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곡사', 은근히 정감이 가는 절이드만~

2014. 11. 5. 20:29산행기 & 국내여행

 

 

 

봉곡사(鳳谷寺) : 충남 아산시 송악면 도송로632번길 138 (유곡리 595) 

 

 


 

 

 

 

절엘 가보면 십중팔구 도선국사가 창건했답니다. 

그중에 또 십중 칠팔은 진흥왕 때.

 시행자 : 진흥왕 / 시공 감리 : 도선 , 이게 백제 땅에 지은 절들의 공식인 셈입니다.

통일신라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방책이었죠.

조선조의 절 현판을 봐도 李王家의 왕자들이 썼다고 한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봉곡사」는  진흥왕이 아니라 진성여왕때 지었다고 되어있습니다. 아주 의외입니다.

 

 

봉곡사는 麻谷寺의 말사일까요, 修德寺의 말사일까요?

경허스님이 공부했다는 걸 보면 마곡사일 것도 같고,

만공스님이 구라치고 간 것을 보면 수덕사 나와바리일 것 같고...... 또 수덕사가 가깝기도 하고......

정답은 봉곡사는 마곡사의 말사랍니다.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이렇게 갈림길이 나옵니다.

직진해서 300 미터쯤 가면 봉곡사가 나오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승용차 뒤편으로 올라가면 천년숲길인가 하는 둘레길인데, 총 26km나 된답니다.

보다시피 길이 좋아서 걸을만 하겠습니다. 중간에 새는 데가 있겠지요. 

아산에서 시내버스가 온답니다. (하루에 6번)

 

 

 

 

 

 

 

 

 

 

 

 

이곳도 소나무 숲길이 좋더군요.

여기는 겨울에 눈 쌓였을 때 오면 아주 좋게 생겼습니다.

 

 

 

 

 

 

이 공덕비 내용이 재밌습니다.

하나는 전기 끌어온 사람의 공덕비, 하나는 전화 끌어온 사람의 공덕비,

조그마한 비석은 이 공덕비 만드는 데 돈 댄 사람의 공덕비 2.

봉곡사 주지는‘손 안대고 코 풀면서’제 인사 챙겼구만요.

 

 

 

 

 

 

 

  

 

 

 

「만공선사탑」입니다.

맨 위에 구(球)에는‘世界一花’라고  만공스님 글씨랍니다.

지구본을  불상 넷이 머리로 떠받치고 있다는......

만공, 이 양반 진짜 재밌어요. 웃깁니다.

 

이 사진에는 안 나오는데, 좌우에 탑이 있습니다.

야매로 세운 탑이라서 볼품은 없는데, 공부하기엔 좋습니다.

하나는 신라말 고려초기 탑 형식이고, 다른 하나는 통일신라 때 탑 형식입니다.

잘 관찰해보십시요.

 

 

 

 

 

 

 

 

 

 

 

 

 

 

 

절은 다 불 타 없어졌는지, 짜임새도 없고  볼품도 없고, 그저 그런데,

터가 넓고 자리를 잘 잡았습니다.

어느 절이고 마찬가지겠지만 명당자리에요.

그런데 왜 마당에 잔디를 깐답니까?

대웅전 왼편이 있는 건물이 '고방'이라고 해서 창고입니다. 저도 이런 건 처음 봅니다.

 

 

 

 

 

 

 

 

 

 

 

 

그리고 이 건물도 특이하더군요.

일제시대 건축양식인지...... 창고와 요사채를 겸한듯한데......

 

 

 

 

 

 

 

 

 

저 마루에 올라 서 있는 여자분이 실질적인 이 절의 주인이랍니다. 말은 총무라고 합니다만,

논산에서 선생님을 하다가......

스님도 한 분이 있긴 하다는데, 절엘 붙어 있질 않아서......

 

 

 

 

 

 

 

 

 

전망 좋죠.

절터로 보면 작은 절이 아니었던 게 맞습니다.

 

 

 

 

 

 

 

 

 

  

 

 

노인분들 사진동호회인가봐요? 

우리 나이는 90살까지 산다는데,  취미 없으면 죽는 날까지 지루해서 어찌 견딘대요?

 

 

 

 

 

 

 

 

 

저도 이젠 더 늙기 전에 사진 열심히 박아놓으려고 합니다.

 

 

 

 

 

 

 

 

 

왜정때 송진 채취했던 자리랍니다. 거의 모든 소나무가 다 이렇습니다.

도배할 때 송진을 섞어서 풀칠을 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