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8. 20:31ㆍ중국
광시성 삼강(三江)
제가 이번 여행기의 17. 18.편은 순서를 바꿨답니다.
먼저 여기 삼강이란 곳에서 점심을 먹고나서
그 다음에 '용승 다락논'으로 갔었던 것입니다.
오늘 저녁에 상해로 비행기 타고 가야하기 때문에
계림에서는 일정이랄 게 없었거든요.
이러거나 저러거나 중요한 것은 아니고요.
당연히 '이강(離江)'이겠죠?
귀주성에서 광시성으로 넘어오니까 당장 길부터 달라지는군요.
도로포장 상태가 딴판입니다. 좋아요.
광시성도 부유한 곳은 아닌데, 이렇게까지 드러날 정도니,
귀주성 사람들이 불쌍해집니다.
미리부터 얘기는 들었습니다.
도중에 버스가 통과할 수 없는 다리가 나오면
걸어서 가방 끌고 건너가야한다구요.
그런데 이건 또 뭡니까?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더라구요.
터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중을 못 견딜 교량이 있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그렇다고 달리 돌아갈 길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방법 없지요, 내려서 걸어가는 수밖에.
어떻게 듣고 나타났는지 순식간에 짐수레가 달려옵디다.
민망하게시리 전부가 착 꼬부라진 할머니들입니다.
300미터쯤 갔을라나? 계림에서 온 버스가 대기하고 있더군요.
참, 여기서 그동안 가이드해줬던 미스터 왕하고는 헤어졌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었는데, 서운합디다.
그 험악한 길을 되돌아가려면 고생 꽤나 해야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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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청인가 석정이라고 하더군요. 벌(蜂)이 만든 거라는.
돌덩어리 같은데 마치 호박엿 같습니다.
아주 달아요.
저렇게 작은 비닐봉지에 담아서 10위안(1,800원)에 팔더군요.
'용승 다락논'으로 올라가기 전에 삼강이란 곳에서 점심식사하는 겁니다.
뒤에서 노래해주는 사람들은 이곳의 장족(壯族)입니다.
저렇게 노래해주고 돈 달라고 합니다. 떼를 쓰는 것은 아니고요.
제가 어렸을때 여름방학이면
온종일 나가놀던 인제 강물이 꼭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때 맡았던 물 비린내가 여기서도 느껴집니다.
제 추억의 대부분은 강이지요. 강물.
.
.
계림(桂林)
비가 잠깐 오는가 싶더니 바로 개이더군요.
계림산수는 특이하지요. 산세가 확연히 다릅니다. 정말로 이국적이고 낭만적이예요.
제가 여길 와본 게 어느새 14년이나 됐네요.
그땐 부모님과 이모님 내외를 모시고 왔었습니다.
지난 10여년 흐르는 동안에 이모님은 65세의 나이로 허무하게 세상을 뜨셨고,
70여歲의 정정하셨던 아버지 어머니는 이제 83세, 85세의 상노인과 병객이 되셨습니다.
아버진 지금도 가끔 이 계림에 대해서 얘기하십니다.
미련이 많으실 겁니다.
이제 집에 돌아가면 찾아뵙고 상세하게 보고드려야 합니다. 사진도 만들어서 뵈드리고요.
열흘간의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아쉽지만 이제는 작별을 고해야 할 시간이군요.
제 룸메이트 김상찬 선생님을 비롯해서, 이천광 한정이 두 내외분님,
그리고 정익준님, 이철재님, 이영님, 이민님, 장미경님, 이연숙님, 김경자님,
이영숙님, 송영옥님, 신수옥님, 김금순님, 이현숙님, 정경희님, 조은주님,
그리고 인솔자 신현주님과 가이드 미스터 왕,
부디 모두 모두 행복하십시요.
이번에는 일부러 메모를 하지 않았습니다. 가이드 얘기를 귀담아 듣지도 않았구요.
그냥 혼자서 내멋대로 돌아다니다 왔습니다.
그리고 여행기를 서둘러 마치다보니 허술합니다.
추후에 생각이 나면 그때마다 조금씩 채워넣도록 하겠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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