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4. 20:05ㆍ책 · 펌글 · 자료/문학
二十四詩品 - 스물네 개의 시적 풍경
에이 씨발.
700 페이지 넘는 거 기껏 썸머리 잘해놓고는 삭제를 눌러서 날려버렸네. 젠장.
그냥 확!
사공도(司空圖) 의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
사공도는 당나라 말의 시인으로. 그의 대표적 詩 작품인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은 시의 의경(意境-詩心을 마음속에 묘사하는것)을 24품(品)으로 나누어, 각 품에 4언의 운어(韻語)에 12구를 형성하여 모두가 288구로 장문의 시작을 하였는데 각 意境의 품격을 상징적이며 해설적으로 표현하였다. 그의 시는 당나라 말기에 으뜸으로 꼽혔으며, 특히 고결한 기품이 있기로 알려져 오고 있다.
1. 雄渾(웅혼-웅장하여 막힘이 없음)
大用外腓(대용외비) : 위대한 활용을 밖에다 덮어 둔다면,
眞體內充(진체내충) : 진실한 본체는 안쪽에 충만하리로다.
返虛入渾(반허입혼) : 빈 곳에 돌아와 막힘 없는 데로 들어오면.
積健爲雄(적건위웅) : 강건함을 쌓아 비로소 웅자하게 된다네.
具備萬物(구비만물) : 만물의 이치를 갖추어 준비한다면,
橫絶太空(횡절태공) : 큰 허공을 단숨에 끊어버리네.
荒荒油雲(황황유운) : 뭉게구름처럼 마구 피어 오르고,
寥寥長風(요요장풍) : 기나 긴 바람은 자취 없이 사라진다네.
超以象外(초이상외) : 만가지 물상 밖을 밟아 뛰어넘어,
得其寰中(득기환중) : 그 세계의 중심을 얻는도다.
持之匪强(지지비강) : 중심을 유지함에 억지가 없고,
來之無窮(내지무궁) : 그것을 가져옴에 다함이 없도다
2. 沖澹(충담-조용하고 깨끗함)
素處以黙(소처이묵) : 말없이 소박하게 살아가나니,
妙機其微(묘기기미) : 오묘한 기틀은 더욱 기묘하도다.
飮之太和(음지태화) : 크게 조화로움을 마시고 나면,
獨鶴與飛(독학여비) : 외로운 학과 함께 날아다니네.
猶之惠風(유지혜풍) : 마치 남풍과도 같아서,
苒苒在衣(염염재의) : 부드럽게 옷에 와 닿는도다.
閱音修篁(열음수황) : 긴 대숲의 소리 견주어 듣고,
美曰載歸(미왈재귀) : 좋아서 싣고 돌아가리라 말하네.
遇之匪深(우지비심) : 만나보면 그리 깊지 않으나,
卽之愈稀(즉지유희) : 다가가면 더욱 희소해 지는도다.
脫有形似(탈유형사) : 형상에 비슷한 점 있음을 털어버리니,
握手已違(악수이위) : 손으로 잡으면 이미 어긋난다네.
3. 纖穠(섬농-날씬함과 통통함의 비례적 아름다운 표현)
采采流之(채채류지) : 이리저리 다니며 캐고캐어,
蓬蓬遠春(봉봉원춘) : 저 멀리 떠다니는 아득한 봄날이여.
窈窕深谷(요조심곡) : 그윽한 깊은 골짜기에서,
時見美人(시견미인) : 때때로 미인을 바라보네.
碧桃滿樹(벽도만수) : 푸른 복숭아 나무에 가득 열리는데,
風日水濱(풍일수빈) : 바람부는 날의 물가로다.
柳陰路曲(유음노곡) : 버드나무 그늘 이는 길모퉁이에,
流鶯比隣(유앵비린) : 사방을 날아다니는 앵무새로다.
乘之愈往(승지유왕) : 잡아 타면 더욱 멀리 가고,
識之愈眞(식지유진) : 알게 되면 더욱 더 실감난다네.
