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5. 19:58ㆍ책 · 펌글 · 자료/예술.여행.문화...
어제, 서울, 친구들 모임에 갔었시요.
아, 내가 착각을 하고 있었시요. 난 28일인가 금요일인가로 잘못 알고 있었더랬시요.
점심때가 다 돼서, 참석하냐는 문자를 받고서야 "아이쿠!" 했지 뭐유.
늘 그래왔지만, 맨으루 술이나 먹자고 서울까지 갈 순 없잖우.
서울 가게 되면 들려야겠다고 , 평소에 생각을 해뒀던 게 있었수.
한가람미술관 <뭉크전>,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인상파전>,
재빨리 검색해보니 국립박물관 거시기는 벌써 끝났는갑디다. 대신 <한중일 山水畵展>을 합디다.
서울 올라가는 시간에다, 서울서 지하철 타고 왔다리갔다리... 도저히 두 개는 안되겠습디다.
해서 일단 마감이 임박한 <산수화전>을 보기로 했슈. (~9월 28일)
-“산수화, 이상향을 꿈꾸다”-
‘이상향을 꿈꾸다, - 말 그대로 뜬구름 잡는 그림이유 - 무릉도원·안빈낙도 어쩌구 하는...
난, 그런 그림은 솔직히 별 관심이 없슈.
다만, 일본 그림이 왔다길래 그게 궁금해서였지, 난 일본 작품을 직접 본 적이 한번도 없수다래.
그래, 일본 작품을 직접 보니 어떻드냐 ???
역시,, 역시 내 짐작대롭디다. 한중일 삼국 중에 내가 보기엔 일본 수준이 제일 뛰어납니다.
중국이나 한국은 기껏 재주를 자랑할 뿐인데, 일본애들은 제대로 된 그림을, 생각을 그릴 줄 압디다. 예술가로서의 자부심이 보여요.
일본 회화에 대해서는 앞으로 깊이 알아볼 작정이외다.
일본 문화에 대한 편협한 시각이 우리를 외눈박이로 만들고 말았소이다.
자, 그런데 너는 왜 그리 미술관을 가보지 못해서 안달을 하느냐?
바로 이것이외다.
인터넷에 떠도는 걸 보면 이리 중구난방이외다.
색감만 가지고 말한다쳐도 도대체 어떤게 원작에 가까운 거요?
위에 거나, 아래 거나, 느낌이 똑같수? 정말로 그러하우?
이리하야, 百問이 不如一見이외다.
그깟거 한 두 작품이나 보고서 뭘 안다고 깝치냐,
기껏 패키지 관광이나 다녀온 주제에 뭘 그렇게 아는 척하느냐,
그렇게 묻고 싶소?
아니우다. 아니우다래.
사람 나름이겠지만, 내 눈으로 직접 본 것과 귀동냥으로 들은 풍월 간에는 천양지차가 있는 거우다래.
느낌을 다 말로 할 수는 없는 것이고......
내가 국립중앙박물관을 이번으로 두번째 가 본 것인데,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이 「경천사지 10층 석탑」이 참 멋져 보입디다.
나는 그렇게 한 작품 앞에서 오래 머무는 타입은 아니라오.
그러나 이 탑 아래선 오래 서서 봤수.
월정사 9층 석탑 (국보48호)
원각사지탑은 경천사지탑 판박이구만요.
월정사탑, 비례감 균형감은 있되 예술성에선 위에 두 탑에 비하면......
혹자는 경천사 탑을 우리 전통양식이 아니라고 막 무시하던데, 꼭 그렇게만 볼 건 아니라고 봐요.
전통은 전통이고 미학적 관점에선 또 별개이지.
당시에도 경천사 탑이 멋져 보였으니까 왕실 내찰인 원각사에다 또 만든 것 아니겠수.
世祖라고 졍천사탑의 유래를 모르지 않았을 터,,
얫날 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느끼는 미감은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여타의 미술도 그러하지만, 탑의 기본은 균형미 +α라고 보는데,
균형미만 가지고 보자면 좀 싱겁고, ‘+α’와의 세련된 조화거든. 그리고 여백의 美랄까.
앞으로 괜찮다 싶은 탑이 있으면, 신경 좀 써서 봐 볼 생각이우다래.
*
서울역인데, 이거 멋집디다. 이 큰 걸 어케 했을꼬?
서울역에 10시까지는 들어가야겠더구만. 10시 8분 놓치니까 40분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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