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이야기』1, 2, 3, 4, 5

2016. 10. 21. 20:40책 · 펌글 · 자료/역사

 

 

정말 좋은 책입니다.

도서관에서 3, 4,  5,권 빌려다가 두서 없이 읽는 중입니다.

저자가 글을 처음 써본다는데,

웬걸? 군더더기 없이 매끈합니다. 

아무래도 구술해주고 누군가가 옆에서 써준 것 같습니다.

10권까지 낼 계획이라는데,

열 권이 다 나오면 혹시 싸게 팔지 않을까.

 

 

 

 

 

 

 

 

 

 

 

 

 

 

 

 

1

 

화가 당충의 집에서 친구들과 술 한잔하며 겨울밤을 즐기던 탄원루이(譚文瑞)는 후차오무가 찾는다는 연락을 받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호차오무는 마오쩌둥의 글을 도맡아 쓴 당대 최고의 어필(御筆)이었다.

후차오무의 설명은 간단했다.

"덩샤오핑 동지가 임무를 배분했다. 새해 첫날, 全人代 상임위원회 명의로 「타이완 동포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발표한다. 3일 안으로 초고를 완성해라."

주의사항도 잊지 않았다.

"타이완의 동포와 당국이 대상이다. 黨報나 社論에서 흔히 쓰던 용어는 사용하지 마라. 쉽게 쓰되 남을 가르치려 하거나 교훈적인 느낌이 들지 않도록 주의해라. 어조는 완곡하고 화약 냄새가 없어야 한다. 문언(古文의 문어체)과 현대문(白話-구어체)을 혼용해야 문장에 품위가 있다."

탄원루이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도리를 되새기고, 情으로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내용이면 됩니까?"

후차오무는 "중국에 너 같은 언론인이 열 명만 있으면 좋겠다"며 빨리 가서 초안이나 잡으라며 웃었다.

 

 

 

 

 

2

 

어린 시절,

향수는 작은 우표 한 장,

나는 이곳에 있고,

어머니는 저 건너에 있었다.

어른이 되자,

향수는 구겨진 배표 한 장,

나는 이쪽에 있고,

신부는 건너편에 있었다.

시간이 흐른 뒤,

향수는 작은 봉분 하나,

나는 밖에 있고,

어머니는 그 안에 있었다.

지금의 향수는 좁디좁은 해협,

나는 이쪽에 있고

대륙은 저쪽에 있다.

 

 

- 예젠잉의 엽'9조'에 이어 덩샤오핑의 '등6조'가 알려지자 타이완의 언론과 민간단체가 들썩거렸다. 그러나 타이완 총통 장징궈는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양안관계를 완화시키고 대륙에 있는 친척방문을 허락하라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끄떡도 안했다.

대륙에서 대학생활을 보낸 타이완의 시인 위광중(余光中)의 시「향수(鄕愁)」가 양안을 강타했다. 대륙을 어머니의 품에 비유한 위광중의 시는 양안의 중국인들의 심금을 울리고도 남았다.

타이와의 장정궈는 6개월이 지나서야 외국인을 만난 자리에서 덩샤오핑에게 화답했다. "우리는 대륙을 피할 이유가 없고, 양보할 생각도 없다. 위축될 이유도 전혀 없다." 행동도 따랐다. 대륙과의 상거래를 묵인하라고 지시했다.

 

 

 

 

멋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