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3. 10:11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어제 낮에 잠깐 동네 목욕탕엘 갔었지.
땀 좀 빼고 샤워기 앞에서 비누질을 하고 나오려는데 웬 꼬마녀석 옆에서 머뭇거리더라고.
예닐곱살쯤 됐을라나? 아빠가 함께 왔을텐데 아마 화장실을 갔던 모양이야.
녀석이 샤워기 트는 걸 모르나보더군.
이렇게 누르라고 갈쳐줬지.
“고맙습니다!” .. 벌거벗은 몸으로 차렷 경례를 제대로 하더만.
고놈 참 기특하데. 말로만 그러는 게 아니라 예절이 몸에 밴 아이야.
‘손자’ 라는 말이, 아직 나에겐 낯설게만 들리는데…,,
누가 '“손자! 손녀!”' 하면 나와는 연관 짓지를 못하고 딴세상 얘긴 걸로 들어.
조카들이 이따금 애들 데리고 올 때, “할아버지한테 인사해야지?” 하며 시키긴 하는데,
그런데 희한하게 그것들이 선뜻 “할아버지 할머니” 소리를 못하더군.
아무리 봐도 제 애비랑 비슷해서 그러는지..... ^^*
큰누님네 맏이가 마흔이 넘었는데, 그러니 애들이 지금 5학년 3학년 됐지.
둘 다 딸이야. 제 애비를 닮아서 덩치가 장난이 아니지.
뼉다귀 골격만 큰 게 아니라 체중이 자그마치! “어휴!”
걸음걸이도 곰탱이마냥 가랑이를 이만큼 벌려서는 쿵!쿵! 쓰모 선수처럼 걸어.
조카나 며누리나,, 친가나 외가나,, 집안 어디에도 그런 사람이 없어.
애들을 그리 만든 건 순전히 제 에미 애비 잘못이지.
하는 짓까지도 안하무인이야,
…… 아이쿠, 갸들 와 설치면 진짜 무섭더라.
아무리 친손자 · 친손녀래도 그리 괴기스러워서야 원.!!!
내 아이들,, 아직 결혼도 안한 놈들한테 이런 말해주긴 뭣하다만,,
그래도 미리 말해줘야겠어.
- 애 낳거든 애 건사 잘하라고. 나중에 할애비한테 섭섭타 소리 말라고.
¿
고슴도치도 제 새낀 이쁘다잖아.
그 말이 사실일까?
외모가 뭘 그리 중요하냐고?
기본점수를 먹고 들어가진 못해도 까먹진 말아야지.
아무리 소프트웨어가 좋아도 하드웨어가 부실하면 담질 못하잖아.
엥? 왜 꼬나본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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