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4. 11:55ㆍ산행기 & 국내여행
태종대 코스
‘휴가’라기보단 작은놈이 부산 가서 어찌 사나 볼 겸해서 집사람이랑 큰놈이랑 셋이서,
부산- 울진- 봉화- 안동-, 이런 식으로 2박3일 정도로 돌아볼까 생각했다가,
뙤약볕에 몇 시간 내밀고 났더니, “아이구머니나!”더라.
아들놈 사는 원룸 잠깐 들여다보고는 밤기차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ktx 타고 갔다가, 올 때는 작은놈 차를 갖고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암튼, ‘시티투어’란 걸 하기로 했다.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첫 출발이 9시 반인가였는데,
9시 전에 도착했는데도 벌써 나래비를 섰더라.
기다리다 세 번짼가 네 번짼가 순환버스를 탔으니
그 뜨겁고 냄새나는 데서 2시간이나 줄서 있었단 얘기다.
태종대 코스랑 해운대 코스 두 개가 있는데,
한바퀴 돌아와서 또 줄 설 생각을 하니 끔찍하더라.
(나중에 보니 그건 아니다.)
중간 정류장에서 타면 좌석이 없어 서기도 한다.
알고보니 태종대 코스를 돌아서 그 버스가 부산역에서 20분 있다가 해운대로 가더라.
말하자면 ‘∞자’로 교차로 운행하는 거다.
‘시티투어’란 게 중간 중간에 내려서 구경하다가 다음 순회 버스 타고 도는 것인데,
만약 2층 오픈 돼 있는 버스를 타고 싶다면
굳이 부산역까지 가지 말고, 중간 정류장에서 순번을 바꿔타면 된다.
이거 자세히 갈쳐줄까? 시티투어는 총 세 종류가 있더군.
* 부산역 종점에서 태종대 방향과 해운대 방향으로 시내를 도는 순환버스가 있고..,
(2층버스 2~3 대에 오픈 버스 1대꼴)
* 하루에 딱 한 번, 을숙도 가는 버스와, 해동사(?) 가는 버스가 있고,,.
(가이드 동반 우등버스임.)
* 그리고 역사탐방하는 버스가 또 있던가 그렇고,
* 밤에 야경 보는 코스가 있다.
※ 순환버스는 7월말~8월초, 성수기는 예약이 안됨. 1만원.
저걸 타면 태종대를 한바퀴 돌아와준다는데,
사람이 많아서 한 시간이나 기다려야 된다더라.
걷는 건 얼마나 걸리냐니깐 그것도 한 시간 걸린다길래…, 몇 발짝 걸어봤는데...
땡볕에 뎌죽게 생겼더라.
태종대는 포기하고 20분만에 도로 나와서
다음 번 순회버스 타고 자갈치에서 내렸다.
저 밑에서 유람선 타는 건데, 타봤자 그렇겠고....
"아 정말!" 어찌나 더운지 땀으로 멱감았다.
송도 해수욕장… '대한민국 해수욕장 1호점'이라고 써있더라.
앞이 트인 것도 아니고 여기저기 방파제에다, 물도 드럽게 생겼다.
저 앞에 보이는 갈매기 지붕이 자갈치 시장,
그 뒤에가 남포동, 국제시장, 용두산 공원…?
국제시장에 사람 무지하게 많더라.
밥을 먹을래도 하도 정신이 없어서 그냥 굶기로 하고, 해운대로 가기로 했다.
자갈치 정류장에서 오픈 버스로 갈아탔다.
지붕이 없으니 해가 나면 무지하게 뜨거운데 달리다보면 그런대로 견딜만 하다.
모자 안쓰고 가는 바람에 새카맣게 탔다.
해운대 코스
여기가 부산역 종점이다.
20분 정차해 있다가 출발한다.
내렸다가 다시 타는 건 아니다. 그냥 앉아 있으면 된다.
아침보단 사람이 많이 줄었다.
막차가 5시더라. 그땐 사람 거의 없다.
내 생각인데,
부산이 어떻게 생겼나나 돌아볼 사람이라면 오픈버스 타고서, 내리지 말고,
태종대-해운대를 전체로 한 바퀴 돌면 된다. 총 3시간 소요된다.
그게 아니라 자갈치·국제시장·용두산공원을 보겠다 한다면
부산역에서 가까우니까 택시나 시내버스로 가면 된다.
광안리·해운대 해수욕장쪽은 지하철 타고가면 편켔다.
내가 다시 부산을 간다면 시티투어 버스 안 탄다.
부산역 바로 앞이 '차이나타운'이더라.
저 아파트 같은 건물이 부경대학이라는데 희한하게 생겼다.
'이기대 공원'은 대전 산악회서도 많이 가더라.
절영도로는 전에 한번 가봤지.
밑에 사진은 광안리 해수욕장이다.
송도 해수욕장보다야 백번 낫다만 백사장 폭이 좁고, 어디고 쉴만한 그늘이 없더라.
우리나라 해수욕장은 어디를 가도 솔밭이 좋아서 쉴 수도 있고 야영장이 있기 마련인데, 여긴 없다. 날땅이다.
정말 파라솔 안 빌리곤 잠시도 안되겠더라.
호텔에 묵는 젊은 사람들에겐 좋을지 몰라도 가족으로 해수욕 올 곳은 아니다 싶더라.
꼭 호주 골드코스트 해변가 동네 같다.
저 건물들이 아파트라지?
일본 같은 쓰나미 밀려오면 자빠지지 않을까?
해운대 해수욕장인데,
임시정류장을 만들어 놓은 걸 보니 우회하는 모양이어서
그 빠글빠글하다는 사람 구경은 못하고 말았다.
내려서 구경하면야 되지만 이때 벌써 지쳐서 눈이 퀭 들어갔다.
요 근방에는 볼 것이 많다.
해수욕장 말고도 벡스코, 미술관, 누리마루, 요트장, 광안대교……,
야경 보는 시티투어 버스를 타면 이곳 중심으로 몇 곳 더 들르는 모양이더라.
광안대교다. 7키로란다.
영남제분이 여깃구나, 그 극악무도한 못된 년.
유엔공원 - '묘지'라고 안하고 '공원'이라 부르기로 했다더라.
부산은 남서쪽의 구도시와 북동쪽인 해운대 신도시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1960년대와 2010년의 대비랄까? 마치 타이페이와 싱가폴, 두 도시가 붙어있는 것 같더라.
이건 서울의 강남 강북이나 대전의 동구 서구 정도의 차이가 아니다.
그나저나 저런 산비탈에 옹벽을 치고 아파트를 지은 걸 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겁난다.
노인네들한텐 감옥이겠다.
국제시장에서 파는 그 '씨앗호떡'이란 건데, 줄줄이 붙어서 서너군데서 굽더라.
서로가 다 원조라더만. 억지로 한 개 먹었다.
덥다보니 돼지국밥은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아서 밀면을 먹기로 했는데,
부산역 앞에서 오른쪽으로 100미터 쯤 가면 ‘초량밀면’이 있다.
이 집과 부산진구에 있다는 '춘하추동밀면', '개금밀면', '가야밀면'과 연산동에 '국제밀면'이 원조라더라.
점심때가 한참 지난 4시경이었는데도 이렇게 줄 서있다.
줄은 금방금방 빠진다.
궁금해서 비빔밀면을 하나 더 시켰는데,
물밀면은 괜찮은데 비빔은 별로다. 우리동네 비빔막국수보다도 못하다.
값은 3500원(大4000원인가?). 만두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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