如將不盡(여장부진) : 만약 다하지 않음 이용하면,
與古爲新(여고위신) : 옛사람과 더불어 새로워진다네.
4. 沈着(침착-작품 내용이 들뜨지 아니하고 차분함)
綠杉野屋(녹삼야옥) : 초록 삼나무 늘어선 시골집에,
落日氣淸(낙일기청) : 지는 해에 공기는 맑기만 하네.
脫巾獨步(탈건독보) : 두건을 벋고 혼자 걸으며,
時聞鳥聲(시문조성) : 때때로 새소리 듣는다네.
鴻雁不來(홍안불래) : 기러기는 오지도 않고,
之子遠行(지자원행) : 그대는 멀리 떠났도다.
所思不遠(소사불원) : 그대를 생각함은 멀어지지 않으니,
若爲平生(약위평생) : 평생을 같이 하는 듯하여라.
海風碧雲(해풍벽운) : 바닷 바람 이는데 푸른 구름 피어나고,
夜渚月明(야저월명) : 밤 물가에 달빛이 밝도다.
如有佳語(여유가어) : 이 기분 표현할 좋은 말 있다면,
大河前橫(대하전횡) : 큰 강물 앞에 가로누운 듯하여라.
5. 高古(고고-세상을 초월하여 고상하고 고풍스러움)
畸人乘眞(기인승진) : 기인이 참된 기운 타고,
手把芙蓉(수파부용) : 연꽃을 손에 잡고 있으면서.
泛彼浩劫(범피호겁) : 저 무한한 영겁의 시간에 띄운,
窅然空蹤(요연공종) : 아련한 빈 발자취이어라.
月出東斗(월출동두) : 달이 동쪽 두수의 자리에서 나오나니,
好風相從(호풍상종) : 좋은 바람이 뒤따르는도다.
太華夜碧(태화야벽) : 화산의 밤은 푸르기만 한데,
人聞淸鍾(인문청종) : 사람들은 그 맑은 종소리 듣는다네.
虛佇神素(허저신소) : 우두커니 서서 신령한 본 바탕을 보니,
脫然畦封(탈연휴봉) : 한계를 뛰어넘어 초탈해 진다네.
黃唐在獨(황당재독) : 황제와 요임금의 경지를 홀로 지니니,
落落玄宗(낙락현종) : 드물고 드문 현묘한 최고의 경지로다.
6. 典雅(전아-법도에 맞아 아담함)
玉壺買春(옥호매춘) : 옥으로 만든 병속에 봄을 사 담고,
賞雨茅屋(상우모옥) : 초가집에서 내리는 비를 구경 하네.
座中佳士(좌중가사) : 자리엔 좋은 선비들로 가득하고,
左右脩竹(좌우수죽) : 좌우엔 기다란 대나무숲이라네.
白雲初晴(백운초청) : 갓 비개고 흰구름 두둥실 피어나는데,
幽鳥相逐(유조상축) : 그윽히 지저귀는 산새들 날아다니네.
眠琴綠陰(면금녹음) : 숲 그늘 속에서 거문고 베고 자는데,
上有飛瀑(상유비폭) : 위로 나는 듯 떨어지는 폭포수로다.
花落無言(화락무언) : 떨어지는 꽃 잎은 말이 없는데,
人澹如菊(인담여국) : 사람의 마음 담담하기 국화꽃 같도다.
書之歲華(서지세화) : 이것을 한 해의 풍광으로 글을 지으면,
其曰可讀(기왈가독) : 사람들은 읽을 만하다고 할 것이로다.
7. 세련(洗練-문장에 어색함이 없이 잘 다듬어짐)
如鑛出金(여광출금) : 광석에서 금이 나오는 듯,
如鉛出銀(여연출은) : 납에서 은이 나오는 듯하여라.
