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에─

2014. 10. 29. 09:52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Faure - Apres Un Reve / Antonio Janigro, Cello  

 

 

 

새벽녘에 꿈을 꿨는데,

내가 호스트가 돼서 잔치를 주관하는 거야.

장소가 엉뚱하게도 논산훈련소 사병식당 같은,

천 명은 들어갈 듯한 公用식당이더라구?

내가 뭔 자격이 있다고 그런 식당을 私用으로 쓰려고 했을까?

음식도 그저 그런 흔한 음식이 아니야.

나도 첨 보는 호화로운 양식이었어.

당연히 일류 요리사들이 왔지.

모자 쓰고 머플러 하고‥ 호텔 주방에서 요리하는 셰프 뭐 그딴 거 있잖아.

 

음식 들고 나고 하는 컨트롤을 원주 누님에게 맡기려니,

‘내가 그런 걸 어떻게 하냐고, 나도 모르는 음식인데,’

하면서 손사래치는 걸

내가 억지로 막 잡아다 끌었지.

“음식이 다 그렇지뭐, 누나 실력이면 할 수 있어.”

그렇게 이것 저것 시키느라 분주하기 짝이 없었는데,

公益 장소를 사사로이 써먹다가 구설수에 오르는 날엔 크게 다친다고

누군가 집으로 옮기라고 했다는 거야.

어, 그래?  글치, 그러고도 남지,, 좋아, 집에서 해도 되지 머..

이러고 집엘 왔는데, 이미,

방마다 손님들로 시끌벅적하고

복도는 음식 연기로 자욱하고.....

 

지금의 우리 집이 아니야. 방이 여러 개더군.

방이 많은 한정식집 같은 데였어.

문이 열려 있는 방 한칸에 아버지 어머니랑 친구분들로 꽉 차 계시길래

들어가서 인사드리고 아버지 옆에 앉았지.

아버지가 아주 기분이 좋아 보이시더군.

얼핏 보니 아이스크림에 파인애플 조각을 섞은 듯한,

하얀 죽 같은 걸 떠 잡숫고 계시길래

“맛이 어때요_, 아버지_?”

“야_, 이거 맛있다 야_!”

신기해 하며 아주 맛있게 열심히 잡수시는 거야.

어? 그러고보니 아버지가 칠십 세쯤밖에 안되 보이셨넹???

집안 여자들은 형수님이며 제수씨며

수북히 쌓인 그릇 설겆이 하느라 정신 없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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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꿈일까?

근래 들어 친척들 모인 꿈을 여러번 꾸네?

가물거리긴 한데… 그 역시도 잔치 벌리는 꿈이었던 것 같고.

 

전에는 꿈속에 아버지 어머니가 나타나셔도 별 말씀이 없으셨거든.

그런데 요샌 말씀을 한 두 마디씩 하셔.

건강해 뵈시고... 내게야 늘 웃는 얼굴로 잘해주시지.

 

 

 

  

 

Faure - Apres Un Reve / Ofra Harnoy, C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