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16. 10:16ㆍ책 · 펌글 · 자료/생활·환경·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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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소머리국밥)) 1970년대 중반. 곤지암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어렵사리 살아가던 젊은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유난히 허약하고 병치레가 잦은 남편을 위해 없는 살림에도 늘 사골이며 한약을 고아 돌봤다. 그런 그녀의 정성을 눈여겨 본 한 이웃이 근처 도축장에서 일을 보던 다른 이웃에게 ‘좋은 고기 있으면 그 아낙에게 주라’고 당부를 하였다. 부탁을 받은 이웃은 소의 각 부분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있던 사람인지라 ‘소머리를 달여 먹이면 오장육부 기능이 활발해진다’며 그녀에게 큼지막한 소머리를 구해주었다. 난생 처음 소머리를 보는 그녀였지만, 오로지 남편을 위하는 마음에 두어 시간을 달여 남편에게 내놓았다. 그러나 긴 병에 입이 짧아진 남편이 고기 노린내 심한 소머리 국물을 달게 마실 리 없었다. 파, 마늘, 양파, 후추, 계피 등 그녀가 알고 있는 향신채를 모두 넣었지만 소머리 고기 특유의 냄새는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여러 차례 소머리 고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소머리국을 이웃이나 포장마차 손님에게 내어 놓았는데, 그 맛이 구수하고 깊다며 비법을 묻는 이가 많았다. 인삼, 무, 찹쌀 등을 넣는 방법을 이웃들에게 알려주고, 소 혀를 더 넣어 고기의 감칠맛을 더하는 등 연구를 거듭하는 동안, ‘소머리국밥’의 소문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몇 해가 거듭되자 입맛 없는 남편이 기운을 차린 것은 물론이고, 포장마차가 식당이 되었을 뿐 아니라, 그 식당을 따라 이웃 식당들이 업종을 바꾸면서 광주 곤지암은 ‘소머리국밥’의 고장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다. 자신만의 요리방법을 이웃과 나누고, 냄새 없애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다 보니, 곤지암에서 소머리국밥 끓여내는 집 전체가 비교적 비슷한 맛을 내게 되었다. (출처. 우리의 맛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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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소머리국밥)) ‘잘 가는 말도 영천 장, 못 가는 말도 영천 장’이라는 속담이 있다. 인근의 각 고을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은 빠른 말을 타거나 느린 말을 타도 결국 영천 장에 가면 다 만난다는 뜻이다. 영천에서 보면 이웃의 주요지역인 대구, 경주, 경산, 포항, 군위, 의성, 영일이 모두 팔십 리 안팎에 놓여 있어, 조랑말을 타고 여행하던 옛날 여정으로 꼭 하룻길이었다. 그래서 영천 장은 주변 장들에서 출발하는 물건들이 쉬어가는 중간 지점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동해안의 생선은 반드시 영천장을 거쳐야만 군위, 안동, 달성, 경산까지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주위의 어느 고을에서든지 이른 아침에 출발하면 해거름에야 도착하므로, 영천에는 객주 집과 주막이 유난히 많았다. 그래서 5일장이 설 때면 어김없이 가마솥을 내걸고 사골을 푹 우려 끓여내는 장터국밥집이 성시를 이뤘다. 영천의 장터국밥은 주로 소머리국밥이었는데, 경상도 최대 규모의 ‘영천 우시장’이 지척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50여년이 지난 요즘에도 영천공설시장 안에는 소머리국밥 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여전히 커다란 가마솥에 소머리뼈와 사골을 넣고 10시간 이상 기름을 걷어가며 국물을 우려내고 다시 고기와 대파 등을 넣어 푹 끓여낸다. 이틀 정도 고아야 제대로 국물이 우러나오는데, 그래서인지 국물색이 진하고 맛은 담백하다. 진한 국물에 밥 한 공기를 말아 칼칼한 배추 겉절이나 깍두기를 곁들여 먹다 보면 어느새 이마엔 땀이 배이고 속은 후끈해진다. 이곳에서는 24시간 내내 국밥을 끓여내, 요즘도 인근마을에서 온 장꾼들에게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출처. 우리의 맛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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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주민들이 예전부터 계절에 따라 일상적으로 즐겨 먹었던 음식으로, 고디국과 시금장, 콩잎 김치, 콩잎 물김치 등이 있다. 시금장은 경상도의 향토 음식인데, 영천 지역에서도 예외 없이 즐기던 반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장(醬)이다. 식욕이 떨어질 때 시금장을 먹으면 입맛을 돋울 수 있는 발효 식품으로, 소화를 잘 시키는 작용을 하면서 짜지 않기 때문에 특히 연세 드신 노인 분들이 선호한다. 시금장은 여름철 보리를 수확하고 난 다음 보리 등겨를 가지고 만든 재료 절약형 식품이다.
영천 돔배기는 영천시의 의례 음식인 염장(鹽藏)된 상어 고기를 뜻하는데, 이 상어 고기를 ‘돔박 돔박’ 네모나게 토막 내어 썰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돔배기는 경상도 일대에서만 유통되고 소비되는 의례 음식으로서, 명절 차례상과 기제사상, 그리고 귀한 손님이 오셨을 때 빼놓지 않고 꼭 올라가는 의례 음식이다.
영천 삼송꾼만두의 특징은, 만두소가 가득 차 있으면서도 만두피는 아주 빠삭하고 노릇하다는 점이다. 영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유명한 향토 음식점이다. 특히 여학생들이 삼송꾼만두를 상당히 선호하며,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직장생활과 결혼생활을 하는 경우에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함께 추억되는 대표적인 맛이다.
한편, 영천에서 소머리국밥이 유명해진 이유는 경상북도에서 아주 큰 우시장이 영천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영천 공설시장 내에는 그 전통을 이어받아 곰탕 골목이 있다. 이 곰탕 골목에 즐비하게 늘어선 곰탕 가게마다 영천소머리국밥을 팔고 있다.
백종원 3대천왕 - 국밥집
1, 부산 재기식당 - 부산 돼지국밥 / 부산광역시 영도구 남항동 남항시장 7번 입구
2, 단골집 - 밀양 돼지국밥 / 경남 밀양시 중앙로 347
3, 콩나물 국밥 - 전주 삼번집 /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 303-186
4. 삽교 한일식당 - 소머리국밥 / 삽교장터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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