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11. 19:47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지난 주에 동넷분 결혼식엘 갔었는데,
식사하고 나오다 보니까, 아까 그 예식홀에서 ‘님과 함께’ 음악이 나오더라고.
저러고 있는 거야. 저 아이들의 선생일 신부도 같이 흔들더군.
에이, 이건 아니지. 아니고 말고.
그리고 축가도 꼭 불러야만 해?
요즘엔 결혼식을 좀 비틀어서 하는 사람이 꽤 있는 모양이더만.
개성을 살리겠달 수도 있고, 허례허식을 피하겠달 수도 있는데,
하지만 가볍게 생각할 일은 아니라고 봐.
제사로 비유해 볼까?
젯상 음식을 귀신이 먹는 것도 아니고,
사과를 서쪽에 놓았다고 귀신이 시비할 것도 아니겠지만,
그래도 법식을 따르는 건 엄숙성 때문이거든.
실사구시도 적당히 해야지 도가 넘으면 희화화 돼.
상궤(常
내가 지난번에 작은아들 결혼시키면서 일련의 과정을 보니까, 이건 초상 치루는 건 껨이 안되게 일이 많더라구.
상견레부터 시작해서,, 결혼 날짜 잡고, 예식장 구하고, 청첩장 돌리고,, 예물 예단 주고 받고, 함 싸서 보내고,,
살림집 구하고,, 그리고나서도 결혼식 당일날은 또 정신이 없지.
정말로 허례허식 많지, 많다 마다인데,,
신랑은 신랑 대로, 신부는 신부 대로, 혼주도 당사자도 모두 신경쓰이고 힘들긴 마찬가지인데,
더러는 많은 사람들의 경우 스트레스도 꽤나 받을 것인데,
그렇지만 그런 힘든 과정을 거쳐야만 될 필요성이 있단 생각이 들더라구.
결혼식이 아무렇게나 쉬우면‥ 파토내는 것도 아무렇지 않을 거거든.
존나게 힘들게 치뤄야만 본전 생각이 나서라도‥ 안 그려?
Bernward Koch - The Silver V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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