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25. 14:24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 01. Nuovo Cinema Paradiso Medley [시네마 천국 메들리] ■ 02. Norwegian Woods (This Bird Has Flown)
[노르웨이의 숲] ■ 03. Liebesleid [사랑의 슬픔] ■ 04. Salut d' Amour [사랑의 인사] ■ 05. Sicilienne[시실리안느]
■ 06. Eternity[영원] ■ 07. Invierno Porteno - Libertango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겨울] ■ 08. Sound of Music Medley
■ 09. The Ancient Sun [태고의 태양] ■ 10. Je te veux [나는 너를 사랑해] ■ 11. When You Wish Upon A Star
[영화 피노키오 주제가]
오늘 날씨 참 좋았죠? 외려 햇볕이 따갑게 느껴지더군요.
저는 대전 살면서도 여태 대전 동물원엘 안 와봤답니다.
오래 전부터 부모님 모시고 와본다고 벨렀는데, 그게 잘 안되더군요.
이른 시각이라서 지금은 사람이 별로 없는데, 나올때 보니까 사람이 많더군요.
아버지가 며칠새에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정신도 맑아지시고, 힘도 붙으셨습니다.
시골서 보행기도 가져왔습니다. 오늘부터 밖에 나가셔서 운동하시기로 하였습니다.
걷게 되신다면 기적입니다.
동생이 아버지한테 참 잘하고, 제수씨가 어머니한테 참 잘합니다.
동생이 옆에 없으면 아버지가 불안해 하시고, 제수씨가 곁에 없으면 어머니가 불안해 하십니다.
저야 여벌이지요.
큰 복입니다.
대전 동물원은 크진 않습니다. 누구는 서울 말고는 제일 크다고 하는데…,
규모로 보나, 동물로 보나, 시설로 보나, ‘에버랜드’의 5분의1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담해요. 놀이시설이랑 사파리랑 모두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오히려 걷는 반경이 작아서 힘들지 않고 좋은 점도 있죠.
‘에버랜드’는 다 돌아다니려니까 녹초가 되더군요.
여긴 밥 싸가지고 와서 하루 놀기에 딱 알맞습니다.
제 머리도 큰 편인데, 울 아버지 머리 정말 커요.
지금 쓰고 계신 모자도 모자점에 주문을 한 겁니다.
대전 모자점에는 아버지 머리에 맞는 모자가 없어요.
그래서 아버지 모자를 고를 때는, 디자인은 안 봅니다.
희한하게 우리 식구들은 저런 거 못 탑니다.
그래도 그 중 제가 나은 편인데, 저도 바이킹 한번 탔다가 멀미나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청룡열차는 몇 번 타 봤는데… 그건 괜찮더군요. 눈 감으니깐.
지금 동생이 물어보는 겁니다, 아버지 타보시겠냐고.
어림반푼어치도 없죠. 아버지가 젤 무서워 합니다.
대전 동물원 사파리는 조그맣습니다.
TV에서는 호랑이 · 사자 영역 다툼하고 서열 싸움하는 거 많이 방영합디다만….
기린, 코끼리, 물소, 얼룩말까지 사파리에 넣어서 따로 돈 내고 보라는 건 너무했더군요.
그만큼 동물 개체수가 적다는 얘기겠죠.
수족관도 크게 지었다는데, 아직 채워놓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곳 이름이 ‘오션 월드’ 입니다.
이 안에서 점심을 먹고 나왔습니다.
아버지가 아침에 우동이 잡수시고 싶다고 그러시더랍니다.
저도 마침 짜장면이 먹고 싶었거든요.
양은 아주 작게 주는데, 맛은 괜찮더군요.
아버지가 잘 잡수셨습니다.
오다가 병원에 들러서 어머니 보고 왔습니다.
어머니도 좋아지셨습니다.
오늘은 밥도 세 수저 드셨답니다.
그제, 어제, 오늘 다르게 조금씩 상태가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잠시 잠깐일지라도 어머니 웃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다행인지……
아버지 머리 박박 깎은 걸 보시더니 막 소리내서 웃으시더군요.
아버지도 계면쩍어 웃으시고.
병원에 오래 머물 수가 없어서 나와야 하는데
두 분이서 헤어지는게 못내 서운하신가 봅니다.
그래서 내일, 아니 매일 모시고 오겠다고 했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모든 식구들이 다 기분이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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