超心鍊冶(초심련야) : 담금질하는 곳에서 마음이 벗어나오면,
切愛緇磷(절애치린) : 마음은 부처의 경지를 지극히 좋아한다네.
空潭瀉春(공담사춘) : 빈 못에 봄의 기운 쏟아내는데,
古鏡照神(고경조신) : 오래된 거울에 정신을 비춰본다네.
體素儲潔(체소저결) : 몸을 소박하게 하고 정결함을 쌓아,
乘月返眞(승월반진) : 달빛 타고 진리의 본체로 돌아 오도다.
載瞻星辰(재첨성진) : 온갓 별빛에 바라보는 눈을 싣고,
載歌幽人(재가유인) : 숨어사는 사람에 노래 싣는다네.
流水今日(유수금일) : 흐르는 물은 오늘의 모습이요,
明月前身(명월전신) : 밝은 달은 전생의 내 모습이어라
8. 勁健(경건-묘사력이 굳세고 힘참)
行神如空(행신여공) : 마음을 씀에는 공중을 지나듯,
行氣如虹(행기여홍) : 기운을 씀에는 무지개 피우듯 하여라.
巫峽千尋(무협천심) : 무협 천길 낭떠러지에,
走雲連風(주운연풍) : 달려가는 구름이요 불어대는 바람이어라.
飮眞茹强(음진여강) : 진리를 마시며 강함을 먹이고,
蓄素守中(축소수중) : 바탕을 쌓고 중심을 지킨다네.
喩彼行健(유피행건) : 저러한 운행을 건강함에 비유하나니,
是謂存雄(시위존웅) : 이것이 바로 웅자함을 지닌다 할것이로다.
天地與立(천지여립) : 하늘과 땅과 함께 더불어 서고,
神化攸同(신화유동) : 신령의 변화와 함께하는 바로다.
期之以實(기지이실) : 충실함을 지키고,
銜之以終(함지이종) : 마지막까지 지켜나가야 하는도다.
9. 綺麗(기려-작품속에 표현력의 다양함이 있어 곱고 아름다움)
神存富貴(신존부귀) : 정신에 부귀함을 지녀야,
始輕黃金(시경황금) : 비로소 황금을 가벼이 여길 수 있도다.
濃盡必枯(농진필고) : 짙은 것 다하면 반드시 메마르나,
澹者屢深(담자루심) : 담담한 것은 자꾸 깊어만 진다네.
霧餘水畔(무여수반) : 물가에 자욱히 안개 끼어 있는데,
紅杏在林(홍행재림) : 붉은 살구나무는 수풀 속에 있도다.
月明華屋(월명화옥) : 화려한 저택에 달은 밝디 밝고,
畵橋碧陰(화교벽음) : 그림 그려진 다리에 푸른 그늘이 진다네.
金樽酒滿(금준주만) : 아름 다운 술잔에 술이 가득한데,
其客彈琴(기객탄금) : 객이 주인을 위해 거문고를 탄다네.
取之自足(취지자족) : 이를 듣고난 객은 만족하나니,
良嬋美襟(양선미금) : 진실로 마음 속이 아름다워진다네.
10. 自然(자연-조화의 힘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일체의것)
俯拾卽是(부습즉시) : 내려보고 주우면 곧 그 것이라도,
不取諸隣(불취제린) : 이웃에서 그것을 취하지 않느니라.
俱道適往(구도적왕) : 길을 갖추어 알맞게 가고,
著手成春(저수성춘) : 손을 대면 곳 따뜻한 봄이로다.
如逢花開(여봉화개) : 만나보면 꽃이 피고,
如瞻新歲(여첨신세) : 보라보면 해가 새로워진다네.
眞予不奪(진여불탈) : 진정으로 준 것은 빼았지 않고,
强得易貧(강득이빈) : 억지로 얻은 것은 쉽게 가난해진다네.
幽人空山(유인공산) : 인적 없는 빈 산에 숨어사는 사람,
過水菜蘋(과수채빈) : 물 가를 지나면서 마름을 따노라.
