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27. 18:04ㆍ책 · 펌글 · 자료/문학
초판 1994년 문학동네
2009년 10월 개정판
김훈의 문장력을 통해 생생한 기행의 풍경을 그려내는 기행산문집 『풍경과 상처』. 김훈의 기행을 담은 이 산문집은 계절에 따라 변하는 풍경과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여과 없이 드러낸다. 매력적인 문장을 통해 자신의 기행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는 김훈은 어설픈 감상이 아닌 이미지와 인문학적 사유가 스며있는 새로운 언어로 자신만의 기행을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총 24편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신경숙의 문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에피소드 ‘무늬들의 풍경’, 청상병의 정치의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에피소드. 대동여지도에 대한 김훈의 생각, 서해 대부도에서 바라본 일몰 풍경을 아름답게 그러낸 에피소드 ‘저 일몰’, 정다산에 대한 김훈의 생각 등 김훈의 문학적 흥취가 담겨있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그의 문학적 감수성과 유목민적 사유를 만나보자.
김훈은 군대 제대 이후 1973년 한국일보에 입사하여 초창기 사회부 기자로 현장을 주로 취재했다. 그 후 당시 선배 장명수의 권유로 박래부와 함께 문학기행 등을 통해 글 잘 쓰는 기자로 통하게 됐다. 그런 김훈은 <칼의 노래>로 2001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하여 화려하게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 책은 김훈의 문장력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산문집으로 풍경과 상처 사이의 언어로 풍경의 아름다움에 대해 전한다. [양장본]
▶ 이 책은 1994년 출간되었던 『풍경과 상처』의 개정판입니다.
저자 김훈
- 저서(총 46권)
- 1948년 5월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바 있는 언론인 김광주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돈암초등학교와 휘문중·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입학하였으나 정외과와 영문과를 중퇴했다. 1973년부터 1989년 말까지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했고,「시사저널」사회부장, 편집국장, 심의위원 이사, 국민일보 부국장 및 출판국장, 한국일보 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사회부 부국장급으로 재직하였으며 2004년 이래로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 그는 휘문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산악부에 들어가서 등산을 많이 다녔다. 인왕산 치마바위에서 바위타기를 처음 배웠다 한다. 대학은 처음에는 고려대 정외과에 진학했다.(1966년). 2학년 때 우연히 바이런과 셸리를 읽은 것이 너무 좋아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정외과에 뜻이 없어서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영시를 읽으며 영문과로 전과할 준비를 했다. 그래서 동기생들이 4학년 올라갈 때 그는 영문과 2학년생이 되었다. 영문과로 옮기고 나서 한 학년을 다니고 군대에 갔다. 제대하니까 여동생도 고대 영문과에 입학했다.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집안이 어려운 상태라 한 집안에 대학생 두 명이 있을 수는 없었다. 돈을 닥닥 긁어 보니까 한 사람 등록금이 겨우 나오길래 김훈은 "내가 보니 넌 대학을 안 다니면 인간이 못 될 것 같으니, 이 돈을 가지고 대학에 다녀라"라고 말하며 그 돈을 여동생에게 주고, 자신은 대학을 중퇴했다.
- 김훈 씨는 모 월간지의 인터뷰에서 문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피력하기도 했다."나는 문학이 인간을 구원하고, 문학이 인간의 영혼을 인도한다고 하는, 이런 개소리를 하는 놈은 다 죽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이 무슨 지순하고 지고한 가치가 있어 가지고 인간의 의식주 생활보다 높은 곳에 있어서 현실을 관리하고 지도한다는 소리를 믿을 수가 없어요. 나는 문학이란 걸 하찮은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 세상에 문제가 참 많잖아요. 우선 나라를 지켜야죠, 국방! 또 밥을 먹어야 하고, 도시와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애들...
서문 - 모든 풍경은 상처의 풍경일 뿐
여자의 풍경, 시간의 풍경
- 전군(全群)가도 / 사이판
건너오는 시조새들
- 을숙도
AD 632년의 개
- 경주 남산
겸재의 빛
- 월송정. 망양정
정다산에 대한 내 요즘 생각
- 다산초당
낙원의 치욕
- 보길도 소쇄원
도망칠 수 없는 여름
- 강진
산유화
- 북한산
돌 속의 사랑
- 남해 금산
악기의 숲, 무기의 숲
- 담양, 수북
강과 탑
- 한강 / 남한산성
대동여지도에 대한 내 요즘 생각
- 동해 / 후포
오줌통 속의 형이상학
- 질마제
염전의 가을
- 서해 / 오이도
시간과 강물
- 파주, 문산
먹이의 변방
- 소래, 부안
가을의 빛
- 섬진강 / 구례, 하동
저 일몰
- 서해 / 대부도
억새 우거진 보살의 나라
- 운주사
깊은 곳에 대한 성찰
- 울진 성류굴
무늬들의 풍경
- 신경숙의 문체
헬리콥터와 정현종 생각
- 날기와 기기
천상병 이라는 풍경
천상병의 정치의식
서문
_ 모든 풍경은 상처의 풍경일뿐
나에게, 풍경은 상처를 경유해서만 해석되고 인지된다. 내 초로(初老)의 가을에, 상처러는 말은 남세스럽다. 그것을 모르지 않거니와, 내 영세한 필경(筆耕)은 그 남세스러움을 무릅쓰고 있다.
풍경은 밖에 있고, 상처는 내 속에서 살아간다. 상처를 통해서 풍경으로 건너갈 때, 이 세계는 내 상처 속에서 재편성되면서 새롭게 태어나는데, 그때 새로원진 풍경은 상처의 현존을 가열하게 확인시킨다. 그러므로 모든 풍경은 상처의 풍경일 뿐이다. 언어는 마치 쑥과 마늘의 동굴 속에 들어앉은 짐승의 울음처럼 아득히 우원(@遠)하여 세계의 계면(界面)으로 떠오르지 못하고, 이 세계가 그 우원한 언어의 외곽 너머로 펼쳐져 있는 모습이 내 생애의 불우(不遇)의 풍경이다.
나는 모든 일출과 일몰 앞에서 외로웠고, 뼈마디가 쑤셨다. 나는 내 시간 속에 내 자신의 존재를 비벼서 확인해낼 수가 없었다. 나는 몽롱한 언어들이 세계를 끌여들여 내 속으로 밀어넣어주기를 바랐다. 말들은 좀체로 말을 듣지 않았다. 여기에 묶어내는 몇 줄르이 영세한 문장들은 말을듣지 않는 말들의 투정의 기록이다. 아마도 나는 풍경과 상처 사이에 언어의 징검다리를 놓으려는 미망을 벗어던져야 할 터이다. 그리고 그 미망 속에서 나는 한 줄 한 줄의 문장을 쓸 터이다.
벗들아, 나는 여전히 삼인창을 주어로 삼는 문장을 만들 수가 없다. 나는 세계의 풍경을 상처로부터 격절시킬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삼인칭의 상막 속으로, 객관화된 세계 속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일인칭의 가장자리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아마도 오래오래 그러하리라.
1993년 가을에
金薰은 겨우 씀
김훈이 48년생, 책을 1994년에 썼으니까, 쉰 살이 채 안돼서......
글에 겉멋이 듬뿍!
아유~ 오글거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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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내 인내심으론 못 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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