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황소』

2013. 6. 11. 17:05책 · 펌글 · 자료/문학

 

 

 

 꿈꾸는 황소

션 케니프 지음/ 최재천 옮김/ 살림

 

 

 

장에서 사육되는 소('에트르') 한 마리를 주인공 화자로 해서 쓴 글입니다.

목장에 도살장까지 있으니까 대충 어떤 내용일런지는 짐작하실 겁니다.

아래에 옮긴 신문 독서평은 좀 과장되어 보입니다.

동물, 특히 개를 주인공으로 해서 위선적인 인간상을 비웃은 책이나 영화는 꽤 나왔었죠.

저는 이 책의 주제를 거창한 것이 아닌, 단순히 ‘육식을 줄이자’ 라고 만으로 생각합니다.

 

이효리가 채식주의자라면서요? 저는 ‘주의’까지는 아니지만 저도 육식은 안하는 편인데,

보신탕 논쟁할 때, “그러면 식물은 생명 아니냐”고 덤비는 치들이 다 있습디다.

먹거리로써 동물과 식물이 어떻게 같습니까? 사과 배를 안따먹으면? 고구마 감자를 안 캐먹으면? 

하야튼 무식한 놈들 참 많아요.

 

 

 

 

침팬지 연구가인 제인 구달은『희망의 밥상에서 육식이 어떻게 지구를 황폐화시키는지에 대해 낱낱이 파헤친다.

그 책에서 2020년까지 육류 섭취량을 15퍼센트 정도 줄일 것을 제안한다.  고기 한 점을 우리 입에 넣기 위해 사라

지고 있는 숲, 낭비되는 물, 그리고 그 고기를 유통하기 위해 벌어지는 탄소 배출을 비롯한 온갖 환경 오염 등이 결

국 엄청난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 옮긴이

 

(옮긴이 최재천이란 분은 '제돌이 방사위원회' 위원장 역할을 하신 분이군요.)

 

 

 

 

지구 온난화(메탄가스 배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소나 양처럼 되새김질하는 동물의 트림을 문제로 삼던데,

앞으로 중국과 인도 사람들의 식생활 문화까지 바뀌게 되면 이만저만 심각한 게 아닙니다.

이 문제는 공업화로 인한 지구환경파괴에 대한 선·후진국 간의 갈등과는 또 달라요.

개인의 식생활 문제이고 문화적 향유인데 이걸 어떻게 국제적으로, 또는 국가가 나서서 막습니까?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아프리카나 빈민국의 인구수가 얼마입니까? 10억이 넘어요.

그 사람들, 중국· 인도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소고기 먹기 시작하면 다 굶어죽어야 합니다.

세계인들 모두가 채식주의자로 바뀌든지 해야지, 아주 상황이 심각해요. 국가라는 탈을 쓰면 무지막지한….

 

 

 

 

 

 

 

 

 

-->2012년 07월 04일 09:22 환경일보

 

 

 

제인 구달이 권하고 최재천이 옮긴 절망과 희망의 노래

 

에코북
‘동물과 인간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황소의 시선으로 담담히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꿈꾸는 황소’는 처음 읽는 순간 바로 이런 질문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만든다. 인간을 포함한 이 땅의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결코 드넓은 풀밭에서 소 떼가 한가로이 거니는 아름다운 농장 풍경을 그린 목가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눈물을 흘릴 수 없는 슬픈 눈동자를 가진 황소 에트르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고웰 농장에서 벌어진 잔인하고 끔찍한 이야기이다. 원서 제목이 ‘Etre the Cow’인 이 책은 세계적인 침팬지 연구가인 제인 구달이 2010년 우리나라에 다녀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동물행동학자 최재천에게 직접 권했고, 그로부터 두 해 후 비로소 국내에 번역돼 소개될 수 있었다. 책과 함께 담긴 메시지에는 ‘좋은 책이니 꼭 읽어 보라’는 짤막한 글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최재천은 이 책을 읽고 나서 황소 에트르의 이야기를 반드시 널리 알려야겠다고 다짐했다. 과연 이 책의 무엇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두 학자를 한마음으로 묶은 것일까? 쉽게 짐작하듯 이 책은 오직 농장 동물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일 뿐일까?

 

 

 

 

울타리 안에 갇힌 황소 에트르가 품은 허락되지 않은 꿈

 

황소 에트르는 자신의 갈라진 발굽과 등에 붙은 파리, 입안 가득 들어 있는 풀을 부끄러워한다. 울타리 안에 갇힌 에트르는 비록 무력하지만 줄기차게 자유를 갈망한다. 에트르는 아무런 생각 없이 풀을 뜯고, 싸우고, 몰이를 당하는 다른 소와 달리 이 농장 안에서 유일하게 ‘생각하는 존재’이다. 에트르는 엄마와 다른 소들이 한번 들어가고 난 뒤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던 자작나무 건물이 저 넓은 세상으로 가는 탈출구라고 굳게 믿는다. 그러나 정작 그곳에 도착한 에트르는 끔찍한 악몽과도 같은 진실을 목격하고 만다. 자작나무 건물은 소들의 무덤이자 제단일 뿐이었다. 에트르가 사랑한 유일한 암소는 그곳에서 도살자의 날카로운 칼 아래 형체도 알 수 없이 해체되고 만다. 에트르는 이제 끔찍한 진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이 잔인한 살육을 멈출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에트르는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여기서 나가야 한다. 이 거대한 울타리에서 한시바삐 탈출해야 한다. 이제 에트르는 잔인한 현실이 쉽게 허락하지 않을 희망을 꿈꾼다. 그러나 에트르가 부르는 희망의 노래는 너무나 무력해서 우리의 귀에, 다른 소들의 귀에 잘 들리지 않는다.

 

 

생존을 위한 황소 에트르의 투쟁은 우리 인간의 투쟁과 다르지 않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울타리 없는 자유로운 세상인가?’ 책의 메시지를 두 번째로 되새기는 순간 우리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질문과 맞닥뜨리게 된다. 바로 그렇다. 부인하고 싶지만 황소 에트르가 농장에서 겪는 절망과 희망의 변주는 우리 인간의 삶과 꼭 닮아 있다. 아무런 자각 없이 돈과 욕망을 향해서만 내달리는 현대인의 삶은 오직 울타리 안의 먹이와 보살핌에만 길들여진 소들의 삶과 결코 다르지 않다.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황소 에트르의 슬픈 읊조림은 그래서 우리에게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가끔 나는 내가 지금처럼 생각하지 않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울타리 밖을 내다보기보다는 울타리 안을 바라보며 사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울타리 같은 것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는 편이 훨씬 더 나았을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소들은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짧은 후회를 남긴 에트르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풀을 뜯어 입안 가득 담는다. 어쨌든 세상의 현실은 소에게나 우리에게나 녹록하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고개를 들고 희망을 꿈꿔야 한다. 에트르가 힘주어 말하듯이 “자신이 한 번 느낀 감정을 무시하며 사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황소 에트르가 우리에게 들려준 아름다운 노래에 대한 진실한 보답일 것이다. 울타리를 넘어선 새로운 세상, 초록색 풀이 넘실거리는 그 세상을 향한 희망의 노래! 단연코 ‘꿈꾸는 황소’는 지금과 다른 삶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서재 한쪽에 반드시 꽂혀 있어야 할 책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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