薄言情晤(박언정오) : 말은 적어도 마음은 밝아,
悠悠天鈞(유유천균) : 자연의 법칙은 그윽하기만 하도다.
11. 豪放(호방-의기가 장하여 작은 일에 거리낌이 없음)
觀花匪禁(관화비금) : 꽃을 구경 함에 금하지 않으며,
呑吐太虛(탄토태허) : 천지 허공을 삼키고 토해 내는도다.
由道返氣(유도반기) : 도리를 따르다가 기로 돌아가고,
處得以狂(처득이광) : 광기로서 한 자리 얻기도 한다네.
天風浪浪(천풍낭랑) : 하늘에 바람은 낭랑하고,
海山蒼蒼(해산창창) : 바다와 산은 푸르기만 하도다.
眞力彌滿(진력미만) : 참된 힘이 가득차고.
前招三辰(전초삼진) : 앞으로는 달과 별과 해를 부르고,
後引鳳凰(후인봉황) : 위에서는 봉황새를 데려온다.
曉策六鼇(효책육오) : 해 뜰 무렵 여섯 큰거북을 채찍질하여,
濯足扶桑(탁족부상) : 동해 바다 부상에서 발을 씻는도다.
12. 含蓄(함축-깊은 뜻이 집약되어 간직됨)
不著一字(부저일자) : 한 글자 짓지 않아도,
盡得風流(진득풍류) : 풍류를 다 터득하나니.
語不涉己(어불섭기) : 말은 자기를 표현해 주지 않아도,
若不堪憂(약불감우) : 우려하지 않는 듯 한다네.
是有眞帝(시유진제) : 여기에는 진리의 제왕이 들어있어,
與之沈浮(여지침부) : 더불어 그것과 뜨고 가라앉음 계속하네.
如淥滿洒(여록만쇄) : 술을 가득히 걸러놓은 듯하여,
花時返秋(화시반추) : 꽃 피는 때에도 가을로 돌아간다네.
悠悠空塵(유유공진) : 먼지 한 점이 아득한 하늘,
忽忽海漚(홀홀해구) : 홀홀히 잠기는 바닷물결이어라.
淺深聚散(천심취산) : 얕고 깊고, 모이고 흩어짐,
萬取一收(만취일수) : 만가지에서 단 하나를 취해들이노라.
13. 精神(정신-물질과 육체에 대하여 마음의 목적의식)
欲返不盡(욕반부진) : 돌아가려 하나 가지 못해,
相期與來(상기여래) : 서로 기다리다가 만나 함께 온다네.
明漪絶底(명의절저) : 맑은 물결 속까지 보이고,
奇花初胎(기화초태) : 기히한 꽃이 갓 봉오리 맺는도다.
靑春鸚鵡(청춘앵무) : 싱그런 봄날의 앵무새들,
楊柳樓臺(양류누대) : 버들 사이 누대에 노니네.
碧山人來(벽산인래) : 푸른 산에 사람이 찾아 오니,
淸酒滿杯(청주만배) : 맑은 술이 술잔에 가득하도다.
生氣遠出(생기원출) : 생기는 멀리 뻗어가고,
浮蛆死灰(부저사회) : 식은 재는 붙어있지 않는다네.
妙造自然(묘조자연) : 스스로 그렇게 교묘히 이루어졌으니,
伊誰與哉(이수여재) : 그 누구와 함께 하리오.
14. 縝密(진밀-섬세하고 신중하여 빈틈이 없음)
是有眞跡(시유진적) : 이곳에 참 자취 있으나,
如不可知(여불가지) : 알 수는 없을 것 같도다.
意象欲生(의상욕생) : 형상의 의미가 살아나려하니,
造化已奇(조화이기) : 조화가 이미 기이하도다.
水流花開(수류화개) : 물 흐르는 곳에 꽃 피니,
淸露未晞(청로미희) : 맑은 이슬이 마르지 않는도다.
