이 아니었다면 교과서에도 뒤집혀 인쇄됐을 지도 모른다.

 

 

 

 

 

6

 

너무 답답했던 판사가 위작을 산 소더비 미술경매 회장에게 "당신은 소더비 회장이라는 사람이 위작도 못 알아보고 그걸 샀냐?"고 물었다. 그러자 피해자였던 회장의 답변은 많은 사람들을 웃겼다.

"제가 가방은 잘 알아도 그림은 잘 모릅니다. 단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뇌들러 갤러리의 명성을 존경했을 뿐입니다."

 

 

 

 

7

 

어느 방송사 인터뷰 진행자는 볼프강 벨트라키에게 질문했다. "이렇게 그림 실력이 뛰어난데 왜 위작을 하시나요?" 그는 대답했다. "내 그림을 600만 유로를 주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미술전문가들이 자기들이 아는 것이 진리인 것처럼 떠드는 데 대해서 그들에게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자신이 거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전 세계 대형 미술관과 갤러리 그리고 컬렉터의 집에는 벨트라키의 위작이 걸려있다. 베트라르키 자신 말고는 아무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 세상에서 벨트라르키의 위작을 감별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미국의 제이미 마틴이다.

벨트라르키는 1015년 1월에 석방됐고 지금은 프랑스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 빈센트 반 고흐의 스타일로 유명인들의 초상화를 그려서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8

 

프랑스 위작화가 장 피에르 셰크룬은 1960년대 2~3년간 약 80~100점 정도의 피카소 작품을 위작했다. 그리고 25억 원 정도를 벌었다. 그는 피카소의 잉크 드로잉을 불과 3분만에 뚝딱 그렸다. 피카솔와 똑같은 방식으로 누가 봐도 똑같이 그렸다. 그는 렘브란트 베르메르 카라바조 루벤스 같은 바로크 회화를 단 1시간 만에 그려냈다. 원작 화가들도 몇 주, 몇 개월을 걸려 그린 작품을 그는 단 1시간 만에 그렸다. 이 사실은 위작 미술계에서는 전설로 내려오고 있으나 미술계에서는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피카소는 평생 5만 점이 넘는 작품을 만들었다. 조수를 두고 작품활동을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은 최소한 하루에 한 점 이상을 90년 동안 만들어야 가능한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