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놈이랑 대관령 갔었구먼

2013. 9. 9. 08:40산행기 & 국내여행

 

 

 

 

 

 

 

어렴풋 생각납니다. 대관령 휴게소.

저는 이곳엘 내려본 적이 한 번인가밖에 없습니다.

속초 누님넬 가자면 문막이나 소사 휴게소에서 쉬었더랬습니다.

지금은 양떼목장 전용 주차장처럼 쓰이고 있더군요.

넓은 주차장이 꽉찼습니다.

하루에 만 명은 오게 생겼어요.

 

 

 

 




 

 

 

 

 

 

 

 

 

 

 

여기가 그 '바우길'이란 뎁디다.

제주도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만큼은 아니더라도 이젠 꽤 알려진 길이죠.

셋을 합쳐 3대 트래킹 코스라고도 하더군요.

지난 겨울, 눈 많이 왔을 때 노인 내외분이 길 잃고 죽었다는 거깁니다.

 

대관령 휴게소에서 두 갈래로, 아니 세 갈래로 길로 나뉩니다.

1) 양떼목장 가는 길이 있고, 

2) 도로에서 좀 올라가서 좌편으로 접어드는 '대관령 옛길'이 '바우길 2코스'이고,

3) 그 지점에서 다시 100미터쯤 더 올라가서 들어가는 소위 '선자령 풍차길'이 '바우길 1코스'랍니다.

 

동해전망대를 지나서 선자령으로 가는 길이 1코스입니다.

 벌써 오래됐네요, 제가 블로그 처음 하던 시절에 갔던 길입니다.

 '선자령 풍차길'이 전망이 나은 것 같습니다.

 

 

바우길 : 백두대간 대관령-선자령의 풍력발전단지에서 경포대-정동진을 경유하는 11개의 트레킹 코스.

바닷길, 산길, 숲길, 마을길, 둑방길 등 모든 길들이 포함되어 있다. 18개 코스로 총 350Km.

 

 

 

 

 

 

 

 

 

 

 

 

 

 

 

 

 

 

 

 

 

 

 

 

 

 

 

 

 

 

 

 

 

 

 

 

 

 

 

 

 

 모처럼 큰놈이랑 함께 갔습니다. 

두 명으로 예약을 해놨는데 집사람이 안 가겠다니 대타로 억지로 데려갔죠.

아들놈과 산행을 같이 하는 게 이번이 두번짼가 세번짼가?

여기서 1.2km인가 더 올라가면 선자령 정상인데,

오늘 일정표는 여기까지였습니다.

왕복 10km가 넘다보니 4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못 들어가게 철망을 쳐놨습니다. 양떼목장 입장료를 받거든요. 

대관령휴게소 옆으로 입구가 따로 있습니다.

입장료는 4천원.

저 지점이 양떼목장 꼭대기인데, 바우길로 치면 아랫녘이죠.

소는 안보이네요? 아참! 여긴 양떼목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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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목장에서 그럭저럭 둬 시간은 보낼 수 있겠습디다.

둥그렇게 둘레길을 만들어놨어요.

탈 것이라든지 식당 · 매점 같은 건 안 보이더군요.

시간이 급해서 후닥닥 30분도 안되게 휙 둘러만 봤습니다.

 

 

 

 

 

 

 

 

 

 

 

 

 

 

 

 

 

 

 

 

 

 

 

 

 

 

 

 

 

 

 

 

 

 

 

 

 

 

 

 

 

 

 

 

 

 

 

 

 

 

 

 

 

 

 

 

 

 

 

 

 

 

 

 

 

 

 

 

 

 

 

 

 

 

 

 

 

 

 

 

 

 

 

 

 

 

 

입장료를 내면 저 건초사료 교환권을 줍니다.

양들이 그냥 들풀은 안 받아먹으면서도 저건 엄청 좋아하더군요.

(물지 않으니까 맘놓고 줘도 된다는).

목장에 양들을 보세요. 펜스에 일렬로 붙어있죠? 

자리가 비면 잽싸게 달려와서 채웁니다.

저렇게 꼼짝도 안하고 누가 뭘 줄 때만 기다립니다.

제가 등짝을 손바닥으로 세케 쳐봤는데 역시 꿈쩍도 안해요.

양떼목장에 있어야 할 놈들이  죄다 펜스에만 매달려 있으니.......

그래서 건초먹이 주는 건 마지막 코스에 있다고 써 놨답니다. (^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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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 메밀밭입니다.

양떼목장에서 30분 거리쯤 될라나?

대관령휴게소 갔다가 다시 장평 인터체인지로 되돌아나오는 거죠. 

이번에 보니깐 메밀밭 방문객이 퍽 줄었습디다.

예전엔 식당마다 난리북색통에 정신이 없었는데......

참, 메밀밭 둘레에다 줄을 띄워놓고는 입구 비스름하게 만들어서 2,000원씩 받습디다.

포토존 어쩌구하면서..... 나원, 기막혀서.

돈 주지 마세요,

그냥 터진 위엣 길로 아무렇게나 들어가면 됩니다.

 건달놈들 장난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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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날씨도 좋았고,

코스도 힘들지 않았고

모처럼의 부자간 여행, 즐겁게 잘 다녀왔습니다.

뒤풀이로 족발과 막걸리를 내놨는데, 아들녀석이 그러더군요,

이건 누가 내는 거예요?

- "누가 내긴, 그냥 산악회서 주는 거지."

"2만3천원 받고요?" - "뭐가 남지?" - "여긴 카페 회원만 받는 거지요?"

= "아니야, 아무나 전화 신청해도 돼. 교차로 보고 아무나......"

 

막걸리가 '밤막걸리'였는데,

색깔이 오렌지 주스 같고, 맛은 둥글레 차 같은 게,

아들놈이랑 후딱 네 잔씩 마셨는데도 취기가 안 올라옵디다.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