要路悠遠(요로유원) : 중요한 길은 아득히 멀고,
幽行爲遲(유행위지) : 그윽한 곳 가는 길도 더디지만 하도다.
語不欲犯(어불욕범) : 말로는 범하기를 바라지 않고,
思不欲癡(사불욕치) : 생각은 어리석어지기를 원하지 않는도다.
猶春於綠(유춘어록) : 봄날에 초촉 풀빛에 있는 것같고,
明月雪時(명월설시) : 흰 눈에 밝은 달빛 비치는 때 같도다.
15. 疎野(소야-작품 내용이 활달하여 예법에 얽매이지 않음)
惟性所宅(유성소택) : 성품에 따라 머무나니,
眞取弗羈(진취불기) : 천진하게 취하고 얽매이지 않는도다.
拾物自富(습물자부) : 물건을 주워 사용해도 부자로 여기고,
與率爲期(여솔위기) : 언제나 솔직하기를 바란다네.
築屋松下(축옥송하) : 소나무 아래에 집을 지어,
脫帽看詩(탈모간시) : 모자를 벗고서 시를 살펴본다네.
但知旦暮(단지단모) : 다만 아침과 저녁만 알 뿐,
不辨何時(불변하시) : 시간이 어느 때인지를 가리지 못한다네.
倘然適意(당연적의) : 어쩌다 기분에 맞겠지만,
豈必有爲(기필유위) : 어찌 반드시 일부러 그렇게 했겠는가.
若其天放(약기천방) : 만약 그것이 천성의 방림이라면,
如是得之(여시득지) : 이렇게 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리라
16. 淸奇(청기-작품의 깨끗한 소재와 남다르게 기이한 분위기)
娟娟群松(연연군송) : 아름다운 여러 소나무 숲,
下有漪流(하유의류) : 아래엔 맑은 물이 흘러간다.
晴雪滿汀(청설만정) : 개인 날, 물가에 눈이 가득하고,
隔溪漁舟(격계어주) : 개울 건너엔 고기잡이배가 떠있네.
可人如玉(가인여옥) : 마음에 맞는 사람 옥 같고,
步屐尋幽(보극심유) : 나막신 신고 깊숙한 곳을 찾는도다.
載行載止(재행재지) : 가다가 또 섰다가 하며 가니,
空碧悠悠(공벽유유) : 푸른 하늘은 아득하기만 하노라.
神出古異(신출고이) : 옛적의 기이함이 묘하게 나오니,
澹不可收(담불가수) : 담담함을 담을 수가 없도다.
如月之曙(여월지서) : 달이 밝아지는 듯하고,
如氣之秋(여기지추) : 공기가 마치 가을이 된 것 같도다.
17. 委曲(위곡-작품 내용의 자세하고 소상함)
登彼太行(등피태행) : 저 태행산에 오르노라니,
翠遶羊腸(취요양장) : 푸르름이 구비진 산길을 에워싼다.
杳靄流玉(묘애류옥) : 아득한 안개는 옥빛 흐르는 듯,
悠悠花香(유유화향) : 꽃향기가 아득히 풍겨나오는구나.
力之於時(역지어시) : 이때에 힘을 주어 불어대니,
聲之於羌(성지어강) : 호돌기 피리소리가 일어나는구나.
似往已回(사왕이회) : 가버린 것 같아도 이미 돌아오고,
如幽匪藏(여유비장) : 그윽한 것 같아도 감춰지지 않았다네.
水理璇洑(수리선보) : 물은 옥무늬 생긴 못처럼 흐르고,
鵬風翶翔(붕풍고상) : 붕새는 바람처럼 날아오르는도다.
道不自器(도부자기) : 도는 처음 모양 고집하지 않고,
與之圓方(여지원방) : 정황에 따라 둥글게도 모나게도 되도다
18. 實境(실경-생각과 마음의 대상이 되는 실제의것)
取語甚直(취어심직) : 말을 선택함이 심히 직접적이고,
計思匪深(계사비심) : 생각함이 깊지 아니하네.
