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아기예수 그리고 성 안나 / 레오나르도 다 빈치

2012. 7. 11. 11:21미술/내 맘대로 그림 읽기

 

 

 

 

            성모, 아기예수 그리고 성 안나 / 레오나르도 다 빈치 168× 130 (1508~) 루브르박물관

 

 

 

그림은 프랑스 루이 12세가 외동딸의 출생을기념하여 다빈치에게 주문했던 작품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끝내 주문자 손에 들어가지 못했다.

스스로 완벽하다고 판단할 때까지 작품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다빈치의 편집증적인 완벽주의 때문이었다.

다빈치가 죽기 1년 전인 1518년경에야 겨우 완성한 작품이다. 그러니까 완성까지 20년이 걸린 작품이다.

훗날 제자 살라이에게서 프랑수아 1세가 거액을 주고 사들였다고 전해진다.

교적 희생물인 양은 다가올 예수의 수난을 가르킨다.

그 아픈 운명을 감수해야 하는 성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기를 보호하려 한다.

그러나 성 안나는 인류를 위한 예수의 희생을 막으려는 성모의 모성을 저지하려 든다.

여기서 성 안나는 예수의 수난과 희생을 통해 세워진 교회의 성격을 대변하고 있는 셈이다.

 

(박제,『오후 4시의 루브르』)

 

 

*

*

 

 

이 설명글에 동의하십니까?

 

1) 성모의 지금 저 표정과 자세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기를 보호하려는' 급한 몸짓으로 보입니까?

2) 성 안나는 또 성모를 저지하려는 몸짓으로 보입니까?

 

3) 성모의 허벅다리 굵기를 보세요. 체중이 60키로는 너끈하게 넘을 여자입니다.

그런데 늙은 어미인 성 안나의 갸날픈 허리와 다리의 각도를 보십시요.

저렇게 비틀린 자세로 체중이 60kg가 넘는 사람을 앉힐 수 있습니까?

그것도 허벅지 안쪽으로 깊히 앉은게 아니라 무릎 끄트머리에 앉았어요.

또 성모의 다리가 공중에 들렸습니다. 체중을 다 실었단 얘기지요. 푹신한 의자도 아니고 돌맹이 위에서.

이건 도저히 가능한 자세가 아닙니다. 아파서 1분도 못 버틸 자세입니다.

그보다도 모녀지간이고 뭐고 간에 노인네 무릎에 앉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설명을 하자면 두 가지 중의 하나겠지요. 성모가 또라이거나 팔불출이거나.

 

 4) 제가 작품 원본을 보지 못해서 이런 말 하기는 뭣합니다만, 아기 예수의 얼굴도 심상치 않게 생겼어요.

저는 보는 순간 소름이 돋게 오싹했습니다. 영화《오멘》의 '666'이 연상되더군요

 

*

 

그런데 천재라는 다빈치는 왜 이렇게 말도 되지 않는 그림을 그렸을까요?

그리고 왜 20년씩이나 숨겨두고 죽을 때까지도 공개하지 않았을까요?

저는 다빈치의 그림에서 ‘비꼼’과 ‘고발’을 느껴집니다.

 

 

 

 

혹시, 퍼가는 분들이 있을까하여 댓글을 첨부합니다. 

 

 

 

성모 얼굴을 잘 보면 이상해요. 맛이 간 것 같아요.
그러면 이런 해석도 가능하겠어요.
성모가 외간 남자랑 바람을 펴서 저 애를 낳고는,
남편한테 병신이 되도록 얻어맞아서 정신이상이 되어, 애를 데리고 친정에 쫒겨왔다는.....
친정어미는 딸년 신세가 가엾어서.....

 

사진이 좀 더 또렷하니까 잘 보이네요.
아기예수가 어린 양을 붙잡고 다루는 것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저 어린 아이가 한 쪽 귀를 다부지게 잡고 또 한 쪽 귀마져 잡으려고하는군요.
왼쪽 다리로는 양이 꼼짝 못하도록 목을 휘감아서 제압했습니다.
저 나머지 귀까지 잡히면 모가지를 홱 비틀어 버릴 것 같이 보입니다.
보통 아이들은 절대로 저런 대담한 행동을 못합니다.
역시 '666'에 대한 암시 같아요. 

보세요, 아기의 손을 보면 손 안쪽으로 움켜잡았어요. 팔씨름할 때 잡는 식으로요.
어린아이의 막연한 몸짓이라거나 호기심으로 그냥 잡은 게 아니란 겁니다.

 

비꼼. 고발. 암시. 은유. 경고. 예언......

 

지금 다시 보니까, 성모의 팔꿈치가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습니다. 

 

이 그림을 그리는데 20년이 걸렸다고 책에는 써 있어요.

공개를 안했다는데, 5년이 걸렸는지, 10년이 걸렸는지...

문제는 다빈치가 죽을 때까지도 이 작품을 내놓지를 않았다는 겁니다. 죽고나서 제자가 팔았다는 거죠.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이 그림을 말입니다. 왤까요? 

당연히 추리를 해봐야죠.

 

 

다빈치 그림도 카라바조처럼 제단화로 주문 받았다가 거부당한 작품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거부당한 작품은 거의 소실됐다고 봐야겠지요. 다빈치가 이 그림을 위해서 스케치를 많이 했는데, 좋게 보면 구상을 여러 각도로 많이 했단 뜻이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기독교의 허무맹랑함을 폭로하긴 해야겠는데 어떻게 그려야 성직자들의 눈을 속일 수 있을까,를 고심한 게 아니겠는......

 

 

 

 

 

 

 
 

 

 
 
 

 

  
 

 

 

 
 

 

 
 
 

 

 

 
 

 

  
 
  

 

'미술 > 내 맘대로 그림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성룡 / 제리코 /   (0) 2012.08.10
고야, 기억에 남는 그림 두 점.  (0) 2012.07.22
뭉크, 절규(Der Schrei)  (0) 2012.05.07
뵈클린 「죽음의 섬」  (0) 2012.02.29
가츠시카 호쿠사이  (0) 2012.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