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9. 09:06ㆍ미술/내 맘대로 그림 읽기
Arnold Böcklin, Swiss Symbolist painter(1827-1906)
Photo of Böcklin
스위스의 바젤 출생. 뒤셀도르프의 미술학교에서 J.W.쉬르머에게서 배웠다. 그 후 유럽 각국을 편력, 미술에 대한 견식을 넓히고,
특히 이탈리아에서의 체류는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그는 그 환상적인 작풍으로 독일낭만주의의 대표적인 화가가
되었다. 그린 주제는 그리스 신화를 다룬 반수신(半獸神) ·님프 등이었으며 그는 이것을 자신?명상적인 정신과 깊은 색채감각에
결부시켜 독특한 작풍을 창조하였을 뿐 아니라, 20세기 초현실주의운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대표작으로는 《죽음의 섬》(1880)
《해변의 고성》(1883) 등이 있다. 알긋냐??
The Isle of the Dead,1880, oil on canvas, Kunstmuseum Basel.
The Isle of the Dead 1883
The Isle of the Dead 1886
이곳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1880년, 1883년, 1886년, 이렇게 세 번씩이나 찾아가서 그린 걸 보니까
뵈클린이란 화가에게는 꽤나 인상 깊었던 곳인가 봅니다. 아니면 뭔 연고가 있었던지.
섬이 저렇게 바뀌었을 리는 없겠고, 뵈클린의 생각 · 느낌이 바뀌었단 거겠죠.
제 짐작인데, 두번째 그림은 좀 어색합니다. 그래서 세번째로 다시 그린 것 같습니다.
시멘트 담장도 그렇고, 석실의 위치 구조 형태가 암벽의 두께와도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섬의 본 모습은 첫번째 그림대로일 겁니다.
그게 자연스러운 모습이기는 한데,
왼편의 흰 건물과, 배 위에 흰옷을 입은 喪主와 역시 하얀색의 관 매치가 시선을 분산시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구도나 색채가 ‘죽음의 세계’와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뵈클린도 그런 점을 바로 알아챘기에 다시 그렸겠지요.
두번째 세번째 그림을 보면 나무가 음습하게 콱 틀어막았군요.
역시 죽음의 세계를 표현한 것일텐데,
그런데 이곳은 호수는 아니고 바다 한복판이라고 봐야죠.
그렇다면 파도가 들이칠 것 아닙니까?
두번째 그림은 나무 위치가 너무 내려왔습니다. 생장조건이 도저히 안되게 생겼어요.
그래서 세번째 그림에서는 좀 올려서 그렸고, 담도 돌담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이 외진 곳에다 담을 왜 쌓았을까요?
역시 죽음을 암시하는 ‘경계’로서겠지요.
맨 위엣 그림처럼 담이 없으면 군사시설(?)로도 보이고 낚시꾼들도 모여들게 생겼습니다.
담을 쌓으므로써 확연히 분위기가 바뀌인 것입니다.
지금 아래에 흐르는 음악은 그림과 같은 제목의 라흐마니노프의「죽음의 섬」이란 교향시입니다.
우연이 아니겠지요.
라흐마니노프(1873~1943)가 이 그림을 보고나서 만들었다고 봐야됩니다.
그는 어떤 점에서 꽂혔길래 작곡까지 할 생각을 하였을까요.
첫번째 그림과 비교해서 두번째 세번째 그림을 보면 확실히 죽음의 냄새가 납니다.
제 느낌을 말하자면,
두번째 그림은 음산한 느낌이 드는, 괴기스럽기까지한 반면에
세번째 그림에서는 암벽도 둥글고, 적당한 높이로 올린 돌담 등등 리모델링을 잘해서인지
이제는 편안한 안식처, 피안의 세계와 같은 느낌으로 와닿는군요.
왜 같은 그림을 세번씩이나 그렸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았습니다.
죽음의 세계는 어떤 것일까요? 지금 음악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는 듯한데요…….
음악 자꾸 죽어서 없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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