忽逢幽人(홀봉유인) : 숨어 편히 사는 사람 갑자기 만나니,
如見道心(여견도심) : 마치 도심을 보는 것 같도다.
淸澗之曲(청간지곡) : 굽이 굽이 흐르는 맑은 골짝물에,
碧松之陰(벽송지음) : 푸른 소나무의 그늘이 지네.
一客荷樵(일객하초) : 한 나그네는 나무를 지고가는데,
一客聽琴(일객청금) : 한 나그네는 피리소리를 듣고있도다.
情性所至(정성소지) : 성정이 가는 곳에 있지,
妙不自尋(묘불자심) : 묘하게 자의로 찾지는 않는도다.
遇之自天(우지자천) : 하늘로부터 우연히 얻었지만,
冷然希音(냉연희음) : 맑게 울리는 드문 소리일 것이로다.
19. 悲慨(비개-작품 속의 슬퍼하고 개탄함)
大風捲水(대풍권수) : 큰 바람이 물을 말아올리고,
林木爲摧(임목위최) : 숲의 나무들이 바람에 꺾인다네.
意苦若死(의고약사) : 마음이 괴로워 죽을 것 같아,
招憩不來(초게불래) : 쉬어가게 불러도 오지 않는다네.
百歲如流(백세여류) : 인생 백년이 흐르는 물 같이 지나고,
富貴冷灰(부귀냉회) : 부귀영화는 차가운 재가 되었도다.
大道日往(대도일왕) : 대도는 날마다 멀어지니,
若爲雄才(약위웅재) : 웅대한 재주는 어떻게 되었는가.
壯士拂劍(장사불검) : 장사는 검을 털어버리고,
泫然彌哀(현연미애) : 확연히 슬픔이 가득하도다.
蕭蕭落葉(소소낙엽) : 쓸쓸히 낙엽지고,
漏雨蒼苔(누우창태) : 빗물은 푸른 이끼에 떨어진다네
20. 形容(형용-사물의 어떠함을 말, 글, 시늉을 통하여 드러냄)
絶佇靈素(절저영소) : 잠념을 끊고 신령한 바탕을 기다리면,
少回淸眞(소회청진) : 후에 대상의 맑고 참된 모습에 돌아가네.
如覓水影(여멱수영) : 물의 그림자를 찾는 듯 하고,
如寫陽春(여사양춘) : 따뜻한 봄을 그려내는 듯하여라.
風雲變態(풍운변태) : 바람과 구름의 변화하는 모양,
花草精神(화초정신) : 꽃과 풀의 정채로움이라.
海之波瀾(해지파란) : 바다의 찬란한 물결,
山之嶙岣(산지린구) : 산의 험준하고도 높음이라.
俱似大道(구사대도) : 모두가 대도와 유사하니,
妙契同塵(묘계동진) : 묘하게 결합되어 속세와 같도다.
離形得似(이형득사) : 형태를 떠나 유사함을 얻으면,
庶幾斯人(서기사인) : 이 사람과 거의 가까워지느니라.
21. 超詣(초예-작품이 매우 뛰어나고 뛰어남)
匪神之靈(비신지령) : 정신의 영묘함이 아니고,
匪幾之微(비기지미) : 심기의 미묘함도 아니니라.
如將白雲(여장백운) : 흰구름을 거느린다면,
淸風與歸(청풍여귀) : 맑은 바람과 함께 돌아간다네.
遠引若至(원인약지) : 멀리 당겨 그곳에 이른 것 같으나,
臨之己非(임지기비) : 가보면 이미 그것이 아니니라.
少有道契(소유도계) : 어려서 도와 합치함이 있어,
終與俗違(종여속위) : 끝내 세속과는 맞지 않는도다.
