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받아들여졌다』 『감정의 인문학』

2014. 7. 11. 10:25책 · 펌글 · 자료/인문 · 철학 · 과학

 

 

 

 

그에게 이끌린 것은 단지 나의 외로움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그윽한 그의 향기 때문이었을까요.

 

 

그대는 받아들여졌다 『그대는 받아들여졌다』는 류해욱 신부가 직접 가려 뽑고 번역한 51편의 잠언과 그에 관한 묵상 글을 담은 책이다. 깊은 말씀 묵상과 기도 생활에서 나온 류해욱 신부의 글은 상처받은 이들의 영혼을 어루만지며 깊은 영성의 세계로 초대한다. 세계 각지를 돌며 ‘감각의 유랑’ 중인 남인근 작가의 사진들과 류해욱 신부의 글이 만나 우리의 눈과 마음을 함께 적셔 준다.

 

 

 

 

1.

 

가게 주인이 반갑게 맞으며 인사했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당신 가슴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팝니다."

한참 생각한 끝에 최고의 것을 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마음의 평화와 사람과 지혜와 행복, 그리고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세요."

그러자 주인이 미소지으며 말했습니다.

"부인, 가게를 잘못 찾으신 것 같군요. 우리 가게에선 열매를 팔지 않습니다. 오직 씨앗만을 팔지요."

 

저는 이 말이 교훈적이어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 지혜, 행복, 자유, 이런 말들은 추상적이다 보니까 나와는 거리가 있는 타자화 된 단어가 돼버린 게 아닌가.

(우리가 뜻도 모르면서 고개를 주억거리는 추상화를 보는 것과 비슷하단 거지요.)

“행복!”,  솔직히 금방 감이 와 닿습니까? 

내가 지금 행복한 건가, 덜 행복한 건가, 안 행복한 건가,, 구분할 수 있어요?

장석주가 얘기했듯이,  행복은 팡파레를 울리며 다가오는 거창한 것’으로 여긴다는 말이 맞습니다.

‘행복’ 대신에 ‘좋음’, ‘지혜’ 대신에 ‘똑똑함’, ‘평화’나 ‘자유’ 대신에 ‘편안함’,, 이런 식으로,,

어떻습니까?

오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요?

 

 

 

2.

 

슬픔에는 두 가지의 슬픔이 있다.

달랠 수 있는 슬픔과 달래지지 않는 슬픔이다.

달랠 수 있는 슬픔은 살면서 마음속에 묻고 있는 슬픔이지만,

달랠 수 없는 슬픔은 삶을 바꾸어 놓으며 슬픔 그 자체가 삶이 되기도 한다.

사라지는 슬픔은 달랠 수 있지만

안고 살아가야 하는 슬픔은 영원히 달래지지 않는다.

 

_벌벅, 《자라지 않는 아이》 중에서

 

 

펄벅에게는 장애를 가진 딸이 있었습니다.

중국에 살던 펄벅은 딸의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딸의 장애를 고쳐 줄 수 있는 의사를 안 찾아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미국 전역을 샅샅이 다녔습니다.

만나는 의사마다 그녀에게 희망을 품으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독일인 의사만이 현실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당신의 딸은 절대 정상이 될 수 없으니 포기하라고.

아이의 지능은 네 살 이상 자라지 않을 거라고. 아이한테 삶을 다 바쳐서는 안된다고.

그 의사의 말에 펄벅은 딸의 장애를 인정하고 중국으로 돌아갑니다.

후일 그녀는 딸 캐롤에게 인내를 배웟고 인간의 정신에 대한 경외심과 존중을 배우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내 딸이 없었더라면 나는 분명히 나보다 못한 사람을 얕보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지능만으로는 훌륭한 인간이 될 수 없음도 배웠습니다."

펄벅은 달래지지 않는 슬픔이 자신의 삶을 바꾸어 놓았고, 그 슬픔이 바로 삶이 되었다고 토로합니다.

슬픔을 겪고 인내한 사람은 삶을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고,

누군가 좌절을 겪을 때 진정으로 공감하며 같이 아파해 줄 수 있게 됩니다.

슬픔은 그저 피하고 싶은 감정, 행복과 반대되는 그 무엇이 아니라,

행복으로 가는 지헤의 길목에서 반드시 건너야 하는 강인지도 모릅니다.

(p 55~57)

 

 

 

이 책은 좀... 카톨릭 신자들에게나.....

 

 

 

 

 

 

 

 

감정의 인문학 이 책은 소영현, 이하나, 최기숙 3인의 인문학자가 지금 우리 사회의 ‘감정’을 둘러싼 문제들을 사회 문화의 다양한 분야에서 흥미롭게 고찰한 《감정》에 관한 《사회인문학》 저술이다. 한국고전 연구자(최기숙), 문화사/영화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이하나), 대중문화와 현대문학 연구자(소영현)의 학문적 교차가 돋보이는 문화 에세이인 동시에 《감정의 주인 되기》와 《감정 민주주의》를 향한 감성적 사회비평이다.

 

 

 

책머리에/감성적 사회비평

1. 감정이라는 프리즘 (WHITE)
감정이라는 복잡계, 인문적 신호와 접속하기
감정은 어떻게 역사화되는가?
감정 사회학: 수치와 분노라는 공감

2. 열정과 분노 (RED)
심파(心波), 그리고 검은 마음의 뿌리
복수의 방정식
Occupy! 르상티망

3. 슬픔과 공포 (BLACK)
죽음의 무도, 또는 나이 들기를 응시하기
죽음의 질(質)
젊음, 늙음, 죽음

4. 위안과 기대 (BLUE)
점술의 생리, 운세의 역학
우리 인생의 판타지
미신의 통치술, 속설의 계보학

5. 평온과 광기 (PURPLE)
평온은 나의 힘, 영성 수행자에게 듣는다
열광의 함정, 집단주의의 역설
동등한 자, 질투하리라

 

 

 

 

 

 

 

 

 

 

 

 

 

 

 

 

 

 Tom Jones / I K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