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떼돈 한번 벌어볼쳐? (2)

2011. 9. 1. 12:50책 · 펌글 · 자료/정치·경제·사회·인류·

 

 

 

1

 

 

1971년 미국은 일방적으로 달러와 금의 연동을포기했다.

달러는 졸지에 ‘금이 없는 달러’로 변했다. 화폐의 핵셈요소인 주의 저축기능을 상실한 것이다.

순수한 지폐의 남발은 세계적으로 가격 혼란을 일으켰다.

여기에는 금과 은의 교환비율의 심각한 왜곡도 포함됐다.

5000년 동안 안정적이던 1:16에서 1:60으로 변한 것이다.

그렇다면 금이 줄어들었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 세계각국의 금 보유량은 1940년에 약 3만여 톤이었으나 지금은 15만 여톤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면 은이 더 많아진 걸까?

역시 그렇지 않다. 세계각국의 은 보유량은 1940년에 약 30만톤이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3만톤으로 떨어졌다.

중량으로 보면 현재의 은 보유량은 금의 5분의 1밖에 안된다.

이런 엄청난 차이는 은이 산업 생산에 사용되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1942년부터 은의 산업 소모량은 공급량을 크게 초과했다.

현재의 순 사용량으로 계산해보면 현재 보유한 3만톤으로는 고작 7~8년밖에 유지할 수 없다.

2009년말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하의 매장량이 약 40만톤이라고 한다.

매년 은 생산량이 2만 1,400톤임을 감안하면 이 역시도 18년 채굴하면 끝난다.

 

반면에 금은 2009년 통계에 따르면 채굴 가능한 금이 약 4만 7,000톤에다

현재 세계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16만톤을 합치면 20만 7000톤으로 추산된다.

금과은의 비율은 20.7:40으로 대략 두 배인 셈이다.

다시 말해 가격이 16분의 1이 아니라 2분의 1이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현재 금 가격을 온스당 1,350달러로 잡으면, 은은 온스당 675달러가 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은의 시장가격은 고작 온스당 25달러 전후에 불과하다.

바꿔 말해서 거품을 전혀 계산에 넣지않고도 은은 지금보다 27배나 뛸 공간이 존재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은은 점점 감소할 것이므로 금과 은의 수량은 1:1이 될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 은의 총량은 금보다 적어질 것이다.

이는 앞으로 십수 년 내에 은의 부가가치 상승 잠재력이 깜짝 놀랄만한 수준임일 의미하고 있다.

 

 

 

 

2

 

 

은행가들은 사람들이 銀을 일반적인 산업원료로만 바라보길 바랐다.

만일 사람들이 여전히 금과 함께 회폐의 옹으로 군림했던 은을 잊지 못한다면,

은의 가격을 대폭 눌러 서민의 위치로 강등시켜야 했다.

대규모 공매도를 통해서 은의 가격을 억제하는 동시에 금값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했다.

1990년에서 2003년까지 은 가격은 1980년의 온스당 50달러에서 4~5달러까지 떨어졌다. 

 

1980년대 중반 어느 고객이 물었다.

“은 시장은 공급이 딸린다. 그런데도 은 가격은 수 년 동안 오르지 않고 있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인가?”

메릴린치 증권의 트레이드로 일했던 버틀러는 은의 선물시장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공매도로 거래되는 은의 수량이 현금으로 거래되는 은의 수량보다 훨씬 많았다.

기관이나 기업들이 인위적으로 은 가격을 억제해 온 것이었다.

 

 

 

 

3

 

 

2004년 4월 14일,

세계 금 시장 패권을 200년 동안이나 장악했던 로스차일드 가가 뜻밖에도 금시장의 가격 결정권을 포기했다.

이와 함께 은 시장의 보스로 일컬어지는 AIG도 6월 1일 은 시장의 가격 결정권을 포기했다.

왜일까?

장차 금과 은의 가격이 통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금과 은과는 어떤 관계도 없는 것처럼 시치미 떼려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지금 금과 은의 가격에 문제가 일어났다.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이미 온스당 1,400달러에 근접했다.

은 역시 지나 30년 이래 최고점을 돌파해 25달러를 넘어섰다. 3배나 오른 것이다.

현재 뉴욕의 선물 거래시장은 페이퍼 실버 가격을, 런던의 금은시장협회는 실물 은의 가격을 결정한다고 보면 된다.

 

 

 

 

4

 

 

부분 지급 준비금 제도는 예금자의 돈을 기초로 10배로 신용대출을 해줄 수 있는 제도이다.

말하자면 병마개 하나로 병 10개를 틀어막는 속임수와 같다.

그런데 마개 1개가 상대하는 병이 많아지면 게임의 난이도가 커지고 위험성이 높아진다.

2008년 금융 쓰나미가 바로 이 게임에 몰두하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병마개 하나로 50개의 병을 막는 게임이 최종적으로 끔찍한 금융 쓰나미를 초래하였다면,

금과 은 시장의 게임은 무려 1:100에 달한다.

현재 세계의 은 시장에서 1온스 실물 은의 배후에는 100온스에 이르는 각종 호칭의 페이퍼 실버들이 있다.

100배로 부풀려진 은 시장은 거래도 빈번하고 수요와 공급이 왕성한 것처럼 보인다.

99%의 페이퍼 실버 거래량으로 1%의 실물 은의 가격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은 천재적인 발상일 수도 있다.

비실물 계좌로 거래되는 페이퍼 실버는 금고를 담보로 잡는 것일 뿐 실물을 확인한 금은의 소유자는 아니다.

웃기는 것은 매입자가 은을 현물로 요구할 때 매도자 수중에 실물이 없다는 것이다.

 

‘실물 銀’ 시장으ㅗ 불리는 런던에서는 매일 1억2,500만 온스의 은이 거래된다.

그러나 원하는 매입자에게 넘겨줄 수 있는 실물 은의 실제양은 7,500만 온스에 지나지 않는다.

뉴욕 선물 거래 시장의 경우도 은의 계약액이 약 8억 온스에 이르나

실제로 넘길 수 있는 양은 고작 5,000만 톤에 불과하다.

현재 눈에 보이는 은 시장은 수퍼 사이버 시장이며, 가격이 조작된 시장이며,

몇 배의 레버리지가 지탱하는 시장이자 뱅크런 인근에 다다른 시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5

 

 

1010년 3월 25일,

미국 상품선물위원회(CFTC)의 은 가격 조작 청문회에 16명이 소환돼 증언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귀금속 트레이더인 앤드류 마이클이 JP 모건 체이스의 은 가격 조작 사건과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묘하게 그는 3월 26일 런던에서 의외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헬리콥터까지 동원하여 범인을 검거하였다.

그러나 이 사고에 대한 자세한 내막은 아직까지 대외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JP 모건 체이스 은행이 다루고 있는 금융 파생상품의 가치만 70조 달러에 이른다.

 

 

 

 

 

 

-2-