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0. 10:55ㆍ책 · 펌글 · 자료/정치·경제·사회·인류·
아프리카
다비드 디오프
아프리카, 나의 아프리카!
대대로 물려받은 대초원에서 당당하던 무사들의 아프리카
내 할머니가 머나먼 강둑에 앉아 노래 부르던 아프리카
나는 그대를 결코 알지 못하지만
내 얼굴은 그대들의 피로 가득하다.
들판을 적시는 그대의 아름다운 검은 피
그대가 흘린 땀의 피
노동의 땀
노예생활의 노동
그대 아이들의 노예생활
아프리카, 말해보라, 아프리카
이것이 당신인가, 휘어진 이 등이
찌는듯한 길바닥에서 채찍마다 예예 굽실대는
붉은 상처들로 떨고 있는 이 등이?
그대 묵직한 목소리가 대답한다.
성급한 아들아, 이 젊고 튼튼한 나무
창백하게 시든 꽃들 가운데
눈부신 외로움으로 서 있는
바로 이 나무
이것이 아프리카다. 새싹을 내미는
끈기 있게 고집스럽게 다시 일어서는
그리고 그 열매에 자유의 쓰라린 맛이
서서히 배어드는 이 나무가.
*
현재의 아프리카 나라들은 네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정부가 국가 형성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는 국가
(보츠나와)
둘째, 정부가 국가 형성에 대한 의욕은 있지만 운영 기술의 미숙으로 진척이 더딘 국가
(가나, 우간다, 말라위 등 10개국)
셋째, 정부 고위층들이 이권만 추구하느라 국가 형성이 늦어지고 있는 국가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 대부분이 국가)
넷째, 지도자가 국가 형성 같은 것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고 이권에만 관심을 갖는 국가
(짐바브웨, 앙골라, 수단, 나이지리아, 적도기니 등)
요컨대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정부 지도자의 부패로 국민이 희생되고 있다.
국제연합이나 세계은행 원조자들이 정부의 부패를 누차 지적해왔으나,
그럴때마다 “당신들은 인종차별주의자다!”라고 한마디만 반박하면 모두가 입을 다물어 버린다.
*
‘아프리카에서 가장 은총을 받은 독립’이라는 말을 들으며 독립한 나라가 있었다.
1980년에 독립한 남부아프리카의 짐바브웨다.
新정부가 탄생했을 때 농업기반은 거의 완벽했다.
백인 대규모 농장과 흑인 영세농가 모두 높은 생산력을 자랑하여 농산물은 수요를 채우고도 남아돌았다.
그래서 잉여농산물을 인근 국가에 수출하여 외자 수입의 3분의 1을 벌어들였다.
문맹률이 10%에 불과했고, 대규모 공업도시가 있고, 노동력 수준도 높았다.
광물자원이 풍부하고 광업시설도 완비되어 있었다.
철도 운행기술도 높고 자동차도로도 갖추어져 있었다.
사회기반시설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독립한 모잠비크와 앙골라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랬던 짐바브웨가 현재는 생산량이 수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나라 전체에 굶주림이 만연되어 있고, 인블레이션이 16만%를 넘었다.
2007년 1개에 10엔이던 달걀이 2008년 지금 1만6천엔을 내야 살 수 있으니,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걸까?
노동자들의 월급은 의미가 사라져버렸다.
인근국가로 탈출하는 사람들이 속출하여 인구의 4분의 1이 떠나갔다.
무가베 정권이 장기화되자 1990년대 중반부터 무가베가 부패했다는 소문이 처져나갔다.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자 정부는 백인 농장에 대한 증오심을 선동하는 방책을 썼다.
당시 백인농장은 전체 농지의 20%를 소유하고 있었고, 매년 20억 달러의 외자를 벌어들이고 있었다.
“국민이 힘든 것은 내 탓이 아니라 백인들이 농장을 점거하고 있어서다. 모든 게 백인 탓이다.”
정부는 독립투쟁을 벌였던 참전용사들에게 백이농장을 점거하도록 했다.
그러나 참전용사들은 대규모 농장을경영할 수 있는 노하우가 없었다.
농장은 얼마 안 있어 황폐해졌고 농업 생산량이 격감하고 물가는 오르기 시작했다.
*
이 일대 농민들은 자신이 죽을 때까지 가난합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벗어날 수 없다는 의식이 깊이 파고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외부에서 원조가 들어오면 거기에 완전히 의존해버립니다.
“그렇지 않다. 방법을 조금씩 바꿔서 열심히 하면 자신들의 힘만으로 충분히 부유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것으로 출발했습니다.
보츠와나 국경 근처의 마을에서 시행한 프로젝트는 짐바브웨 남부에서만 100군데가 넘는다.
그로 인해 수익을 올리는 농민은 45만명에 이른다.
“물건을 꽁짜로 주는 원조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
“무상원조는 농민을 타락시킬 뿐이다.”
하지만 무가베 정권은 ORAP의 활동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고, 여러가지 위협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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