亂山喬木(난산교목) : 어지러이 많은 산에 높이 솟은 나무,
碧苔芳暉(벽태방휘) : 푸른 이끼에 꽃다운 봄빛이로다.
誦之思之(송지사지) : 그것을 외우고, 그것을 생각하니,
其聲愈稀(기성유희) : 그 소리 더욱 희미해지는도다.
22. 飄逸(표일-작품의 품격이 청신하고 뜻이 고원함)
落落欲往(낙락욕왕) : 뒤로 처져서 가려고 하나니,
矯矯不群(교교불군) : 교교히 무리에 어울리지 않는도다.
緱山之鶴(구산지학) : 구산에 머무는 학이요,
華頂之雲(화정지운) : 화산 봉우리의 구름이라네.
高人畵中(고인화중) : 이름난 화가의 그림 속에,
令色絪縕(영색인온) : 아름다운 빛 온기에 싸여있도다.
鄕風蓬葉(향풍봉엽) : 쑥 잎 같은 자들이 흠모하고 추종하여,
泛彼無垠(범피무은) : 저 먼 곳에 마음 띄워 끝없이 흘러가네.
如不可執(여불가집) : 만약 잡을 수 없을 것도 같고,
如將有聞(여장유문) : 장차 소식이 있을 것도 같도다.
識者已傾(식자이경) : 아는 자는 이미 그것에 기울어지고,
期之愈分(기지유분) : 기대할수록 더욱 나누어지기만 한다네.
23. 曠達(광달-작품 내용의 도량이 너그럽고 큼)
生者百歲(생자백세) : 살아 간가는것은 백년 뿐인데,
相去幾何(상거기하) : 서로 떨어짐이 얼마인가.
歡樂苦短(환락고단) : 환락과 고단함,
憂愁實多(우수실다) : 근심과 걱정이 실로 많도다.
何如尊酒(하여존주) : 술 한 말 함이 어떤가,
日往煙蘿(일왕연라) : 날마다 안개 낀 댕댕이 넝쿨 찾는도다.
花覆茆簷(화복묘첨) : 꽃은 초가집 처마를 덮고 있는데,
疏雨相過(소우상과) : 성긴 비 오면서 지나가네.
倒酒旣盡(도주기진) : 술잔을 기울여 다 마시고,
杖藜行歌(장려행가) : 지팡이 짚고 걸으며 노래를 부르네.
孰不有古(숙불유고) : 누가 예스러움을 지니지 않으리,
南山峨峨(남산아아) : 남산처럼 높고도 높도다.
24. 流動(유동-글발이 아무런 지장 없이 흘러 움직이는 현상)
若納水輨(약납수관) : 물 모으는 바퀴채 같기도 하고,
如轉丸珠(여전환주) : 구르는 궁근 구슬 같기도 하네.
夫豈可道(부기가도) : 어찌 말로 할 수 있으랴,
假體遺愚(가체유우) : 그래서 형체를 빌려 우매한 자에게 남기네.
荒荒坤軸(황황곤축) : 지축은 아늑히 황막하고,
悠悠天樞(유유천추) : 천축은 아득히 멀기만 하네.
載要其端(재요기단) : 그 단서만 찾아 두텁게 지닌다면,
載同其符(재동기부) : 그 부합됨이 같을 것이로다.
超超神明(초초신명) : 우주를 주관하는 신령은 초연하여,
返返冥無(반반명무) : 어두운 허무의 세계로 돌아가도다.
來往千載(내왕천재) : 천년을 두고 오고 또 가나니,
是之謂乎(호지위호) : 이를 두고 이르는 것인가?.
司空圖, 837-908 사공도는 당나라 말의 시인으로. 그의 대표적 詩 작품인 이십사시품(二十四詩品)은 시의 의경(意境)을 24품(品)으로 나누어, 각 품에 4언의 운어(韻語)에 12구를 형성하여 모두가 288구로 장문의 시작을 하였는데 각 意境의 품격을 상징적이며 해설적으로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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