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19. 04:20ㆍ중국
상해 근처에 <고진>이라는 관광지가 있다는 말을 들어서
지지난해에 자식놈이 상해를 갔길래 거기 가보라고 했더니 일정이 안맞아서 못 보고 왔다더군요.
어제 알고보니 그곳의 정식 이름은 ‘주장고진(周庄古鎭)’이랍니다.
‘고진’은 보통명사이고 ‘주장’은 고유명사인 것입니다.
제가 재작년에 귀주성 귀양시에서 <고진>을 갔었더랬습니다.
‘청암고진(靑巖古鎭)’이란 곳인데, 귀양에서 30분 거리입니다.
귀주성 출신으론 극히 드물게 중앙에 올라가서 큰 벼슬을 했던 조씨네의 장원이었습니다.
<고진(古鎭)>이란 말은 중세시대의 ‘장원(庄院)’이란 뜻입니다.
수호지에서 축가장(丑家莊) · 석가장(석家莊) 하는 것들도 같은 부류일 겁니다.
<고진(古鎭)> 과 <고성(古成)>의 차이점은 제 짐작으로는 사유물이냐 아니냐,로 구분되어질 듯합니다.
다시 말해서 개인소유의 집합체 개념이면 <고진>이고, 국가의 공공성을 강조하면 <고성>으로 말입니다.
둘 다 성벽이 있고 그 위에는 대포도 있습니다.(제가 본 ‘청암고진’은 그랬습니다.)
물론 공무소(公務所)도 있고, 시장도 있고, 종교도 있고, 학교도 있고……,
그러니까 외관상으로는 구별이 잘 안됩니다.
‘여강고성, ‘대리고성’, ‘봉황고성’, 하는 <고성>처럼 <고진>도 많더군요.
제대로 된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만도 30개가 넘는 모양입니다.
상해 근방에 ‘주장고진’ 말고 ‘칠보고진’이라고 또 있더군요.
항주에도 두 개가 있습니다. ‘용문고진’, ‘풍경고진’. (‘용문고진’은 손권의 거시기라니깐 무척 오래된 걸 겁니다.)
성도에 ‘황룡고진’,
산서성에 ‘적구고진’,
광동성에 ‘중산고진’, (손문선생 거시기인가 봅니다.)
귀주성에는 제가 갔던 ‘청암고진’,
절강성에 ‘西塘古鎭‘, (황산 갈 때 들려볼 수 있는 곳입니다.)
계림 근처에 ‘구주고진’,
운남성 리장에 ‘수호고진’,
사천성에 ‘상리고진, ‘이장고진’,
중경에 ‘로공고진, ‘편암고진’,
그리고 막고굴 있는사막에도 <고진>이 있더군요. ‘샤시고진(沙溪古鎭)’이라고.
거의 모두가 물을 끼고 있더군요.
평지에서 농토를 넓게 차지할 수 있는 장원이다 보니 그럴 겁니다.
그래서 골목 골목이 수로로 연결된 곳이 많습니다.
(청암고진은 아닙니다. 지대가 높습니다.)
이제 사진으로 보십시다.
아, 그 이전에,,
중고딩 때 사회 경제시간에 배운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라는 것 있지요?
굳이 설명하자면, 맛있는 사과가 있다고 할 때,,
처음에 먹을 때의 만족도가 100%라면. 그 다음에 먹을 땐 맛이 80%정도. 그 다음엔 60%, …… 마지막엔 0% 라는....
관광도 그와 마찬가집니다. 비슷한 경치를 자꾸 또 반복해서 보게 되면 감흥이 덜해집니다.
바로 이 <고진>이나 <고성>도 그렇습니다.
제가 ‘여강고성’을 보고와서 얼마나 신이 나서 썼는지 모릅니다.(중국 여행기 맨 앞에 있습니다.)
그리고나서 재작년에 ‘청암고진’에 대해서 쓴 것과 비교를 해보십시요.
건성으로 썼어요. <고진(古鎭)>에 대해서 알아보려고조차도 않았죠.
어제 어떤분이 ‘주장고진’을 다녀와서 비슷비슷한 사진들을 줄창 올리는 걸 보면서 제 생각이 나더군요.
처음 감동먹었을 땐 다 그런 겁니다.
덕분에 저도 <고진>에 대해서 정리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만. ^^*
여강고성
귀양 청암고진
귀주성 서강 천호묘채
봉황고성
강소성 서당고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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