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5. 10:02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난 운동신경이 겁나게 좋아서 여태 자빠지고 넘어지고 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는 사람인데,
요즘은 발목 힘이 예전 같지 않아서인지 이따금씩 휘뚝거려집데다.
그래서 이번 겨울 빙판길부터는 처음으로 조심해서 걷습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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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까 나이 오십 넘어서부터는 넘어지면 탈이 납데다. 또 다쳤다 하면 그게 오래 갑데다.
별거 아닌 듯한데도 부러지고 금가고 해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네다.
뭐, 부러지고 금가고도 다 좋은데, 그런데 그게 대퇴부 고관절이나 엉치뼈를 같으면 아주 고약합데다.
제 어머니가 방에서 시답지 않게 넘어지시곤 고관절에 금이 갔잖습네까.
꼼짝 못하고 누워서 여러 달 고생하셨습네다.
무슨 말이냐? 누워서 대소변을 받아냈다 이 말입네다.
늙은이 아니라 아무리 젊대도 별 수 있습네까? 화장실 변기에 앉았을 수가 없는데요.
백 마디 조심하라는 말보다 “누워서 똥 받아내랴?” 라는 말이 효과 만점입데다.
아파 죽겠는데 챙피한게 문제냐, 하시렵네까? 아이구! 나는 차라리 아파 죽고 말겠습네다.
실은 제가 조심해서 걷는 이유가 그 때문입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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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똥 싼다는 거, 이거 언젠가는 한 번 겪어야 될 일이잖습네까.
제 부모님때 보니까 환자는 물론이고 간병하는 사람의 제일 큰 고역이 똥 치우는 겁데다.
참나 이거!
전에 길은정이 똥주머니 차고 노래했디요. 아픈 것도 아픈 거이지만,
젊은 여인네 몸으로, 대중의 스타로, 얼마나 자괴감 들고 힘들어 했을까.
내일 결혼식 보러 인천 갑네다. 혼주가 고종6촌 동생 되는데 저랑 동갑네라요. 깍듯이 형이라 부르디요.
근데 그 동생도 직장암이라요. 삼성병원서 똥주머니 차고 항암치료 받다가 얼마 전에 나왔디요.
사람 꼴만 우습게 되고, 치료는 커녕 항암제로 인해 더 금방 죽겠어서 치료를 거부하고 나왔답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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