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술 먹으러 나가다가 찍은 사진이당 ^^*
2012. 11. 29. 08:16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이웃 행성에 술꾼이 살고 있었다.
그 별에는 잠시 머물렀지만, 어린왕자는 몹시 우울해졌다.
어린왕자 : 뭘하고 계세요?
빈 병 더미와 술이 가득 들어있는 병 무더기를 앞에 두고 말없이 앉았는 술꾼을 보고 어린 왕자가 물었다.
나 : 술을 마시고 있지.
어린왕자 : 술은 왜 마시나요? 아저씨도 잊기 위해서 술을 마시나요?
나 : 그렇지만은 않아.
어린왕자 : (반짝이는 눈망울로) 그럼 취하기 위해서?
나 : 꼭 그렇지만도 않아.
어린왕자 : 그럼 이 쓴 걸 왜 자꾸 들이키나요?
나 : (고개를 푹 숙이며) 외롭기도 하고, 자유로워지고 싶기도 해서.
어린왕자 : 왜 외로운 거죠? 자유롭고 싶다면서요?
나 : 사람으로 외롭고, 사람으로 피곤하니까.
어린왕자 : 결국 외로워서 자유로운 거지만, 그 자유를 사랑하지도 않는 거죠. 어른들은 역시 이상해요.
어린왕자는 슬며시 사라졌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술상을 보자 세 병째였다.
-『음주사유』발췌해서 재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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