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 1
2014. 2. 26. 08:58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너희는 맛난 음식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더냐?
나는 늘 돌아가신 느 할아버지 할머니를 떠올렸었다.
얼마나 맛있게 잡수실까, 뭐라시며 잡수실까, 얼마짜리라고 거짓말칠까,
담에 꼭 모시고 다시 와서 맛뵈드려야지.
여행 가서 멋진 경치나 근사한 볼거리를 만나도 역시 그랬다.
언젠가는 아버지랑 둘이 있는데 아버지가 그러시더라.
“네가 내게 하는 걸 보면서 난 면목 없고 죄스럽단 생각이 든다. 내 아버질 생각하니….”
목이 메시는지 말씀을 길게는 못하시더라만.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나 또한 기쁘긴한데 늘 서글픈 맘이 솟곤 했다.
느한테 본전 찾자고 꺼내는 말이 아니라 그냥 그랬단거다.
난 부모님에 대한 아쉬움 같은 거, 정말 조금만치도 없다.
아버지 묘소에 가면 추억이 떠올라 실실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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