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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한번 소개한 적이 있었죠. 카페지기 닉네임이 무심재라는 분 말입니다.

글도 잘 쓰시고 여행 안내를 참 잘하는 것 같습니다.

출발지가 서울이라서 지방사람들은 참가하기가 좀 그렇더군요.

그래서 저는 메일 받을 때마다 이렇게 스케줄을 훔쳐 적어 놓곤 합니다.

수도권에 사시는 분들은 카페 가입해서 한번 따라가 보십시요.

여행사진 찍어온 걸 보니까 여자분들이 8:2 정도로 많습디다.^^*

카페 이름은『여행, 바람처럼 흐르다』입니다.  http://cafe.daum.net/moosimjae

 

 

 

 

 

 

 

제283차 무심재클럽 여행(번개답사)  

눈보라속의 오두막집과 대관령 오대산 눈꽃기행

 

 

07:30 압구정 출발

07:50 죽전경유 중앙고속관광

10:30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오대천 계곡과 부도전 설경 답사

12:00 중식(산채정식)

13:00 오대산 쯔대기골 법정스님 오두막 설경 답사

14:30 대관령 황태덕장과 목장지대 소나무 설경 답사

15:30 대관령 조림지 전나무숲길과 능경봉 설화답사

16:30 대관령 자작나무숲과 가문비나무 숲길 설경 답사

17:00 출발19:30 도착예정

 

 

 

 

폭설을 만나러 겨울 산촌에 가야겠어.

마음이 서글퍼졌을 때 깊은 산골 농막에 앉아

폭설을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지

삶이란 꼭 예측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지

세한의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불구처럼 등이 휘어버린 자작나무

그 생애처럼 휘청거리며 넘어갈 때가 많지

그런 날이면 한계령 넘어 은비령 넘어

겨울 산촌에 들어 저녁처럼 쓸쓸해지는 것도 좋지   

쩡쩡 얼어터지는 계곡물 소리에 잠 못 이루고

바람소리가 물푸레나무숲에 울고 갈 때

마침내 찾아오고야말 손님처럼  

폭설을 기다리는 밤은 오래된 전설처럼 위로가 되지  

그리운 사람은 설인이 되어 나의 곁으로 오리니

나는 불빛처럼 눈길에 서서 기다리고 있으리.

 

등대를 보러 겨울 바다에 가야겠어.

마음이 무거워졌을 때 언덕위에 서 있는 하얀 등대를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지

아야진 넘어 동호리 바닷가를 지나 거진에 이르렀을 때

삭풍의 바람이 청춘의 날들을 흔들고 갔었지  

북방의 어느 산간과 알 수 없었던 해협

고립된 나의 시간들이 젖어 있을 때

어둠속으로 달려가는 등대의 불빛은

슬픔의 정수리처럼 빛이 났었지.  

자정의 바다에는 알 수없는 암호들로 가득했고

섬광처럼 밝혀주던 빛의 언어들이 스쳐 가면

수평선 위에서 날개를 접은 새떼들이

수도승처럼 밤을 지새고 있었어.  

눈을 맞으며 어둠속 홀로 남은 추억들을 위해

나는 아우성치는 겨울바다를 보러 가야겠어.

 

 

- 겨울 노래 / 이형권

 

 

 

 

 

 

 

 

 

눈내리는 겨울 산사의 전나무숲을 찾아서

 

완주 화암사 설경,

진안 천황사 최고목 전나무,

금산 보석사 전나무숲길 등

 

 

 

 

창해만리 먼길을 헤매고 돌아온 객승이었을까

암자로 오르는 산등성이 우뚝 선 나무 한 그루

밤이 깊었는데 홀로 눈을 맞고 서 있다.

 

깊은 산 추운 곳에서만 자란다는 나무

그 많던 송백류는 사라졌지만

외톨이처럼 백악기의 혈통이 살아 있다

 

학인처럼 산문에 도열해 선 군락도 좋지만

禪悅法喜처럼 쏟아지던 눈보라 속에서

홀로 적막을 견디는 단독자의 그늘

 

설한풍에 향낭이 터지듯 번지는

향기 늙어 추하지 않고 고독하니 신성할 뿐

푸른 빛깔 위에 어린 눈이 쌓이고 있다.

 

어서 오시게! 어깨 위의 적설을 털어내자

말과 생각의 길이 끝나는 곳에서

아무런 울림도 없이 텅빈 고요가 스친다.

 

눈 내리는 날 황천길에 들었다는

객승의 다비가 치러진 후 속이 텅 비었던 나무는

짚단처럼 쓰러지기도 했다.

 

구봉산 아래 겨울이면 인적이 그친다는 암자

설애스님 부도에 문안을 드리러 가듯

만경창파 같은 눈길을 헤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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